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2007년 개봉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SiCKO)는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인 미국의 의료보험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지상의 낙원이라는 미국에서 수익 논리에 사로잡혀 인간의 건강보다는 이윤의 극대화에만 몰두하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다리를 다친 한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해당 환자는 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직접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로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된 또 다른 환자는 병원에 갔지만 돈을 지불해야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돈 때문에 한 손가락은 포기하고 수술을 받는다. 그 또한 의료보험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생략하는 미국 의료보험제도는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를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해 결국 파멸로 내몰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의료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양질의 의료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문제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의료복지 요구 증가에 맞춰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의료복지실무 전문가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의료복지는 사회의 고도화에 따른 의료보장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국민의 건강과 복지의 향상 및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며 보건·의료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종합적·포괄적으로 실현하는 제도와 활동의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안고 있는 환자들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들 만성질환자들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질환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는 의료복지가 담당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의료복지가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사회에서의 모습은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가 있을 경우 약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식이조절, 운동지도를 하고 비만관리까지 해주는 전문적 의료케어가 정착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복지사회의 핵심은 결국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다.

경복대 의료복지학과.
경복대 의료복지학과.

- 의료복지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사람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타인에 대한 봉사를 삶의 행복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아픈 사람을 케어하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사명감과 함께 일 자체를 보람으로 여기고 이를 통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억지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마음이 내켜서 하는 일만이 오래도록 기쁜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교실에서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넬 수 있는 적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수업에 성실하게 임하고 항상 예의를 갖춰 질문을 하는 모습과 함께 행동 하나라도 신중하게 처신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요양원, 복지단체 등에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의료복지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 

- 의료복지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떤 사회든 사회 구성원의 화합과 조직의 건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복지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 복지의 핵심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도 차별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의료 지원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의료 인프라에서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해가 갈수록 의료복지 분야 전문가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의료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진로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될 것이다.”

-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
“사회복지기초,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개론, 가족상담과 가족치료, 사회복지행정론, 지역사회복지론, 정신건강사회복지론, 정신건강론, 케어복지론, 케어기술론, 공중보건학,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법제와 실천, 노인복지론, 의료사회복지론, 노인건강사정, 원무관리, 의무기록, 사회복지실천기술론,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의료법규, 요양병원 보험심사청구 기초실무, 노인질환관리, 건강보험관리, 의료자료분석, 사회복지자료분석론, 사회복지조사론, 사회복지 사례분석, 인간심리와 환경, 사회복지실천방법, 사회복지직접실천, 사회복지법제, 지역사회사업론, 사회복지행정실무 등을 배우게 된다.”

-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사회복지사1·2급, 간호조무사, 건강보험심사청구사, 의료사회복지사, BLS provider,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병원 건강보험심사청구사, 병원 의료사회복지사,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의료복지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학과는 경민대·대림대 등 많은 대학에 개설돼 있지만 의료복지 관련 학과는 경복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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