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전 학과에 연계…4차산업혁명 선도대학 우뚝
SW중심대학·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참여…미래인재 양성
광운대 역세권 개발‧GTX 노선 호재, 대학 주변 환경 정비‧개선…인구 유입 기대
서울창업디딤터‧청소년심리상담센터 등 지역 위탁 운영사업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사회가 선호하는 명품대학

김종헌 광운대 총장은 ICT 기반의 특성을 살려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매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사회가 선호하는 명품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종헌 광운대 총장은 ICT 기반의 특성을 살려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매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사회가 선호하는 명품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대학의 소명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HW) 기반의 ICT특성화 대학으로서 대학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AI·SW 기반 초융합 선도대학으로서 탈바꿈해 재도약의 초석을 마련하겠다.”

올해 초 새롭게 취임한 김종헌 광운대 총장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김 총장은 실용학풍 구현을 위해 노력해 온 광운대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의 시선은 앞으로 100년을 향해있다. 광운대는 오는 2034년이면 학원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ICT를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를 향해 가는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100년을 내다보는 광운대의 미래 청사진은 어떻게 그려질까.    

- 신입생으로 광운대와 인연을 맺고 교수직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환갑을 맞아 어느덧 60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60년의 삶을 돌아볼 때 그 절반 이상을 광운대와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 광운대와 맺은 인연은 광운공대 전자통신공학과의 입학과 함께 시작됐다. 광운대를 졸업하자마자 독일로 유학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학 시절, 한 가지 깨닫게 된 사실은 현지 독일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출신 대학을 따지지 않고 한국에서 온 학생들을 동일하게 한국 유학생으로 본다는 점이었다.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유학 생활을 보내면서 힘들었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었다. 특히 힘들게 배운 첨단 학문 지식을 우리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소망이 있었던 차에 모교인 광운대에 교수로 초빙되는 행운까지 얻었다. 귀국해 보니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도 많이 발전해 있는 모습을 보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 돌이켜보면, 지난 27년간 모교의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던 일 그리고 다양한 행정 보직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총장 취임 후 넉 달이 흘렀다. 4년의 임기를 시작했는데 최근 중점을 두고 들여다 보는 사안이 있다면.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전자계열 분야에서 광운대가 앞서가는 대학이었으나 지금은 브랜드 파워에 다시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알다시피 우리 대학은 단과대학인 ‘광운전자공과대학’으로 시작해 종합대학인 ‘광운대학교’로 발전해 왔다. 광운대는 태생적으로 ICT 분야에 특성화돼 있고 이 분야에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를 양성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우리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광운 신(新)르네상스’라는 표현을 즐겨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ICT-인문 융합, 즉 초융합으로의 특성화를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 역시 급변하고 있다. 물질적인 면과 더불어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과거처럼 단편적이 아닌, 융복합적 사고와 지식이 필요하게 됐다. 이와 같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대학에 이미 특화된 ICT 분야와 인문학 분야를 융합시킨 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ICT 분야를 기반으로 인문학 분야를 융합시키면서, 기존 특성화의 장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ICT-인문 융합을 넘어서 미래 지식 교육에도 대비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기반 융합대학으로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 필요하다. AI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우리 대학은 이미 2017년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단과대학을 신설했다. 특히 융합소프트웨어 분야의 단일 학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모집인원 90명)로 운영되는 ‘정보융합학부’를 신설했다. AI 기술을 통한 빅데이터의 생성, 취합 및 분석을 위한 데이터사이언스 전공과 영상 콘텐츠의 생성, 가공, 처리를 위한 비주얼테크놀로지 전공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4차산업혁명 선도인재 집중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과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동시에 참여해 산업현장 중심의 특성화 교육과 융합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로봇학과와 마이크로(Micro) 디그리를 통해 학문 간 융복합 교육을 추구한다. 아울러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UI/UX, 메타버스 등 다양한 전공의 우수한 교수진이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반영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분야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을 통해서도 미래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전공교육 강화, 전교생 대상 소프트웨어 기초/융합 교육, 산학협력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교육의 가치확산 등 4대 분야에서 우리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새 정부에서 2027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에 나선다고 한다. 초·중등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해 AI(인공지능)·SW(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한다. 대학에서도 AI·SW 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도 인공지능 교육체제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딩교육은 이미 의무화돼 있고 AI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전 학과에 연계하려고 한다. 인공지능 관련 전공 신설 및 교과과정 개편은 물론, 실질적인 SW전공자들의 취업률 향상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유명 인공지능 관련 경진대회 수상을 위한 프로젝트 운영, 산업계 교과과정 운영 참여 확대 등의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부분은 전교생 대상으로 SW를 기반으로 하는 학제 간 융합 교육이다. 특히 신입생의 신속한 전공 적응과 고학년의 고급 전공 교과목 수강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입학 전 교육으로 SW예비대학, A·B/F 학점제도, SW역량평가테스트, 여름/겨울 학교 집중 교육 등을 시행한다. 또 전공 학생의 전공역량 극대화를 위해 오픈소스 SW 사용 의무화 및 관련 교과목 운영, 전공영어교육 강화, 국내외 인턴십 파견, 창업교육 강화, 전주기적 산학협력 프로젝트 교과과정 운영, 2080 포트폴리오 등을 실시한다.”

