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인적·시설 자원 활용해 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이행
인근 대학과 지속적 네트워크 교류 통해 맞춤형 핵심 인재 양성
지역사회상생센터 중심으로 지역 문제 발굴 및 해결책 모색
지역연계 통한 평생교육 확대, 미래지향적 환경 조성

한밭대는 지역사회 발전과 산업의 혁신성장 플랫폼으로 국립대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산학협력 명문대학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최병욱)가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의 성장동력 선도모델로서 기여하는 국립대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을 발판 삼아 한밭대는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으로 2027년의 비전을 정했다. 개교 100년이 되는 시점 이전에 지역 중심 국립대의 성공모델로 우수성과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갖추는 한편,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네트워크 강화로 국가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의 혁신 플랫폼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밭대의 행보가 남다른 이유다.

국립대 육성사업의 4대 중점 추진과제인 △대학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지역사회 기여 △고등교육 기회 확대 △특화전략 및 발전모델 구축 등을 중심으로 우수사례와 의미를 짚어봤다. 

■ 대학 간 공유와 협력으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 = 한밭대는 건양대, 공주대, 군산대, 원광대와 함께 5개교 학생 연합 캠프를 개최했다. 이들 대학과 ‘Triangle+기업분석&혁신전략 경진대회’ 등 대학 간 우수한 자원 공유의 장을 해마다 마련한다. 

이는 국립대와 사립대 간 지속적 네트워크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인재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5개 대학 학생 연합캠프는 대전·충남·전북권 각 대학의 학생들이 협업해 좋은 아이디어와 우수사례를 창출하는 자리다.

지난해 7월 개최된 경진대회는 기업에 대한 이해와 분석 능력 학습 및 창의 융합적 기업 혁신전략 탐색을 통해 학생들의 기업적응 실무능력 향상을 도모했다. 대학별로 8명씩 총 40명의 재학생이 참여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5명씩 팀을 구성해 ‘기업경영 및 경영 시뮬레이션 이해와 취업전략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 제안’이라는 주제로 기업을 분석하고 혁신전략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지역 내 기업 이슈를 선정해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기업을 분석하고 기업별 현안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전략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및 인성면접 등 취업활동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주요한 목표다. 

■ 지역사회와 연계·협력 통한 역할 강화 = 한밭대는 지역사회 발전과 더 나아가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IT캠프’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 학습 교육과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사전 참여 신청을 받아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수업을 실시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와 마이크로보드인 아두이노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운 후 저학년의 경우 블록 코딩을 활용해 게임을 만들고, 고학년의 경우 아두이노를 활용한 작품을 제작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IT캠프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체험형 창의학습 기반 지역 청소년의 IT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특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고등교육 기회를 넓히기 위한 노력으로 (재)세종특별자치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과의 협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국립대로서 공공성 실현을 추구해야 할 한밭대가 지역의 평생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해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질을 높이고 고등교육의 기회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밭대는 진흥원과 지역상생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빅데이터와 같은 ‘미래학’ 분야의 교육과정 운영을 협력·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영사인식 원리 이해하기’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빅데이터 맛보기’ 교육과정을 과정별 20시간씩 운영했다. 35명의 시민이 참여해 개별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가졌다. 올해에도 한밭대는 진흥원과의 협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한다. 아누이노, 빅데이터, 미래에너지 등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함으로써 국립대의 지역사회 기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밭대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문지식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2020년 제1회 인공지능 집중 교육과정에 이어 2021년 제2회 인공지능 집중 교육과정을 시행한다. 올 1월부터 시행하는 ‘제2회 인공지능 집중 교육과정’은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기초를 시작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 △딥러닝 기초 △딥러닝 기반 컴퓨터비전 기초 △인공지능 응용 등을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진행한다. 

 한밭대 지역사회상생센터는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지역사회 문제은행 홈페이지’를 구축·운영한다.(사진=대전지역사회문제은행 홈페이지 캡처)
 한밭대 지역사회상생센터는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지역사회 문제은행 홈페이지’를 구축·운영한다.(사진=대전지역사회문제은행 홈페이지 캡처)

■ 지역현안 발굴의 주체로, 지역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대학으로 = 지역사회에서 한밭대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한밭대 지역사회상생센터는 지역민과 함께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이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삼기 위해 ‘대전지역사회 문제은행 홈페이지’를 구축·운영한다. 지역현안을 발굴하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충남도청, 세종특별시, 대전광역시 등 지역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사회(NGO지원센터·도시재생지원센터·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대학(LINC+사업단·산학협력단·대학일자리본부·평생교육원 등), 기업/협의회(중소기업·중소기업협의회·대전경제통상진흥원 등), 지역협회(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지역자활센터협회·대전사회복지사협회 등) 등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기관들이 함께 한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전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E-BOOK 도서관을 만들어주세요 △대전시 공원 야간 운영을 위한 환경 개선 △대고오거리 로터리화 필요 △반석천 몇몇 곳의 물고임 현상 △대전시장 활성화 건의 △대전 은행동 폭주족 단속 강화 등으로 지역과 카테고리로 분류해 적절성 검토 과정을 거친 뒤 지역사회문제은행에 공개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러한 공간에서 지역문제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해결이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대전지역 내의 사회문제를 제안해 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밭대의 역할이 크다고 하겠다.

이와 관련해 김용철 한밭대 교수(대전지역사회문제은행 센터장)는 “산학협력을 타이틀로 지역사회 기업과 함께 지역의 경제발전에 노력한 우리대학은 앞으로 지역상생의 범위를 크게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지역사회 문제를 지역 내 혁신기관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센터는 대학의 새로운 역할로 정립된 지역상생을 적극적으로 대학에 도입해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대학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 ‘공존’·‘상생’ 키워드로 지역사회와 협력 방안 모색 = 한밭대는 ‘공존’과 ‘상생’이라는 키워드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한밭컬쳐스페이스 오픈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한밭컬쳐벨트_한밭대 주변을 특별하게 이어줄 열두 가지 아이디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첫 번째 문화행사다.  

‘한밭컬쳐스페이스’는 한밭대와 유성구가 협력해 관내 공간의 문제점을 개선,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안전한 생활 환경과 쾌적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지역 국립대로서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대전시 대학 협력사업의 진행한 한밭컬쳐벨트 전시는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여 학생들은 지역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문제를 도출했고 총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12개의 공공디자인 작품을 선보였다. ‘한밭컬쳐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주변 지역 12곳의 유휴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이를 연결하는 문화벨트 조성까지 이뤄낸 것이다. 공공디자인 작품은 대학문화와 함께하는 젊음의 거리(Campus Path), 새로움을 열어주는 예술의 거리(Art Path), 머물고 싶어지는 힐링의 거리(Nature Path), 활기를 채워주는 소통의 거리(Community Path) 등 총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창의융합교육,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연구와 산학협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사회 발전과 산업의 혁신성장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시대에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하는 글로컬 강소대학을 사업목표로 해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대학의 공적 역할 강화 등 국립대로서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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