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2022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30일부터 시작된다. 통합수능이 치러진 첫 해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원서 접수 직전까지 수시 이월인원 확정이 지연되는 점도 변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 수험생 표본조사에서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학생이 26.8%에서 수능결과 발표 직후 조사에서는 37.4%로 크게 상승했다. 수능결과 발표 직후 조사에서 백분위 점수 이과 250점대 구간 학생의 48.4%가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적분이나 기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성적이 확률과통계에 응시한 문과 수험생보다 높아 대학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과목에 점수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문과에서는 수학의 가중치를 높게 주는 대학 지원 시 끝까지 경쟁률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과 응시생들이 수학에서 유리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수학 가중치가 높은 대학에 집중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문과 응시생들은 정시 지원 때 3곳 중 1곳은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어, 영어에서도 상위권에 이과 응시생이 많이 포진돼 있고 수학에서 문과 상위권 학생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의 규모 확정이 늦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시 지원 수험생과 지원 건수 축소, 높은 수능 결시율 등으로 인해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린 만큼 전년도 못지않게 많은 인원이 정시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으로 인해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이 하루 늦어져 정시 최종 인원 발표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 입장에선 이월 규모를 면밀히 검토해 볼 여유가 부족해진 셈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사전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두고 원서접수 전까지 수시로 각 대학의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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