광운대는 주변의 뉴타운 개발, 역세권 개발 및 GTX 노선 예정 등으로 대학 주변 환경이 정비‧개선되고 있다. 이는 인구 대거 유입으로 이어져 광운대가 서울 동북부 경제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명섭 기자) 
광운대는 주변의 뉴타운 개발, 역세권 개발 및 GTX 노선 예정 등으로 대학 주변 환경이 정비‧개선되고 있다. 이는 인구 대거 유입으로 이어져 광운대가 서울 동북부 경제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명섭 기자) 

- 지방 대학을 비롯해 수도권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난 등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고등교육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광운대만의 해법을 제시한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혼인율과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학령인구도 급속하게 줄어들어 대학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대학은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방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도이탈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대학이 맞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14년째 대학 등록금이 동결돼 교직원들의 급여도 계속 동결됐다. 또한 정부의 여러 가지 평가를 받기 위한 지표로서 제시된 전임교수 확보율이나 법인 책무성과 같은 재정적인 지표들로 인해 대학의 재정적인 압박이 가중되면서 수도권 대학들도 대학의 생존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대학 구조와 기능으로는 미래의 생존과 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대학은 교육 체계의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학사구조 개편과 ICT 융합분야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융합대학(2022학년도 입학정원 271명)을 신설했으며, 공학계열 입학정원(2022학년도 전체 입학정원의 55%)은 수도권대학 최상위 수준이다. 미래 유망분야 및 학문에 대해 대학의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특성화 분야에 대한 지원 강화뿐만 아니라 학사제도 유연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 대학 주변의 뉴타운 개발,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및 GTX 노선 예정 등으로 대학 주변 환경이 정비‧개선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인근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 대학이 서울 동북부 경제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및 여러 교육·창업 지원 사업의 운영을 통해 대학 및 지역 내 청년창업 육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대학·지역협력의 상생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서도 지역협력 및 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관계를 통해 평생교육 및 청소년 지원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벌이는 지역 협력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관내 청소년 센터들을 지자체로부터 위탁·운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당면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서울시 서울창업디딤터, 서울시 강북청년마루,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청년의 취·창업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강북청소년센터, 노원청소년미래진로센터, 성북청소년센터, 창동청소년센터, 강북인터넷중독 예방상담센터, 강북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창동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 심리상담, 가족문제해결,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및 아동의 교육격차 해소 등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상생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 경제의 중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청년상인 아카데미, 특화상품개발 경진대회 등 상품개발 및 사업자의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 다시 대학 생활로 돌아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학에 들어온 지 어느덧 42년이 지났다. 꽤 긴 시간이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생활 수준이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열악했다. 교통과 통신 등과 같은 기반 시설이 지금과 같지 않아서 여행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서울 태생인 저로서는 지방의 다른 도시를 가 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풍경을 갖춘 곳이 많이 있는데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곳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고 싶다. 또한 해외로 나가 견문을 다양하게 더욱 넓히는 경험도 하고 싶다. 독일 유학 시절을 떠올리면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는 점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유럽 국가들은 자연과 역사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독일은 전쟁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10개국과 맞닿아 있어 다른 나라와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해문제가 대표적이다. 당시 학교에서 일회용컵과 머그컵을 쓰는 문제로 학생회 투표를 한 적이 있다. 일회용컵을 쓰지 않기로 했고, 학교에 머그컵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 1마르크를 주고 빌려야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일이었지만 환경보호를 고려한 만큼 바로 다음날부터 결정에 따라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 임기 동안 어떤 목표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다보니 대학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고등교육 기관이긴 하나 성장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다. 지속가능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도 이제 이러한 시대 흐름을 읽고, 대학 구성원들 역시 지속가능한 밝은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의 강점인 ICT 기반의 특성을 살려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서는 융합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초융합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선도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교수진을 초빙하고 체계적인 학생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최종적으로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사회가 선호하는 명품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종헌 광운대 총장이 본지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종헌 광운대 총장이 본지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김종헌 총장은…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Ruhr Univ. Bochum)에서 석사학위와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교(Dortmund Univ.)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광운대 전자융합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기획처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대외적으로는 조달청 기술평가위원, 국립방재연구원 인적재난안전기술개발사업단 자문위원, 국방기술품질원 기술전문위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IT표준화 전문가, 하나은행 IT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 = 김준환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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