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입생부터 자유전공제 실시···신입생 전원 전공 선택 없이 3개 계열 하나로 입학
계열 간 벽 허물어 ‘융복합 학문’ 실천 가능···대학 전체 도입으로 ‘진정한 자유교육 실현’
2023학년도 논술 100%, 학생부 100% 등 '지원자 중심' 전형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덕성여자대학교(총장 김건희)가 전면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계열 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며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누구보다 먼저 가는 것, 덕성여대의 정신이자 철학이다. ‘어느 전공이든 선택하면 나의 것이 된다’는 열린 길, 덕성여대만의 ‘전면 자유전공제’를 통해 덕성여대는 지금도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 수강 = 덕성여대는 2020년 신입생부터 ‘대학 전체’에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덕성여대의 자유전공제는 타 대학들과 차별화된다. 여러 서울 소재 대학들이 자유전공제의 우수성에 공감,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5% 이내 소수정원에 한해 자유전공 학부 설치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와 달리 덕성여대는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덕성여대의 변화가 실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덕성여대만의 ‘전면 자유전공제’에 따라 신입생 전원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3개의 계열(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예술계열) 가운데 하나를 선택, 입학한다. 이어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자신에게 꼭 맞는 학문 분야를 선택, 생애 각본에 부합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은 2학년 진학 시 제1전공을 자신의 소속계열에서, 제2전공을 계열 구분 없이 구분없이 33개 전공/1개 학부 중에서 선택하게 돼 최대 1,156개의 전공 선택 조합이 가능하다. 계열 간 벽을 허물어 궁극적으로 융복합 학문 실천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의 기치를 든 것이다. 자유전공제를 통해 다양한 학문을 폭넓게 탐색하면서 ‘나다운 나’의 모습을 찾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길을 터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이 실현된다.

■ 대규모 전공박람회 행사 등 전공 ‘쏠림’ 현상 해소 = 자유전공제도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전공 '쏠림' 현상이다. 하지만 덕성여대의 경우 전공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2020년 대규모 전공박람회 행사를 두차례나 진행하고, 사전 전공선택 시뮬레이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감 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였으며 2022년 현재도 학생들은 1학년 동안 4과목 이상의 전공탐색 과목 수강을 통하여 다양한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각 전공에서도 대규모 전공 박람회와 전공디딤돌 등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비교적 고른 전공 선택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자유전공제와 다양한 학문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수도권에서는 전례없는 모델이 된 것이다. 

사회복지학전공 김유진 학생은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어떤 전공을 할 것인지 고민도 되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별로 가지 못해 전공을 어떻게 선택할지 막막했는데, 학교에서 우리를 위해 전공선택 디딤돌(박람회) 등을 통해 세밀하게 안내해줘 전공을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았다”면서 “편안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서 지금 아주 만족하고 있고, 학생의 입장을 배려해준 학교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수험생별 강점 살리는 ‘지원자 중심’ 전형 실시”
덕성여대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논술고사 100%로,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을 학생부(종합)에서 학생부(교과) 100%로 변경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대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덕성인재전형Ⅱ의 1단계 합격 인원을 모집인원의 4배수로 확대하고 학생부100%전형 약학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 수험생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했다. 이와 함께 덕성여대는 2023학년도에 컴퓨터공학전공, IT미디어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을 통합해 IT 분야 최신 트렌드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부는 빅데이터 트랙, 웹&앱 트랙, 인공지능 트랙, 사물인터넷 트랙, 사이버보안 트랙, 실감형미디어 트랙, 게임 트랙 등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정원내 △학생부100%전형 △고교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 △덕성인재전형Ⅰ △덕성인재전형Ⅱ △고른기회전형Ⅱ_사회기여자전형 △논술전형 △미술실기전형과 정원외 △고른기회전형Ⅰ_특성화고교전형 △고른기회전형Ⅰ_농어촌학생전형 △고른기회전형Ⅰ_기초생활수급자 등 11개 전형으로 총 768명을 선발한다.

전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덕성인재전형Ⅰ 113명, 덕성인재전형Ⅱ 122명, 고른기회전형Ⅱ_사회기여자전형 10명과 정원외로 고른기회전형Ⅰ_특성화고교전형 12명, 고른기회전형Ⅰ_농어촌학생전형 36명, 고른기회전형Ⅰ_기초생활수급자 등 13명으로 총 306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덕성인재전형Ⅱ는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서류평가 60%, 면접평가 4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덕성인재전형Ⅱ 외의 5개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 100%로 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발전역량, 학업역량, 덕성역량을 종합·정성평가한다. 덕성인재전형Ⅱ 면접평가는 서류 기반 면접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초한 질문을 통해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서류내용의 진위 여부, 종합적 사고력, 인성을 종합·정성평가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100%전형 155명, 고교추천전형 120명,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 26명으로 총 301명을 선발한다. 세 전형 모두 학생부(교과) 100%로 합격자를 가린다. 고교추천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으며,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다.

논술전형으로는 105명을 선발하며 논술고사 100%를 반영한다. 논술고사는 제시 지문을 읽고 문제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수리논술)로 나눠 교과서에 나온 주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해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한다. 학생부100%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미술실기전형은 Art & Design대학에서 56명을 선발한다. 실기고사 80%, 학생부 20%를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실기고사는 인체소묘, 색채소묘, 기초디자인, 사고의전환 가운데 1개 과목을 택하게 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100%전형(약학대학 제외)과 논술전형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과학, 상위 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한다. 학생부100%전형(약학대학)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과학 2과목 평균) 중 수학을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으로는 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교과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 5개 학기를 반영한다. 학생부100%전형,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 미술실기전형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중 상위 3개 교과의 각 상위 4개 과목을 반영한다. 고교추천전형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교과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전 교과목을 반영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13일 오후 2시부터 9월 17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된다.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 충원합격자 발표는 12월 19일부터 12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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