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상반기 워크숍, 18~20일 제주서 열려
다양한 사례와 자주 나오는 질문 중심으로 운영해 연수 효과 극대화

한국전문대학(교)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상반기 워크숍이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소노벨에서 진행된다. (사진=김준환 기자)
한국전문대학(교)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상반기 워크숍이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소노벨에서 진행된다. (사진=김준환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자료집에 빨간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노트북을 열고 발제자들이 자료집에 없는 얘기를 하면 따로 메모한다. 

전문대 교무학사관리자 180여 명이 2박 3일 동안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전문대학(교)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상반기 워크숍이 18일부터 제주 소노벨에서 열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는 오장원 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장,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이상우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과장,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 등 18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한국전문대학(교)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교육부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해 그 의미를 더 했다. 

주요 연수 내용은 △혁신 기반 대학운영과 전문대학 발전 방향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정책 주요 사항 △대학 혁신지원사업 교무학사 경쟁력 강화 제언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 결과 설명 △전문대교협 주요 현황 및 추진과제 △비정년트랙전임교원 인사제도 및 강사제도 운영 주요 유의사항 △혁신적인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LiFE) 교육과정 운영 및 추진 전략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원격수업 활용 및 질 관리 방안 △교육과정 혁신을 위한 융복합교육과정의 운영 사례 △학사운영 Q&A 및 학사학위 전공심화 편람소개 등으로 교무·학사 및 교원인사, 교육과정/교수학습/혁신지원사업/교육사업 관련 팀(과)장 및 실무담당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주로 다뤘다. 특히 다양한 사례와 자주 나오는 질문을 중심으로 운영해 연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오장원 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장
오장원 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장

오장원 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모든 대학이 신입생 충원이 어렵다보니 대학의 생존을 위해 대학 구조조정, 학과 통폐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대학에서는 8700개 개설학과 중 지난해만 870개가 증설돼 9600개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1500개 학과명 개편이 일어났다”며 “일반대보다 2배나 많은 학과명 개편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고등교육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고 일반대에 비해 전문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자리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줄지 고민해야 한다. MZ세대 학생들을 위해서도 교육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교육환경을 갖추는 것만이 전문대학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다. 교무학사협의회가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문대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문대 입시에서 1만9000명이 미등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방식으로는 대학들의 생존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학사운영 분야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교육현장은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가능하게 됐고 대면·비대면을 넘어 하이브리드 과정으로 진행된다. 학과 칸막이가 사라지는 융합교육이 요구된다. 마이크로디그리, 나노디그리 교육과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교무학사관리자 여러분께서 서로의 지혜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온라인 교육에 있어 공유·협력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 모이신 분들이 협력한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상우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
이상우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

격려사를 전한 이상우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은 “현장에 계신 분들의 많은 의견을 듣겠다. 교무학사관리를 맡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교육부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대안을 제시하고 활발한 논의가 펼쳐지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미래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중견전문기술인을 양성하고 계시기에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옥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장(동서울대 입학홍보과장)은 일반대가 공격적인 입시 마케팅을 하는 시대에 전문대 위기를 헤쳐나가는 메시지를 전했다. “5년 전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등 3개 협의체가 한 몸이 돼 한 목소리를 내보자고 했다”며 “제가 31년 동안 동서울대에 근무하는 동안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면 취업, 편입, 석박사 학위 등 다양한 길이 있다고 얘기한다. 전문대 입시를 위한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 교무학사 업무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 첫째날 워크숍에서는 총 4개의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회장을 역임한 변창우 인하공전 교수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교무학사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변창우 교수는 실질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쳤다. 우선 그는 교무학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대학의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특정 영역의 업무에 대해 교무학사의 영역이 아닌 것으로 빼버리고 있다.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보자. 2005년도 즈음에는 교무학습의 영역이었으나 전문화·세분화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진로취업 프로그램 업무) 취업지원처, 학생지원처가 하고 있다”며 “제가 경험한 교무학사 업무는 학생들이 입학하고 나서 졸업할 때까지 일련의 모든 일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눈여겨 볼 만한 교무학사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 중 하나로 학습공간의 오픈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도 ‘ITC-eLIVE’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300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우리 대학이 지닌 고등직업교육 역량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에듀테크 기술을 많이 활용하는데 목표를 명확히 해 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교무학사 업무의 현실적 어려움도 꺼내들었다. 그는 “전화에 대한 스트레스 업무가 없는 학교는 시스템적으로 잘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기 혁신지원사업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시기마다 반복적 행정업무를 자동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불필요한 노동력을 자동화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무학사 분야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과와 교무학사는 앙숙의 관계가 아니”라며 “지속가능한 대학 혁신의 동력은 부서장들의 협력과 단합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보승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주무관은 현재 전문대학이 당면한 이슈와 현황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소개했다. 서 주무관은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한는 직업교육체제와 인생다모작을 위한 신중장년 재교육 및 재취업이 미흡했다”며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문대학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역과 전문대학 간 연계강화와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산학연협력으로 신산업기술 창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직업전환교육기관 지정 운영, 마이스터대 지원 확대, 전문대학 코업(Co-up) 확대 개편, 직업계고-전문대학 통합 교육과정 운영 등을 전문대 관련 국정과제로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1학기 수업 운영현황 조사, 1학기 학생 마음건강 지원 현황 제출,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따른 방역지침 개정 등 학사 운영과 안내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분석’ 관련 발표 내용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분석’ 관련 발표 내용

