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정문 야경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다. 짙푸른 녹음과 어우러진 전통의 한옥형 건물이 캠퍼스 곳곳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한옥 건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유일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대학원 과정의 한옥학과와 올해 고창캠퍼스에 신설된 한옥건축학과는 이론과 교육의 체계적 과정으로 한옥건축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한옥 수출을 통해 외국에 한류문화를 꽃피우는 첨병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전북에서 나고 자란 한옥이 전북대의 우수 인프라를 만나 관련 분야 인재양성에서부터 세계를 품고 있다.

■ 전북대의 명품 브랜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 전북대는 캠퍼스부터 남다르다. 정문부터 한옥으로 시작돼 인문사회관과 법학전문대학원 그리고 올해 문을 연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웅장한 한옥형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 방식의 정자와 그에 어우러진 전통형 데크길 등이 한국적 아름다움을 함뿍 담아낸 조명에 더해 고즈넉함을 더한다.

특히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건지광장’은 전북대의 ‘야경 맛집’이라 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건지광장은 드넓은 광장 중앙에 ‘문회루(文會樓)’라는 누각이 자리한다. 천년고도 전주에서도 백제 하앙식 건축양식을 적용한 최초의 한옥루다. 지역민을 비롯한 전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시원한 분수와 조명에 반사된 야경을 만끽한다. 인근에 조성된 한옥카페 역시 많은 이들에게 멋스러운 휴식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들’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거점대학인 전북대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 알림의 거리에 있는 한옥 카페
전북대 알림의 거리에 있는 한옥 카페

■ 한옥교육도 ‘대한민국의 메카’ = 전북대는 캠퍼스 외관도 외관이지만 한옥교육의 메카로 정평이 나 있다. 한옥기술종합센터(센터장 남해경 교수)를 중심으로 전주캠퍼스에서는 이론을, 국내 최고 한옥실습 시설을 갖춘 고창캠퍼스에서는 한옥건축 실습을 하는 등 체계적이다. 장기 프로그램인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사업, 한옥기능인력양성사업 등을 비롯해 단기 프로그램인 온돌교육, 고위공직자 한옥연수, 외국인 한옥연수, 교사 한옥연수, 청소년한옥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한옥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지금까지 1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외에도 미국·일본·그리스 등의 해외와 국내에서 1년에 10여 차례 이상 한옥전시회를 개최해 왔고 유네스코(UNESCO) 세계학술대회 등에서 한옥을 주제로 발표하는 등 세계에 한옥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 건축계 최초로 ‘한옥개론’이 케이무크(K-MOOC)에 선정돼 국내 국립대와 전북지역 대학으로 한옥교육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고창캠퍼스에 국내 최초로 학사학위 과정의 ‘한옥건축학과’를 설립해 전주캠퍼스 대학원 과정의 한옥학과와 함께 한옥교육의 체계성을 더했다. 실습교육을 인간문화재가 맡고 이론은 전북대 교수진이 맡는 만큼 교육의 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베트남 퀴논시 한옥정자 ‘형제정’ 준공
베트남 퀴논시 한옥정자 ‘형제정’ 준공

■ 전북대 한옥, 세계를 품다 =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한옥교육의 메카’를 뛰어 넘어 한옥을 세계 속에 뿌리내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해외박람회를 통해 소개된 ‘전북대표 한옥’이 실제 수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 한옥은 그동안 알제리를 시작으로 베트남·미국·호주·독일·불가리아 등에서 큰 관심을 갖고 수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 알제리 국립대학과 협약을 통해 수도인 알제에 한옥 정자를 세우기로 했고 바로 이어 베트남 퀴논시에도 한옥을 수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6일 베트남 퀴논시 현지에서 한옥정자 준공식을 통해 구체화됐다. 전북대에서 한옥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함께 제작해 건축에 필요한 기둥과 대들보, 연목, 기와, 초석 등을 배에 옮겨 현지에서 공사를 통해 완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 퀴논시에 홍보관과 주민센터, 어린이집 등을 10년에 걸쳐 한옥으로 짓기로 했다. 또한 알제리에도 한옥정자와 전통 정원 건립이 구체화 되고 있고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는 40여 채의 한옥마을을 짓기로 협약을 맺고 현재 도면작업과 부재 치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경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장(건축공학과 교수)은 “그간 국토부 등에서 한옥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에 선정되는 등 전북대는 국내 최고의 한옥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한옥의 세계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한류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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