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120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런만큼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는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한 질병의 치유와 행복한 삶의 구현에 있다. 그러다 보니 웰빙과 힐링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고 웰빙 푸드, 웰빙 패션, 웰빙 주택, 힐링 여행, 힐링 아트, 힐링 음악 등 다양한 단어와 섞여 실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건강과 치유와 관련해서는 병원과 같은 과학적 시스템을 갖춘 기관도 있지만 침, 운동치료, 마사지, 수기요법의 물리적 치료와 공기, 광선, 물, 열 등 자연의 힘을 빌어 치료하는 방법까지 있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과 함께 복잡다단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고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현대의학이 건강과 치유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적 성향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비록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해 임상적인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의미있는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는데 그와 같은 영역을 대체의학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제도적으로 인정된 의약품이나 정통 의료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약초, 향기, 마사지, 음식 조절, 요가, 운동 등 자연적 방법을 활용해 건강과 치유의 효과를 얻는 방법도 넓게 보면 의학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 보면 요가나 마사지,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과 관련된 간판을 달고 성업하는 가게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병원에서도 수술이나 약물 처방과 함께 물리 치료나 심리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도 과학적 근거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일종의 대체요법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의학도 처음부터 명백한 과학적 원리나 임상적 근거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과 전통적인 방법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관심과 의문을 넘어 실체가 규명됐다면 그것은 대체의학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항말라리아제 개발로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투유유 여사도 연구의 기반이 됐던 것은 대체의학인 중의학이지만 이를 약으로 만들기까지는 화학과 약학 등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았다. 이것은 대체의학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 수 있고 현대의학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에게 있어 대체의학은 건강과 치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분야를 섭렵한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남과학대 대체의학과.
전남과학대 대체의학과.

-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대체의학과에 지원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신체를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도전의식이 필요하다.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와 같은 사회과학적인 내용과 물리, 화학, 생명과학처럼 과학적 현상을 다룬 과목을 다룬다. 따라서 이러한 교과에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지식의 이해는 물론, 과학적 지식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탐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동아리활동의 경우 운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하는 것과 자연을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는 분야 또는 과학적 현상과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다.”

- 대체의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을 따진다면.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이 창궐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건강과 치유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사실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도 결국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행복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다. 건강과 치유를 다루는 분야가 반드시 의료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이나 수술 같은 현대의학적인 방법이 아니라 신체의 면역과 반응 원리를 이용하거나 햇볕, 물, 공기 같은 자연적인 요소를 이용하는 등 현대의학으로도 풀어갈 수 없는 분야를 대체의학이 대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산업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고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준비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교양과목은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중국어회화, 직업윤리, 문제해결과 자원관리 등을, 전공과목은 한방해부학, 수지침, 동양의학기초, 전통주제조기초, 경락학기초, 전통상수활법, 한의학개론, 서금요법, 피부건강관리요법, 생활약초실습, 아로마요법, 약용약초실습, 생활약초방제학실습, 운기체질요법, 약선요리요법, 식이영양요법, 기능성식품제조실습, 기능성약초실습, 개발주제조, 기능성약초방제학실습, 온열요법, 카이로프락틱요법 등을 배우게 된다.”

- 대체의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궁금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사회복지사 2급부터 건강가정사, 아로마 테라피스트 2급, 카이로프랙틱 2급, 발관리사 2급을 졸업과 동시에 취득하실 수 있다. 졸업 후에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많은데 따기가 까다로운 사회복지사 1급부터 의료사회복지사, 정신보건 사회 복지사, 평생 교육사를 취득하면서 탄탄한 스펙을 쌓을 수 있다.”

-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일반 행정직이나 교육행정직,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한방병원, 요양병원, 노인 의료복지시설,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정센터 등으로 진출하거나 대체요법관련 창업을 하거나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전문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 대체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대체의학과와 내용적인 측면에서 유사한 학교는 일부 있지만 정확히 대체의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전남과학대가 유일하다.”

< 한국대학신문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