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라자만나르가 쓴 ‘퀀텀 마케팅’이란 책을 보면 데이터는 작은 숨결마저 포섭할 정도로 섬세하고 또 강력하다. 나이·직업·성별 등 기본적인 신상부터 몇 시에 기상하며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 미시적인 생활까지 포괄한다. 스마트 침대가 사람의 수면을 분석해 양질의 수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스마트 칫솔은 치아 상태를 파악해 알맞은 치아 관리 처방을 내리고 스마트 체중계는 칼로리를 고려한 식단을 권한다.

이 모든 것은 데이터를 통해 이뤄진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문명의 이기는 스마트 기계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인간의 삶의 전환기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지금의 마케팅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블록체인·로봇·인공지능 기술이 점점 우리 생활로 스며들 것이고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빅데이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에 마케터가 가장 주목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자리잡으며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분 동안 구글에서는 200만 건의 검색, 트위터에서는 27만 건 이상이 트윗이 생성된다고 하니 빅데이터의 양은 실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무한대로 쏟아지는 데이터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의 데이터 관련 대응 시스템이 국가는 물론 개별 회사의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게 되면서 데이터를 경제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들은 빅데이터를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의제로 선정해 지속적인 기술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류해 구매 전 어떤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래서 어떤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예측해 미리 배송 준비를 하는 ‘예상 배송 시스템’을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이나 약국을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관련 단어를 검색하는 것에 착안해 2009년부터 검색 정보와 위치를 기반으로 미국의 감기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알려주는 ‘플루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시간별·지역별 독감 관련 검색어 빈도를 지도에 표시함으로써 독감을 예보할 수 있고 관련 의약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제 기업에 있어 빅데이터 마케팅은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제품 생산과 판매에 반영하는 핵심적 절차로 인식되고 있다. 카드사가 고객의 카드 사용 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객의 나이, 성별, 거주지 등 고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마이크로마케팅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제 빅데이터와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이 분야를 능숙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인천재능대 마케팅빅데이터과
인천재능대 마케팅빅데이터과

- 마케팅빅데이터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어떤 현상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할 때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보다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근거로 주관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의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그리고 가공과 관련된 기술적 능력 즉 컴퓨팅 및 통계적 기법과 관련된 자질을 필요로 한다. 특히 수학 시간에 통계와 관련된 기본적 개념과 다양한 상황에 맞는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보 과목 시간에는 컴퓨터 C언어나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 기능을 익혀야 한다. 요즘에는 각 학교별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과 관련된 동아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ICT와 관련된 이들 동아리에 가입해 탐구과제를 설정하여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대한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

- 해당 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갈수록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의 패턴이 옮겨가는 정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마케팅도 빅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의 패턴을 정확히 읽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 빅데이터를 전공한 인재를 ICT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고액 연봉과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는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정한 경험과 실력을 쌓고 나면 본인이 직접 창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 마케팅빅데이터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온라인마케팅 전공과 빅데이터활용 전공으로 구분된다. 온라인마케팅 전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 환경을 이해하고 기업의 전통적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는 취업과 창업능력을 갖춘 온·오프라인 융합형 전문 마케터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마케팅원론, 회계원리, 생활경제, 스프레드시트, 정보기술과 AI, 마케팅과 AI, 유통상식 판매 및 고객관리, 멀티미디어개론, SNS마케팅, 전자상거래, 쇼핑몰 입점과 운영 등을 배우게 된다. 빅데이터활용 전공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술과 블록체인, 핀테크 가상현실 분야에서 실무 융합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빅데이터개론, 인공지능개론, 데이터베이스통계, 빅데이터분석, UI프로그래밍, 빅데이터응용, 인공지능플랫폼이해, AI융합실무, AI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의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 
“온라인마케팅 전공은 온라인마케팅관리사, SNS마케팅관리사, 유통관리사, 소비자전문상담사,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 전자상거래운용사, 컴퓨터활용능력, MOS, ITQ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빅데이터활용전공은 구글 공인 교육전문가, IT문해교육지도사, 빅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 SQL 개발자 자격증 (SQLD),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 전자상거래운용사, 컴퓨터활용능력, MOS, ITQ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온라인마케팅 전공은 기업 마케팅부서, 온라인마케팅부서, 영업부서, 1인 기업 창업, 온라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빅데이터활용 전공은 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가상현실 강사, 휴머노이드 로봇 강사, UI/UX 콘텐츠개발자, 빅데이터분석가, 웹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 마케팅빅데이터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빅데이터와 관련된 학과는 경복대에 e-비즈니스빅데이터과, 동양미래대와 용인예술과학대에 빅데이터경영과, 한영여대에 빅데이터과, 한림성심대에 회계빅데이터과 등이 개설돼 있고 마케팅빅데이터과는 인천재능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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