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활용 하이브리드 해부학 강의 도입
인공지능 연구·실험 AI서버실 구축
메타버스 실습 공간 X-Space 개소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선도적 대응
인공지능·융합 혁신 인재 양성 앞장

경희대는 첨단 에듀테크(EduTech)를 활용해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사진은 지난 5월 12일 국제캠퍼스에 개소한 ‘X-Space’의 VR 시연 장면.
경희대는 첨단 에듀테크(EduTech)를 활용해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사진은 지난 5월 12일 국제캠퍼스에 개소한 ‘X-Space’의 VR 시연 장면.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교육 환경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앞당겼다. 비대면 강의가 일상이 됐고, 실험·실습 강의도 VR·AR과 같은 가상 공간으로 옮겨졌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지만, 우리는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 에듀테크(EduTech) 산업의 발전으로 이상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하이 터치(High Touch), 하이테크(High Tech)’가 부각되고 있다. 미래 교육은 주입식 교육보다는 캡스톤 디자인이나 PBF(Problem Based Learning) 학습이 활성화될 것이다. AI의 고도화로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성향에 맞는 학습 방식으로 학습자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된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시대적 흐름에 브응하며 에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교육과정에 적극 도입하려 한다.

■ 에듀테크 학습도구 연동 e-campus 운영 = 경희대는 코로나19 상황 초기부터 ‘e-campus’라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강의와 과제관리, 학생의 질의응답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e-campus는 또 다른 혁신을 대비하고 있다. 첨단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 도구를 연동해 인공지능(AI) 기능의 확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총 19개의 ‘수업 자동 녹화 강의실’을 개설해 기존 비대면 강의의 수월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교수자가 강의를 진행하며 바로 모니터에 판서할 수 있고, 학생의 모습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학생에게는 오히려 친숙한 온라인 화상강의 방식이다.

X-Space 시연 장면
X-Space 시연 장면

팬데믹 초기 실험·실습 강의의 수월성 확보를 위해 VR·AR 강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의과대학 ‘해부학’ 강의에서 VR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학생들은 실제 해부와 함께 VR 프로그램을 통한 해부를 병행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체에 대한 학생의 이해를 높였다. 프로그램별로 혈관을 보기 쉬운 것과 장기를 보기 쉬운 것 등 장점이 다른데 이를 함께 활용했다. 경희대는 향후 경희대만의 해부학 VR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간호과학대학은 2015년부터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아동간호학실습Ⅱ’ 강의에서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다양한 사례를 실습했다.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사례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공과대학은 ‘CAD/CAM’ 강의에 VR을 접목해 실시간 공동 작업과 피드백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향후에는 자동차 설계와 같은 VR 응용 교육 컨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 장면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 장면

경희대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실감미디어 분야에도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실감미디어 게임경진대회’를 개최했는데 학생들이 실감미디어 산업의 한 분야인 게임을 직접 기획·개발할 기회가 됐다. 캡스톤 디자인 과목과 게임 경진대회를 연계해 학생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AI 서버실은 인공지능 관련 연구의 탄탄한 기반이 될 예정이다. GPU 서버 60대를 설치해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확보한다. 향후에는 GPU 서버와 저장용량을 주기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AI 서버실은 인공지능 관련 연구의 탄탄한 기반이 될 예정이다. GPU 서버 60대를 설치해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확보한다. 향후에는 GPU 서버와 저장용량을 주기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2016년 4차 산업혁명 용어를 처음 고안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말처럼 현시대의 특징은 초연결, 초지능, 그리고 초융합으로 요약된다.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의 연결이 일상화되며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학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받은 △빅데이터응용학과 △인공지능학과 △스마트팜과학과 등 3개 첨단학과는 인간 중심의 후마니타스 정신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를 융합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상상력과 창의력, 실천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과 경영학을 결합하는 경희대만의 독창적 학과다. 수학과 통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기반해 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 네트워크 과학, 최적화이론, 의사결정이론, 뇌과학 분야의 실력을 다지는데 힘쓴다. 아울러 뛰어난 윤리 의식으로 금융, 제조, 서비스, 바이오헬스, 메타버스 등 주요 산업 분야와 빅데이터를 융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메타버스 등 최첨단 에듀테크로 교육받은 학생들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경영관리와 창업을 선도하고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스마트팜과학과는 기존의 원예생명공학과 스마트 기술을 융합한 학과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농업방식보다 환경친화적이며 생산력도 뛰어난 스마트 농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원예생명공학과가 쌓아온 지식의 토대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함께 융합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게 교육한다. 

인공지능학과는 후마니타스(Humanitas) 정신에 기반한 Humanover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재 △지속 가능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인재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미래형 인재 등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이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더 나은 인간 세상을 만들어갈 인재를 양성한다. 

국내 최상위 연구력을 자랑하는 정경대학과 이과대학에도 디지털 리터러시와 과학기술에 기반한 융합전공을 개설해 직능을 넘나드는 업무 기술이 필요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오래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 AI 서버실과 X-Space 구축 = 경희대는 4차 산업혁명 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인공지능 실습을 위한 ‘AI 서버실’과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실습 공간인 ‘X-Space’를 개소했다.

경희대는 ‘인간 중심 인공지능(EI: Extended Intelligence)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2020년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했다. 아울러 2022년 학부에 인공지능 관련 세 개 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한 토대를 갖췄다.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구축된 AI 서버실은 실전적 인재 양성의 기반 시설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기술은 단순 반복 연산이 많아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난 GPU(Graphics Processing Unit)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부품인데, AI 서버실에는 GPU 서버 60대를 설치해 교육과 연구를 뒷받침한다.

AI 서버실 설치로 실험실별로 분산됐던 서버를 통합해 효율성도 높였다. 124.47㎡ 규모로 조성된 서버실은 120대의 서버를 구동할 수 있는 규모인 500kW 수준의 전력을 제공하고, 냉각을 위한 공조시설도 갖췄다. 이 외에도 GPU 서버와 저장용량을 주기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대규모 서버실은 고성능 서버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인공지능 연구와 교육·실습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간호과학대학 실습 장면
간호과학대학 실습 장면

메타버스 기반 실습 공간인 X-Space는 교육부 주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됐다. X-Space는 실감미디어 실습을 위한 공간인 ‘MR 센터’와 ‘메타버스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MR 센터 내에는 다양한 기자재를 활용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VR 체험 △트레드밀 기반 체험 △프로젝션 기반 체험 등이다. 모션 캡처 및 사용성 테스트 존에서는 체험을 넘어 학생이나 기업체가 개발한 기술·콘텐츠의 사용성 및 안정성 테스트도 가능하다. 단순 실습 공간을 넘어 메이커스페이스나 산학협력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스튜디오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강의실로 활용된다. 가상, AR, VR 모델링 기술을 실시간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동시켜 가상 강의실을 다양한 환경으로 증강한다. 원격 강의 수강생도 단순히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넘어 현장 수업에 못지않은 상호작용을 제공해 원격 현존감(Telepresence)을 극대화한다. 전자칠판 전용 실시간 방송시스템을 구축해 강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하고, 학생 간 소셜 러닝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X-Space는 메타버스 분야 전반의 교육과 실험을 할 수 있어 호응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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