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난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며 급기야 국가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취업난의 이면에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높은 보수와 충분한 복지 그리고 직업의 안정성 추구라는 시대적 담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몸을 사용하는 일자리는 외국 근로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등 오히려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사무직을 중심으로 노동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과거의 선진국 사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어 꼭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며 사회보장제도가 발전함에 따라 굳이 힘든 노동에 종사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인식이 결국 사무직 선호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청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무직 일자리를 선호하다 보니 그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오로지 취업을 위해 고시원에 기거하며 아까운 청춘을 소비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경이 사라진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일자리는 꼭 국내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말하자면 국내 시장이 좁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더 좋은 일자리를 잡아 자신의 능력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청년 구직 활동 시장도 국내에 그치지 않고 점점 국외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무대에서 사무행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그 일을 찾는 구직자들이 많을 것 같아도 사실은 많이 부족하다. 현장에 직접 투입해 당장 업무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간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해 구체적 실무 능력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무역이라면 해당 지식은 물론이고 어학 수준 및 글로벌 감각과 도전정신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인재가 필요한데, 이는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의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나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내에서의 사무행정직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했다. 굳이 취업의 일순위를 사무행정직에 두고 있다면 국내가 아닌 국외로 눈을 돌려 다른 나라에 진출해서도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영남이공대 해외사무행정취업과
영남이공대 해외사무행정취업과

-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해외사무행정취업과에 지원하나.
“해외에서 사무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학 능력이다.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어학 실력을 갖추는 것은 해외 사무직 취업의 전제 조건이다. 해외에서도 어느 나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영어 구사 능력은 글로벌 취업 시장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교과는 당연히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과목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문법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스피킹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에는 학교마다 회화 관련 동아리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어학 동아리를 선택해 회화 능력을 키우며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 해외사무행정취업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국내에도 외국인들이 들어와 사무행정을 취급하는 정부기관이나 민간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의 청년들이 외국으로 진출해 사무행정을 다루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으로 진출하는 청년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국내와 다르게 외국으로 진출하는 경우 국가에 따라서는 높은 보수와 복지 혜택은 물론이고 주택이나 자녀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청년들이 주택 구입이 어려울 만큼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는데 외국으로 진출할 경우 이런 부분을 해당 국가에서 지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안정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 해외사무행정취업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교육과정은 교양으로 영어회화, 중국어, 해외취업과 경력개발, 취창업포트폴리오인증 등의 과목을, 전공으로는 회계원리, 글로벌 예절과 문화, 비즈니스 영어 writing, 비즈니스 영어 speaking, 경영학원론, 재무회계, 영어인터뷰, 생산운영관리, 회계정보처리, ERP, ERP 실습, 전산회계, 전산세무회계, 고객만족 교육과 운영, 인사노무실무 등을 배우게 된다.” 

-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은 무엇인가.
“취업에 필요한 TOEIC 800점, TOEIC Speaking Level 7 및 OPIC, HSK, IELTS 등 외국어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 자격증으로는 국제무역사, 유통관리사, 유통실무사, 관세사, 물류관리사, 세무사, 금융자산관리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국가들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글로벌기업 APAC HQ등에 사무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내 대기업 및 외국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교육 연구기관, 의료기관, 법률기관, 종교기관, 정치기관, 호텔, 항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사무직, 기업 행정사무원, 기획사무원, 경영지원, 총무사무원, 법률관련사무원, 금융 및 보험관련 사무원, 안내 및 접수 사무원, 병원행정사무원, 항공예약발권사무원, 호텔프론트사무원, 서비스직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해외사무행정취업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해외사무행정취업과는 영남이공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 한국대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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