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렸다. 며칠 전 인공지능 전문기업이 메이저 은행 중 한 곳에 디지털 데스크와 AI 은행원(Banker)이 배치된 디지털 라운지를 구축했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거나 아니면 사람이 할 수 없었던 일을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력이 생산의 중심이었던 기계와 조선 분야에서도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해 융합 생산 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과 연계해 친환경 선박기술을 선도할 ICT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중심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조선산업의 핵심 역량은 결국 초정밀, 고밀도의 기계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고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면서 활발한 산업활동이 이뤄지고 그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인해 조선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 드라이브가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계도 호황기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환경과 관련된 디지털 기술의 확보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 부응하면서 자율운항 선박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선산업은 업종 특성상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추진이 단기간에는 어렵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한층 복잡해진 기술을 정확히 구현하고 특히 제조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조선산업은 지금 글로벌 물동량 급증으로 인해 선박 주문이 밀려들고 있지만 이와 같은 호황기가 머지않아 사그라들면 결국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 조선산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부터는 전통적인 조선산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융합을 통한 디지털 스마트산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를 연결하는 인공지능이 결국은 두뇌 역할을 담당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우리나라의 조선소들은 대형선박 자율주행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거두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수소연료 추진선과 관련된 플랫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산업의 초격차와 재도약을 위한 전제 조건인 인공지능을 앞세운 기계와 조선의 융합적 시스템을 주도할 전문가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머지 않아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거제대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거제대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 하나요?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단계는 설계에 있다. 기계와 선박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은 설계는 대부분 컴퓨터를 활용해 진행된다.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된 부분은 고도의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 바로 프로그래밍이 있다. 따라서 기계나 선박과 같은 구조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만 이를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동아리가 잘 갖춰져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인공지능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전기자동차에 대한 화두가 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향후 10년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탄소중립이라는 과제가 지구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과제로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계와 조선 분야도 결국은 환경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고 사람 중심의 생산체제를 AI에 기반을 둔 디지털 융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그런 만큼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는 업계에서도 서로 영입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높은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교양과목은 △자기개발능력 △사회봉사활동 △이러닝 △벤처창업 △의사소통능력 등을 배운다. 전공과목은 △열역학 △기계공작법 △공업수학 △컴퓨터활용능력 △안전관리 △기계설계제도 △기계재료 △유체역학 △기계공작실습 △물리학 △용접공학 △재료역학 △유압공학 △전기전자기초실습 △기계요소설계 △자동화실습 △메카트로닉스 △창의공학설계 △품질관리 △유체기계 △유체공학실험 △해양플랜트공학개론 △선박의장 △선박제도 △선박구조 △선박동력장치 △자동차전기전자 △항공공학개론 △항공기체 및 기관 △항공장비 △프로그래밍 △SM3D △CATIA △AM3D Drafting △AM3D Hull △비파괴검사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산업기사(기계설계/기계정비/산업안전/위험물 등), 국제자격(API SIFE ∙설계자격 : CATIA /Auto CAD 등),  기능사(기중기/굴삭기/공조냉동/전기 등), 기타자격(컴퓨터활용능력 1급/ITQ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기계조선산업은 모든 산업분야의 핵심이며 뿌리산업이기에 자동차, 항공, 조선과 일반기계부품 등의 생산, 설계,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기계설비와 시설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분야 즉 석유화학, 반도체, 전기전자, 철강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기계기술자의 수요는 꾸준하다. 또한 1년제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주요 취업처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두산중공업 △STX엔진 △LG화학 △포스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한화큐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AI와 융합한 기계 및 조선공학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거제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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