세 번째 주제인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분석’을 맡은 이동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교육여건, 교육과정, 성과 영역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특히 발전계획(특성화 포함), 전공과목 전임교원 확보율, 전공과목 교수자 전공 일치도, 교과교육과목 전임교원 확보율, 교과교육과목 교수자 전공 일치도, 교직이론과목 전임교원 확보율, 교직이론과목 교수자 전공 일치도, 교육기관 또는 전공 관련 기관(산업체) 근무경력을 가진 전공과목 전임교원 비율, 수업 규모의 적절성, 학생 수업 역량 제고 노력(정량/정성), 교수자 역량 개발의 충실성, 학생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실적 등 다양한 지표를 갖고 교원양성기관별로 비교 분석하는 수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엽 실장은 “5주기의 3대 키워드로 학교 교실 등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 제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 인성 함양이었다”며 “6주기에는 보다 구체화되고 중시될 것이다. 6주기 개선 방향의 하나로 현장성 강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수자의 현장성 강화, 실습학기제 준비, 교육청과의 연계강화’ 등을 언급하면서 미래소양 교육과정 운영 점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7주기 이후에는 인증제 전환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교사 자격에 대한 인증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2년 업무 및 현안’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2년 업무 및 현안’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마지막 발제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2년 업무 및 현안’을 주제로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이 진행했다. 오 실장은 교무학사 업무와 연계해 현장실습학기제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규정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의 실습비를 산업체가 지급해야 하므로 현장실습 기관 확보 어려움이 예상돼 산업체 확보 저조와 운영 기준이 어려워 실습실 실적 축소 등으로 곤란할 수 있다. 또한 의료기사 관련 학과의 현장실습도 명확한 근거없이 대학교육현장 혼란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실장은 “다학기제,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동시학위취득, 융합·연계전공제, 졸업유예제, 학습경험인정제, 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 등 원격수업 이외에 다양한 수업 방법들이 대학의 학칙이나 규정에 반영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및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비대면 사회현상 확산, 지자체 협업 등 창업 환경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학과 구조조정·트렌드 변화를 봐야한다”면서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 산업체 위탁교육, 지역사회와 연계한 고등직업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혁신역량 강화 위한 교무학사 직무 놓고 열띤 토론 = 둘째날에는 △개정 강사법 시행 3년-강사 및 비정년교원 임용 현황과 과제(강승화 대한노무법인 대표) △전문대학 미래기반 조성사업 및 학사제도 다양화(이현대 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혁신적인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LiFE) 교육과정 운영 및 추진 전략(김태경 동의과학대 미래평생교육사업단장)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원격수업 활용 및 질 관리 방안(이인철 인하공전 원격교육센터) △교육과정 혁신을 위한 융복합교육과정의 운영 사례(이상원 브레인비즈 대표)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KUCA 정기총회,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교무학사 직무토론도 마련된다. 특히 직무토론은 교육과정, 수업운영, 교원인사, 학적/재학생 부분으로 나눠 1시간 30분 동안 내실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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