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한때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캐릭터가 있었다. 2003년 EBS에 등장한 창작 애니메이션인 ‘뽀로로’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뽀통령’이라 불리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던 KBS 프로그램인 ‘1박 2일’ 진행자였던 강호동의 인기를 능가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신적인 존재라 해 ‘뽀느님(뽀로로+하느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유아를 둔 부모가 뽀로로와 관련한 내용을 모은 ‘뽀로로 간증 시리즈’도 화제가 됐었다. 예를 들어 영유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보건소의 주사실은 일명 ‘통곡의 계곡’이라 불릴 정도였는데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주사실 벽에 뽀로로 스티커 등을 붙이고 뽀로로 인형을 배치하니 통곡의 계곡이 잠잠해졌다는 체험담도 전해졌다. 

뽀로로는 경제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렸다. 2003년 방영 첫 해에만 로열티로 1억 3000만원을 벌었고 이후 8년간 거둔 로열티가 470억 원에 이른다. 뽀로로 캐릭터 상품 시장은 연간 5000억 원에 이를 정도였고 저작권료 수입만으로 매년 120억 원 내외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2009년 기준 3890억 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물론 모든 토이 캐릭터 산업이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토이 캐릭터 사업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그 안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캐릭터 개발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이 캐릭터를 물리적으로 형상화하는 캐릭터 토이를 제작하는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토이 캐릭터의 성패는 결국 소비자의 감성을 읽을 줄 아는 디자이너의 영감과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개인적인 실력과 함께 집단 지성을 통해 기발한 발상과 그에 따른 적극적인 소통의 과정을 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대적 변화를 읽는 안목이 필요하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토이 캐릭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인층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 실버산업과 연계한 토이 캐릭터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토이 캐릭터는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받은 제품이 없기 때문에 선점이 곧 시장의 지배자라 할 수 있다. 전성기를 지난 뽀로로는 고전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지만 뽀로로를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토이 캐릭터 디자이너의 사회 문화적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 토이캐릭터디자인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 하나요?
“캐릭터 문화산업의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에 나오는 캐릭터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담은 창작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토이 캐릭터는 피규어, 구체관절인형, 봉제인형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립 또는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물론 미술 특히 디자인과 관련된 동아리에 참여해 기술적 능력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토이 캐릭터 디자인은 대부분 3D 프린터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어 보기 때문에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동아리가 있다면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특정 교과를 선호하기 보다는 모든 교과의 학습 내용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토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생산해 제품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용인예술과학대 토이캐릭터디자인과.
용인예술과학대 토이캐릭터디자인과.

- 토이캐릭터디자인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국내 캐릭터 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12조 원, 전 세계 시장의 규모는 190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캐릭터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디즈니가 제작한 ‘디즈니 공주들’이 15억 18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 헬로 키티는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미키마우스는 미국에서만 연간 매출이 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어린이들이 주요 고객인 캐릭터 사업은 무궁무진한 시장과 함께 고객의 사랑을 받을 경우 천문학적인 수익도 보장받을 수 있다. 요즘에는 토이하면 자칫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른이나 실버세대도 놀이 매체가 필요하고 심지어 치료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결국 토이 캐릭터는 타깃 대상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들이 원하는 접점에 도달하는 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토이캐릭터디자인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1학년 공통 기초단계를 기반으로 3D 조형개발과 캐릭터 상품개발로 보다 폭넓고 각 파트별 심화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컴퓨터그패픽스키초 △기초디자인 △3D프린팅이해 △3D드로잉기초 △조형기초 △디지털모델링기초 △캐릭터기초 △3D프린팅기초 △3D모델링기초 △디지털그래픽스 △인체조형 △디지털모델링응용 △캐릭터창작 △생활디자인기초 △3D모델링응용 △3D클레이기초 △프로토타입제작 △디지털모델링실무 △캐릭터메뉴얼제작 △생활디자인응용 △3D모델링실무 △3D클레이응용 △프로토타입실무 △제품디자인 △캐릭터상품제작 △창업비즈니스 △3D캐릭터모델링응용 △3D클레이실무 △포트폴리오제작 △제품프로젝트 △캐릭터상품프로젝트 △3D캐릭터모델링실무 △캡스톤디자인 등을 배우게 된다.” 

- 토이캐릭터디자인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국가공인 3D프린팅 산업기사와 컴퓨터그래픽스(GTQ, GTQi), 제품디자인산업기사, 게임그래픽전문가 그리고 인스트럭터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토이캐릭터디자인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3D조형사, 캐릭터모델러, 캐릭터디자이너, 디지털피규어모델러, 제품설계사, 완구 기획 또는 개발자, 3D프린팅 매니저, 3D프린팅 모델러, 3D프린팅 오퍼레이터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을 통해 사업적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 토이캐릭터디자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토이캐릭터디자인과 관련해 해당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용인예술과학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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