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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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학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들의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학별로 순위가 오른 대학도 있지만 다수 대학의 결과는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실적이나 피인용도와 같은 연구 영향 성과 평가 부문에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대학의 연구경쟁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는 SCI급 논문 생산과 피인용 지수가 있다. 여기에 중요하게 연관되는 것이 대학도서관의 역할이다.

대학도서관은 SCI급 논문을 생산하고 피인용 수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대학도서관의 예산, 소장 및 구독자료, 연구지원 교육 및 프로그램이 확대될수록 대학의 연구경쟁력은 높아진다고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의 70% 이상을 전자자원에 투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학도서관 전자자원의 예산 확보, 구독자원 확대, 전자자원 활용교육 등의 활성화가 대학의 연구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 

대학도서관에서 전자자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4년제 대학도서관의 전자자원 현황에 해당되는 △전자자원 구독 현황 △예산현황 △이용현황과 전자자원 서비스 현황인 △전자자원 선정을 위한 위원회 개최 여부 △교육 및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재학생 1만 명 이상 62개 4년제 대학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개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자자원 구독 패키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자료구입비 대비 전자자원의 구독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자자원의 이용을 나타내는 재학생 1인당 원문 다운로드 건수는 코로나19 시기에 급격히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감소하는 추세였다. 또한 전자자원의 선정을 위한 선정위원회 개최 비율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었고 대학에서 진행하는 교육 및 프로그램을 도서관이 주최해 운영하는 경우도 적었다.

여전히 대학도서관의 전자자원에 대한 예산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매년 인상되는 전자자원 구독료와 한정된 대학도서관의 자료구입비로는 전자자원의 확대는 물론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대학라이선스 확대는 예산 절감 및 전자자원 구독자원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도서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전자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도서관에서 전자자원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구독 자원 선정 시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선정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정된 예산으로 전자자원의 수요조사는 불필요할 수 있으나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국가 차원의 대학라이선스 도입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선정위원회 개최로 전자자원 구독 시 당위성과 합리성을 가질 수 있으며 도서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도서관 주도의 교육과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SCI급 논문의 생산과 피인용 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서관에서 전자자원의 활용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구성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도서관이 주체적으로 구성원들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을 개설해야 한다.

전자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영향력 있는 대학에서는 연구진들의 연구성과물‧SCI급 논문을 수집하는 것을 넘어 대학도서관에서 연구성과물에 대해 주제별·학문별·저자별로 안내하고 연구성과를 분석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는 대학 구성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주제 가이드, 학술정보가이드를 활용해 주제별 연구성과물과 구독 전자자원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방향이 요구된다.

세계 대학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학을 살펴보면 해당 대학도서관에 투입되는 예산부터 차이가 난다. 국가 차원의 대학라이선스 품목이 확대돼 국내 대학도서관의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도서관 자체적으로 전자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의 연구지원에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도서관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관임은 틀림없다. 흔히 대학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한다. 대학도서관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추적인 기관임이 증명됐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대학도서관은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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