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등 지역 전문기관과 ‘코로나 블루’ 치유 활동 전개
재학생 상담 ‘또래지기’, 대학생 눈높이에서 마음건강 회복
대학일자리센터 ‘하잡’(JOB) “취업 고민·우울증 걱정 마세요”

용인예술과학대학교(사진=용인예술과학대)
용인예술과학대학교(사진=용인예술과학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용인예술과학대학교(총장 최성식)는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연계해 재학생의 마음 건강을 증진하는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긴 시간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울증과 취업 고민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청소년·대학생의 우울증이 매우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문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고도 하는 이 증상은 사회활동이 제한되면서 겪게 되는 무기력·상실감·우울감을 뜻하지만, 취업난으로 인한 고민까지 더해져 대학생의 마음 건강은 더욱 위험한 단계로 치닫는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5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3년간 확진자가 증가하며 대학들은 대면 수업이 진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도 계속 변화하며 대학생들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큰 후유증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용인예술과학대는 이에 따라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여기에 필요한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용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대학생 마음건강 증진 협력 = 용인예술과학대 학생상담센터는 용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와 최근 대학생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전문기관을 연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친 대학생의 마음 건강을 치유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최성식 용인예술과학대 총장은 “학생 마음 건강 안전망을 구축해 재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예술과학대는 올해 재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또래상담사 모임인 ‘또래지기’를 신설했다. (사진=용인예술과학대)
용인예술과학대는 올해 재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또래상담사 모임인 ‘또래지기’를 신설했다. (사진=용인예술과학대)

■ 재학생 또래상담사 ‘또래지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상담 = 용인예술과학대는 올해 재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또래상담사 모임인 ‘또래지기’를 신설해 지원에 나선다. 또래지기는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 눈높이에 맞춘 상담을 제공한다.

또래지기는 오는 11월까지 또래상담에 대한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이수한다.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집단상담 훈련을 거치며 재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상담을 제공한다.

첫 또래지기로 선발된 이 대학 항공서비스과 이경진 씨는 “평소 친구들이 제게 고민을 자주 털어놓는다”며 “기본·심화 양성교육을 잘 받아 친구들의 말에 더욱 공감해주고 진심으로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박시화 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며 “그때 즐거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 이번 또래지기 활동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고민이 있거나 우울감이 있는 학생들은 용인예술과학대 또래지기와 상담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얻고 대인관계 능력도 향상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거나 사회적 활동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용인예술과학대 학생취업처 과장은 “코로나19로 대인 간 관계가 소원해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다른 이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관심을 갖는 또래지기 학생들 덕분에 기쁘고 마음이 든든하다”며 “또래지기가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대학일자리센터 ‘하잡(JOB)’, “진로·취업 정보, 하나도 안 놓친다” = 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심해진 취업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용인예술과학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이들을 위해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매달 대학일자리센터와 함께 하잡(JOB)’이라고 이름 붙인 홍보부스는 올해 처음 문을 열었다. 이 대학 학생회관 지하 1층 학생식당 앞에 자리한 홍보부스에선 △청년고용정책 정보 제공 △대학일자리센터 프로그램 홍보 △일자리 정보 제공 △대학일자리센터 공식 SNS 가입 △진로와 취업 상담 예약 등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원하는 지역·분야에 대한 구인정보를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진로와 관련한 취업지도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고용정책 정보도 제공받는다.

김은지 용인예술과학대 대학일자리센터 컨설턴트는 “진로·취업 정보, 정부정책을 모르고 놓치는 청년들이 없도록 매달 학생들을 직접 만나 알리는 홍보부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으로 취업 컨설턴트 = 용인예술과학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한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턴트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서류전형·면접전형을 준비할 때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자기소개서는 업종·직무에 따른 작성 예시를 제공한다. AI 자동완성기능·표현검사, 맞춤법 검사, 표절 검사 등 항목별 키워드를 제기해 쉽게 서류전형을 준비할 수 있다.

AI 면접은 화상면접을 중심으로 기본·심화 면접으로 나눠 진행된다. 성향분석, 상황대처, 의사결정, AI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 평가가 끝나면 AI가 60만 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딥러닝 기술로 결과를 보여준다.

노세정 용인예술과학대 대학일자리센터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AI 기술 덕분에 도움을 받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화상면접, AI면접을 훈련함으로써 실전에서 긴장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VR 가상면접 체험 프로그램으로 ‘면접 공포증’ 극복 = 용인예술과학대는 VR 기기를 활용해 가상면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면접 연습으로 재학생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취업 준비와 면접 훈련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모의면접을 지원하는 ‘면접의 신 VR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담당자가 없어도 학생이 스스로 VR 가상면접 연습을 진행하며 면접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접에 필요한 교육과 강의도 제공받을 수 있다. 최신 질문 경향, 복장·자세·시선, 호흡·발성, 발음·전달력 등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선택하고 입력한 내용에 따라 진행하는 맞춤형 VR 면접도 제공한다. 원하는 기업과 직군에 맞춰 모의면접을 진행할 수 있고 학점·전공·활동에 맞춰서도 모의면접 진행이 가능하다.

VR 모의면접을 체험한 김희승 씨는 “가상 면접관이 진행했는데 실제 면접처럼 생생했다. 시선 처리가 흔들리거나 목소리·발음이 어색해지면 면접관이 그 부분을 다 잡아내는 것도 신기했다”며 “긴장도 되고 떨렸지만 이런 연습을 반복하면 실전에서는 조금 더 자신있게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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