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민간 항공대학으로 개교… 70주년 맞아 교내 항공기 전시
엠브리리들 등 세계적 항공우주대학과 경쟁하며 어깨 나란히
70주년 기념 로고·캐릭터 제작… MZ 세대와 친숙하게 소통 계획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가 2022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 5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 캠퍼스에서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항공기 개관식’으로 시작, ‘비전 선포식’이 있는 기념식 1부와 ‘축하공연 및 만찬’의 기념식 2부로 이어졌다. 특히 항공기 개관식에서는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을 교내·외에 처음 공개, 이목을 끌었다.

한국항공대 캐릭터

■ 개교 70주년 계기로 새로운 도전 시작 = 지난 1월 취임한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한국항공대의 70년 역사가 곧 대한민국 민간항공의 역사”라고 말하며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대학’이라는 자부심을 이제는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이 되겠다는 지향점으로 바꾸겠다”며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이라는 비전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말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각 분야에서 전 세계 1~3위 혹은 대륙 1위의 인지도와 평판을 가진 강소 기업)’이란 용어에서 나왔다.

허 총장은 “항공우주분야의 강소 대학인 한국항공대는 대한민국의 서울대나 카이스트와 경쟁하는 대학이 아니라 미국의 엠브리리들, 캐나다의 맥길, 네덜란드의 라이덴, 영국의 크랜필드와 같은 세계적인 항공우주대학과 경쟁하는 대학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비전 선포식을 마무리하며 “정부와 항공업계에 널리 구축된 동문 네트워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미래 항공우주산업, 재단인 글로벌 항공사 대한항공은 타 대학이 가질 수 없는 한국항공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런 강점을 가지고 개교 7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

■ A300-600, 교육·전시체험 항공기로 탈바꿈 = 이날은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의 내·외부도 일반에게 처음 공개됐다. A300-600은 대한항공에서 22년간 여객용·화물용 항공기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신 기종 도입에 따라 은퇴한 후 한국항공대 캠퍼스에서 교육·전시체험 용도의 항공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날 공개된 항공기 내부는 조종석, 홍보관, 강의실, 전시체험관, 휴게실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교육·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앞으로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이날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새로운 로고와 캐릭터도 공개됐다. 상징 동물인 송골매가 그려진 기존 ‘UI(University Image)’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단순화하고, MZ 세대인 학생들과 친숙하게 소통하기 위한 브랜드이미지인 ‘커뮤니케이션 로고’와 ‘캐릭터’도 처음으로 제작했다.

대학본부는 이번 로고와 캐릭터 제작을 위해 총장, 교직원, 학생 등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전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각 구성원이 생각하는 학교의 경쟁력과 나아갈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나온 핵심 키워드는 △개척자 정신 △항공우주특성화 △미래지향성이라는 세 가지 단어였다.

이러한 키워드를 반영해 송골매와 네이비 색상 등 기존의 학교 상징은 유지하되, 미래 항공우주산업이 갖는 도전‧진취‧발전‧다양성의 의미지를 추가한 새로운 로고와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한국항공대는 앞으로 새로 만든 커뮤니케이션 로고와 캐릭터를 SNS, 굿즈, 신입생 대상 입학 키트 등에 두루 활용하며 MZ 세대인 수험생과 재학생과 친근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논술우수자전형 206명, 교과성적우수자전형 214명 선발”

한국항공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우수자전형 206명, 교과성적우수자전형 214명, 미래인재전형 143명, 고른기회전형 36명 등 총 599명을 모집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고사 100%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는 수리논술과 언어논술이 각 1문항씩 출제되며 수리논술이 70%, 언어논술이 30%로 배점 비율이 상이하다.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10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교과 성적은 과목별 석차등급만 반영하며 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미래인재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일반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면접은 비대면 영상면접으로 진행되며 1단계 합격자 발표 시 공통 면접문항과 업로드 방법을 안내한다.

고른기회전형은 미래인재전형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국가보훈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항공전자정보공학부, 신소재공학과,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공학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탐의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합 6등급 이내이며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 경영학부는 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다.

안준선 입학처장

[인터뷰] 안준선 입학처장 “취업자 절반 이상 대기업‧공기업‧정부기관으로 진출”

-한국항공대의 학사제도 특징이라면.
“모든 학부(과)로의 전과가 가능하며, 올해 자유전공학부 신입생부터 2학년 진급 시에 항공운항학과를 포함해 모든 학부(과)로의 소속변경도 가능해졌다. 단, 정원의 30% 이내에서 소속변경이 가능하다. 별도의 선발기준은 입시요강을 참고하기 바란다.”

-합격생들의 성적 분포는.
“모집단위와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2등급대를 보이고 있다. 지원율이 다소 높은 항공교통물류학부와 항공운항학과는 1등급대가 더 많다. 정시의 경우 가, 나, 다 군별 모집단위가 상이하고 군별 경쟁률도 차이가 나므로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항공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학교생활은.
“타 대학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항공우주분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보잉데이(Boeing Day)’, ‘에어버스 101(Airbus 101)’, ‘록히드마틴 팔콘 챌린저(Lockheed Martin Falcon Challenger)’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글로벌 항공우주기업과 함께 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기업체 임직원 특강과 학생들의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전공지식을 실무에 연결 짓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이디어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들에게는 각 기업체의 해외 본사와 생산기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이와 별도로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과 기관을 탐방하는 ‘나사-보잉 해외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대기업‧공기업‧정부기관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으로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항공우주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타 대학 동일계열보다 취업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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