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 5월부터 동아리·행사 등 학생자치 활동 확대
학생 간 자발적 교류로 대학 공동체 일상 회복 초점
“거리두기 해제 환영”…우려보다는 기대감 증폭
“축제 등 대면 행사 늘어날 경우 매출 회복 기대”

[한국대학신문 김한나 기자]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 만에 해제됐다. 움츠러들었던 이전과 달리 일상회복이 시작되며 침체됐던 대학가에도 다시금 활기가 돋는 모양새다. 그동안 중단됐던 축제나 대면 행사도 하나 둘씩 재개되는 가운데 학생들과 주변 상권은 일상복귀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5월부터 대학 대면수업 확대…거리두기도 자율로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교육부도 학교에 대한 일상회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5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정상 등교를 시작하고, 각 대학들은 수업을 비롯해 동아리, 행사 등을 대면 활동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오미크론 이후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와 대학의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권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대학 대면수업 비율은 59.5%로 지난해 2학기(32.6%)보다 26.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론‧통합수업의 대면수업 비율은 54.5%, 실험·실습·실기수업은 75.9%로 높게 나타났다.

단 학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나 원거리 통학 및 건강 등의 불가피한 사유에 한해서는 대학이 학생의 의견수렴을 거쳐 수업 방식 변경을 검토한다.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대면수업으로의 전환이 어려울 경우 대면수업이 일부 진행 가능한 혼합수업으로의 전환도 검토한다. 

아울러 학생상담, 마음건강 증진, 정신진단검사 등 학생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다각적인 교육회복을 지원한다. 학생회·동아리 활동 등 학생 자치활동과 학내 행사 등 비교과 활동에서도 대면을 확대해 학생 간 자발적 교류를 통해 대학 공동체 일상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학내 행사의 경우 방역당국 행사 기준 완화에 따라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 준수 하에 행사를 진행한다. 야외 행사 및 행사 장소의 다양화로 인원을 분산시키고, 행사 중 동아리 공연을 통한 홍보 및 모집 활동을 병행해 학생활동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강의실에서는 한 칸 띄어 앉기 등 거리두기와 밀집도 기준이 해제된다. 다만 각 대학은 학내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대학별 거리두기 기준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숙박형 교육 행사는 학교 부처 승인 대신 대학본부 신고 절차로 간소화된다.

일률적인 기준에 따른 접촉자 자체조사는 종료하고 대학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접촉자 자체조사를 추진한다. 마스크 착용 권고도 KF80 이상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 등 식약처 허가 마스크로 확대한다. 아울러 실외 마스크 착용지침, 확진자 격리 방침(의무 또는 권고 여부) 등은 향후 방역당국의 방역지침 변경 시 대학방역지침을 추가 개정해 안내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방역 당국의 오미크론 이후(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과 연계해 4월 중 준비를 거쳐 5월 1일부터 대학은 대면교육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학교·대학 지원체제를 코로나 대응에서 교육 회복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되, 학교방역·학사운영체계의 유지·보완을 지속 지원해 향후 코로나19 재유행 또는 신종 감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열린 성균관대 금잔디 문화제 모습.(사진=한국대학신문 DB)
지난달 23일 열린 성균관대 금잔디 문화제 모습.(사진=한국대학신문 DB)

■ 대학가, 우려보단 기대감 높아…상권 매출 회복세 = 대학가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학생들은 들뜬 분위기 속 우려보단 기대감을 나타내며, 학생회 주축의 대면행사도 속속 재개되는 모습이다. 

장필규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장(25)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반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다시 정상적인 대학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훨씬 크다”면서 “실제 MT를 추진하는 학과도 있고, 대동제의 경우 우리 학교를 비롯해 많은 대학에서 5월에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21학번 최준휘 학생(21)도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기대하고 입학을 했는데 MT나 단체로 술자리 한번 못해 봐서 ‘대학을 온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현재 하고 있는 동아리나 학회에서도 오프라인 만남을 조성하는 분위기인데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다들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많이 차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생활협동조합(생협)도 거리두기 해제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국민대 생협 관계자는 “매장별로 보면 조금씩 학생 수가 늘고 있는 것 같다.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거리두기 완화를 기점으로 5월부터는 더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3월 이후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중간고사 이후 대면수업이 늘어나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생협 관계자도 “다른 매장보다도 카페의 경우 사회적 분위기가 더 좋아지니까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거리두기 해제가 직·간접적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 상권 역시 매출 회복세를 기대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 손님에 대한 기대도 잠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중앙대 앞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 김 모씨는 “일단 지켜보는 상황이고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정부 방침보다는 학교의 비대면 수업 비중이 크다 보니 이번 학기까지는 이대로 갈 것이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취소되거나 보류됐던 행사라던지 축제 등 모임이 늘어날 경우 대량 주문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이 모씨는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기존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됐고 임대료 부담도 컸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예약 손님도 늘고 있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방역 조치 해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박 모씨(30)는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몇만명씩 나오고 있는데 규제를 너무 확 풀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며 “기저질환자 위험과 감염병 재확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종선 씨(25)도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취식이 허용되는데 재유행 위험성은 아직 도사리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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