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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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학 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이뤄져 왔다. 기존의 지식 전달 방식과 암기 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이 변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창의‧협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주요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공동체 정신, 창의적 미래인재, 융복합 리더 등의 키워드가 많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미래 대학 교육의 방향을 좀 더 빠르게 앞당겼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은 학생들에게 대학 교육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고, 대학에서도 이론 위주의 수업이 아닌 다양한 학문을 연계한 융복합 과목과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또한 탐구, 공감,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지식의 이해를 넘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고, 미래 대학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 활성화다. 학생들은 학문별로 필요한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학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학술자원을 소장, 구독해 수요·충족시키려고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의 도서 대출이력, 원문 검색 키워드 등의 분석을 통해 학문‧주제별로 선제적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제별로 맞춤형 논문‧연구 자료를 추천하거나, 새로운 동향, 이슈정보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대학에서 학습, 연구지원의 일환으로 주제별 가이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 도서관의 소장, 구독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탐구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를 통한 학술정보 활용 교육의 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다양한 유튜브, SNS와 연계해 제공하는 형태다. 학술정보 교육과 관련된 수요조사를 실시해보면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교육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존의 도서관 교육이 구독자원에 대한 소개와 안내에 그쳤다면 실제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과별 맞춤교육 개설을 통해 직접 과제에 제시된 논문을 검색하거나, 주제별 학술 데이터베이스 실습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대학도서관에서는 유튜브 채널이나 다양한 홍보수단을 통해 온‧오프라인 도서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이 요구된다.

창의‧협업‧의사소통 능력 함양 지원을 위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의 기획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과 독서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면 독서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토론 활동을 통해 같이 운영된 팀 간의 공감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대학도서관의 중요한 역할은 질 높은 독서토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기획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의 활성화는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인 협동적 인재, 융복합 리더로의 역량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책상에 앉아 모니터로만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대학이 가지는 의미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학생들은 대학 교육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학은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은 인재상을 설정해 기존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대학도서관에서도 대학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해 미래의 대학도서관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도서관 발전계획에 제시된 비전과 기본 방향을 살펴보면 대학은 비전에 맞는 ‘연구, 학습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 제시하고 있다. 미래 대학의 교육이 지향하는 창의‧협업, 공감 능력,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도서관에서도 미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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