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그런 스마트폰도 사실은 소형 컴퓨터에 다름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컴퓨터가 없는 공간에서는 불안해서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컴퓨터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빌게이츠다. 수십 년째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빌게이츠는 컴퓨터로 돈을 번 사람이다. 그는 영원한 제국처럼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고 많은 돈을 벌었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바로 독서가 있었다고 강조한다. 빌게이츠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라는 말은 그가 독서광임을 밝힌 것이지만 실제로는 독서의 바탕이 되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빌게이츠는 일년에 몇 번씩 그가 사는 시애틀 인근의 후드커낼(Hoodcanal)에서 ‘생각의 주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기간이 바로 세계 최고의 회사와 부를 쌓게 된 원동력임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독서의 기반이 되는 도서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도서관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유명한 정언처럼 도서관은 시대 변화에 따라 그 기능과 역할을 달리해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도시인 뉴욕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가이기도 하지만 극장이나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은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으며 희귀본 소장과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디지털자료 제공뿐만 아니라 복합교육문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문화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도서관은 사회적 지식과 정보의 기반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능정보 시대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자료들을 관리·제공하고 도서관 경영 전반에 있어 빅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용자 서비스에 있어서도 비콘, VR/AR, 스마트 로봇, 챗봇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며 진화해가고 있다.

대림대 도서관미디어정보과
대림대 도서관미디어정보과

- 도서관미디어정보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앞으로의 도서관은 미디어의 보고(寶庫)로 탈바꿈할 것이다. 미디어는 지식과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지능정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보센터, 데이터 및 미디어 콘텐츠 관련 실무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보 과목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학교에 도서관이 있고 또 그와 관련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도서관을 기반으로 하는 동아리에 참여해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기법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의 도서관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방문해 궁금한 점은 직접 질문을 통해 해결하고 어떤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도 갖되 반드시 그 해결 방안도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문을 열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도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지털 기반의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각 분야에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이를 운영할 전문가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사서직 공무원과 학교도서관을 운영할 사서교사(사서)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정보화 시대의 핵심은 결국 도서관이다. 그런 만큼 도서관을 운영할 전문가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만큼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있다.”

-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전공선택은 독서지도, 문헌정보학개론, 정보조직론(분류론), 멀티미디어정보론, 문서관리, 정보검색론, 정보처리, 정보조직론(목록론), 기록보존자료관리, 자료조직연습, 자료선택구성론, 정보봉사론, 공공도서관마케팅, 출판과저작권, 서지학개론, 정보처리시스템분석론, 스타트업영상편집, 도서관정보센터실습, 도서관정보센터경영론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공필수의 경우 졸업작품(캡스톤디자인) 등을 배우게 된다.”

- 도서관미디어정보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도서관 분야에서는 사서자격증(준사서, 정사서2급), 출판·미디어 분야는 전자출판기능사, 정보기술자격(ITQ; 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 그래픽기술자격(GTQ; Graphic Technology Qualification), 정보관리 분야는 컴퓨터 활용능력, 인터넷정보관리사, 국제컴퓨터활용자격(ICDL; International Computer Driving License), 그외 취득가능한 전공 관련 자격증으로 어린이독서지도사, 통합논술지도사, 방과후지도사, 동화연구지도사, 실용글쓰기 등이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주로 사서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언론기관, 금융기관, 연구소, 기업체 등의 정보센터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도서관 관련 솔루션 업체,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체, 빅데이터 분석 업체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학교도서관의 경우 2018년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사서)를 의무 배치하게 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이 개정되면서 학교도서관으로 진출하거나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큐레이터, 미디어 제작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데이터 및 미디어 분야의 취업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 도서관미디어정보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도서관과 관련된 학과는 창원문성대, 부산여대, 명지전문대, 숭의여대의 문헌정보과가 개설돼 있고 도서관미디어정보과는 대림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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