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대학어디가 점수 분석 발표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통합수능 첫해인 2022년, 실제 대학 합격선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SKY 대학 인문계 전 학과의 합격선이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종로학원이 대학어디가 공식 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세대 인문계열 국수탐 기준 백분위 합격자 평균점수는 300점 만점에 2021학년도 287.9점에서 2022학년도 269.0점으로 18.8점 크게 하락했다. 고려대도 2021년 287.7점에서 280.0점으로 7.7점 하락했고 서울대 역시 293.8점에서 288.3점으로 5.5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연고 인문계열 전체 학과에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점이다. 서울대 16개 학과, 연세대 27개 학과, 고려대 31개 학과 모두 2021학년보다 합격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 2021학년도 동시에 선발한 사실상 전학과가 지난해보다 합격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학과는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였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는 289.5점에서 258.0점으로 31.5점 하락했다.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는 289.0점에서 264.8점으로 24.2점 하락했고 연세대 교육학부는 288.0점에서 265.5점으로 22.5점 하락했다. 임성호 대표는 “연세대 9개 학과에서 지난해보다 20점 이상 하락했고 연세대 경제학부도 지난해보다 20.8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소폭 하락, 고려대는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는 286.1점에서 285.8점으로 평균 0.3점 하락했고 연세대는 284.6점에서 281.3점으로 평균 3.3점 하락했다. 반면 고려대는 280.5점에서 282.0점으로 평균 1.5점 상승했다.

이를 두고 통합수능 첫해 선택과목에서 문이과 간 점수차가 실제 문과 합격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문과생들의 점수 하락이 큰 폭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라 문과 수험생들이 통합수능 첫해 합격점수 예측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학과별 점수 대이변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선택과목 간 점수 미공개로 문이과 모두 합격선 예측에 큰 어려움 겪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서연고 문이과의 대학 내 합격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격차 또한 통합수능 이전보다 대부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근거다.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 문과 학과간 합격점수 격차는 2021학년도 5.5점에서 2022학년도 8.0점으로 커졌고 연세대 또한 14.5점에서 19.5점으로 학과 간 점수편차가 커졌다”며 “자연계열 또한 연세대의 경우 18.0점에서 30.0점으로 학과간 점수편차가 매우 커졌고, 고려대 또한 21.9점에서 32.4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문과생들의 합격점수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문과생들의 수학점수가 통합수능으로 인해 낮아진 것이 가장 결정적 원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상황도 합격점수 하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이과 수험생들이 탐구과목과 국어점수가 낮더라도 수학에 대한 가중치 등이 적용돼 결과적으로 합격점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통합수능으로 정시에서조차 불확실성이 커져 실제 합격했더라도 불만족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 입장에서 평소보다 대입 재수기대 심리가 커질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결과적으로 문이과 모두 통합수능 첫해에서는 합격생이든, 불합격생이든 불만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재수로 이어지는 직접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도 선택과목 간 응시비율 차이, 미적분 등 특정과목에 집중되는 양상, 선택과목 간 점수가 여전히 미공개 상태에서 수험생 혼란은 지난해 상황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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