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은 금융과 부동산이라 할 수 있다. 금융은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원활하게 공급해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것으로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금융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원리에 맡겨 그 흐름을 조정하지만 시장을 형성하는 인프라는 결국 정책적 측면과 연결된다. 말하자면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다양한 자동차들이 여객이나 화물을 자유롭게 운송하듯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것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역할은 바로 이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의 몫이다. 

일례로 정부에서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각종 금융 회사 그리고 투자 관련 회사의 매니저 등이 금융 고속도로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금융 외에 토지나 주택과 같은 부동산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비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부동산이 주거뿐만 아니라 투자로서의 역할도 일정 부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 국가 체제하에서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현실적 요소로서의 금융과 부동산은 시장의 원리를 존중하되 이를 뒷받침하는 과정으로서의 시스템은 무수한 전문가의 냉철한 판단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이것은 통치권 차원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는 등 국가권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돌파감염이 속출하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드는 상황에서 인위적 부양책으로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한 금리 인상의 흐름과 함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자본이 아파트 등 부동산에 몰리며 버블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등 글로벌 금융과 부동산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점에서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기둥인 금융과 부동산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고 그와같은 역할을 맡아 운영할 전문가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물론 거시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를 중심으로 개별 국가 차원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대책도 중요하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금융이나 부동산 관련 분야에 대한 수준높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추세에 비춰보면 이를 전담할 전문적 인재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금융부동산행정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경제현상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함께 실물경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탐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이루어지는 금융이나 부동산도 결국은 균형이 무너지면 이상 반응이 나타나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각의 문제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어떤 대안이 있는지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 가운데는 수학과 사회문화 그리고 경제 과목에 대한 학업 역량이 필요하고 특히 개념의 근거가 되는 기본적 지식을 철저히 익혀야 한다. 요즘은 고등학교마다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동아리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동아리에 참여해 금융이나 부동산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 사례도 찾아보면서 교과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실물경제의 다양한 현상을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 금융부동산행정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문명이 발달할수록 육체적 노동의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창의력에 기반한 지적 노동은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근본이 되는 금융과 부동산 분야는 보다 더 복잡해지고 다원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담당한 전문가의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다른 분야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으며 고소득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금융이나 부동산은 사회 구성원 전체의 관심 사항이고 또 생존의 필수 요소이자 자본 축적의 수단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 보다 큰 기회의 열차에 탑승할 기회가 주어진다.”

- 금융부동산행정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국민들의 삶에 넓고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금융자산관리와 부동산 문제 그리고 금융·부동산 정책(행정) 현상의 일반적 이해를 위한 선행과목으로서 △공공행정학(정책학) △사무행정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경제학 등과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위한 필수적 금융·부동산관련 분야별 전문교과로서 △부동산학Ⅰ‧Ⅱ △자산관리실무 △금융회계실무 △자산협상실무 △지방행정실무 △부동산 정보실무 △부동산 관리실무 △부동산 마케팅실무 △부동산 개발실무 △주거복지실무 △자산투자분석실무 △부동산영어 △리스크 관리실무 그리고 금융·부동산에 관련된 제반 법규의 학습을 위한 법률과목으로서 △민법Ⅰ‧Ⅱ △부동산중개·경매 실무 △부동산감정평가론 △부동산 관계법규 △부동산 공법·공시법·세법을 학습하고 있으며 또한 기초 선수 과목으로 △미래설계 △직업윤리 △자기개발 △창업실무 등의 과목으로 편성돼 있다.”

- 금융부동산행정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금융‧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취득가능 자격증으로는 △개인재무설계사(AFPK) △자산관리사(FP) △증권투자상담사(CSIA) △판매관리사 △외환관리사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행정사 등이 있다. 금융관련분야로는 △은행(신협, 새마을금고등) △증권회사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 △자산운용회사 △투자자문회사 △보험계리사 △보험설계사 △투자상담사 △자산운용관리사 △재테크 컨설팅 △금융직공무원 △일반기업 △건설회사의 재무담당자 등이 가능하다. 부동산관련분야로는 △부동산컨설팅 △부동산개발업 △감정평가법인 등 부동산회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지적공사 △한국감정원 △도시공사 등 정부(지방)공기업 △부동산신탁회사 △부동산투자회사 △부동산리츠회사 등 금융기관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부동산공‧경매사 △부동산투자분석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금융부동산행정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졸업 후에는 공동주택관리사무소의 소장·과장 등의 아파트관리직분야와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통한 부동산중개 사무소·법인 개업, 주택관리업체, 부동산컨설턴트,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부동산전문분야와 투자상담사, 투자분석사 자격증 취득을 통한 자산운용회사, 투자자문회사, 부동산투자회사 등과 같은 금융전문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행정직·기술직(지적과) 공무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지적공사, 군무원, 경찰·검찰·법원 공무원이나 법률사무소의 사무직원, 중소기업체 그리고 4년제 국립대학으로의 편입학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 금융부동산행정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부동산과 관련된 학과는 김포대, 청암대에 부동산과, 신구대에 지적부동산과, 대구과학대에 금융부동산과, 동의과학대에 부동산공유비즈니스과, 부산과학기술대에 부동산유통경영과, 명지전문대에 부동산경영과 등이 개설돼 있고 금융부동산행정과는 대전과기대에 설치돼 있다.”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과.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과.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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