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재전형, 타전형과 통합…다빈치형 제외 서류 100% 반영
자소서 작성, 학생부 검토 필수…교과 반영 90% 당락에 큰 영향
모든 계열 ‘국·영·수·사·과’ 반영…수능 확대 영향 논술전형 축소

중앙대 정문(영신관)
중앙대 정문(영신관)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중앙대학교는 올해 9월 13일부터 16일 오후6시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2788명을 선발한다. 정원내 모집인원 2463명, 정원외 모집인원 325명을 합산한 규모로 재외국민전형은 제외한 수치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수능위주전형의 인원을 40% 비중으로 확대하면서 수시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전형유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사회통합, 고른기회를 합산한 학생부종합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1897명으로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68%를 차지한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이 505명, 논술전형이 487명을 각각 모집하며, 예체능계열을 선발하는 실기형 356명, 특기형 48명 순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1392명 모집, 다빈치형인재 면접 실시, 탐구형 인재 서류 100% = 중앙대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다빈치형인재전형 526명, 탐구형인재전형 408명, 사회통합전형 20명, 그린기회전형 438명을 각각 모집한다. 고른기회전형은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등 대상자 전형으로 구분된다. 

한 가지 특징은 SW인재전형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진행했던 SW인재전형이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로 흡수 통합되면서 올해부터는 모집하지 않는다. 

SW인재전형이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통합 수능의 도입 등 전형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입시 환경의 변화들이 존재하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단계적으로 전형을 바꿔나가는 중앙대의 배려 때문이다. 

중앙대가 모집하는 4개 학생부종합전형 중에서는 다빈치형인재만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다. 다빈치형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3.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면접 성적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발을 진행한다. 이외 탐구형인재·사회통합·고른기회는 서류평가 100% 일괄합산 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모든 학생부종합전형에 적용되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흔히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 가운데 어느 전형이 나에게 유리할 지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실제 두 전형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부터 차이가 크다. 다빈치형인재는 학교생활 속에서 쌓은 여러 방면의 많은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자기주도성이 우수한 학생을 선호한다. 탐구형인재는 고등학생 수준에 걸맞은 깊이 있는 탐구력과 탐구활동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분야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중앙대 고유의 평가 모델인 펜타곤형 인재 모형을 보면, 이러한 차이를 보다 잘 알 수 있다. 다빈치형인재는 통합역량과 학업역량·탐구역량·발전가능성·인성을 전부 20%씩 고르게 반영한다. 반면, 탐구형 인재는 통합역량 대신 전공적합성을 30% 반영하고 탐구역량도 30%로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발전가능성과 인성은 10%씩 반영한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두 전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때에는 다방면의 검토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형방법에 아울러 인재상과 평가 모형까지 모두 고려해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유럽문화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 정치국제학과와 같이 다빈치형인재로는 모집하지만, 탐구형인재로는 모집하지 않는 학과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어떤 전형을 선택하든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모든 대학이 공통활용하는 공통문항 2개 이외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 중 지원자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에 대해 기술’하는 자율문항이 1개 있으므로 미리 자신의 학생부를 살펴 적절한 사례를 선택하고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 ‘변화 많은’ 지역균형전형, 재수생 지원 허용, 고교별 추천 20명 = 바뀐 점이 많지 않은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중앙대의 유일한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원전략 수립 시 여러 관점에서 합격 가능성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지원 자격부터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졸업 예정자인 고3 수험생만 지원가능한 전형이었지만, 올해는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도 10명에서 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원자 풀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형방법도 변경됐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성적을 합산 반영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세부 요소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교과 성적 반영비율이 70%에서 90%로 늘어난 반면, 비교과 성적은 30%에서 10%로 반영 비율이 낮아졌다. 

전형비율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 성적 반영 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외 활동이 쉽지 않았던 환경을 고려해 봉사시간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출결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결국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격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 성적 산출 시 반영하는 교과목에도 변화가 있긴 마찬가지다. 계열별 구분을 없애고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모두 반영한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적용되지 않지만, 이번 수시모집부터 이수단위를 반영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의 경우 수험생들이 반길 만한 변화가 있다. 서울캠퍼스 수능최저는 전년도와 동일하지만, 안성캠퍼스 수능최저가 모두 폐지됐다. 수능최저에 부담이 다소 있었던 수험생들은 올해 자신 있게 중앙대 지역균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모집단위 구성에 변화가 있다는 점도 확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본래는 정시모집에서만 시행됐던 전공개방 모집이 지역균형전형에도 도입됐다. 예를 들어 특정 학과가 아닌 전공개방 모집단위인 인문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경우 원하는 학과 순위를 지정하면 성적순 가배정이 이뤄진다. 1학년을 마친 후 소속 학과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 

■ 최고 인기전형 논술 487명 선발…논술고사 영향력 확대, 인문계열 수능최저 완화 = 전통의 인기 전형인 논술전형에도 주목해야 할 변화들이 있다. 일단 모집 규모부터 701명에서 487명으로 1년 새 많이 줄어든 편이며, 논술고사의 비중은 70%로 전년 대비 10%p 늘어났다. 수능위주전형 확대로 인한 수시 모집규모 축소 추세가 반영됐고, 지역균형전형과 마찬가지로 비교과 성적 반영 시 출결만 반영하면서 학생부 전반의 반영비율이 자연스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영비율이 높아진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경우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하며, 석차등급을 기준으로 점수를 환산해 산출하기에 실질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은 구조다. 석차등급 기준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이는 10점 만점 기준 0.4점 수준이기에 논술고사를 잘 보면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손해 본 점수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지원한 계열에 따라 논술고사 유형은 달라진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언어논술만 치르는 반면, 경영경제계열 지원자는 언어논술에 더해 1개 문항으로 구성된 수리논술도 풀어야 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에 더해 과학논술을 치르며, 생명과학·물리학·화학 중 1개 과목을 원서접수 시 고르면 된다. 원서접수 마감 이후 선택과목을 변경할 수 없으므로 신중히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도 중앙대 논술전형의 높은 선호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전형인 데 더해 올해 인문계열의 수능최저가 전년 대비 완화됐기 때문이다. 3개 영역 등급합 6 이내라는 기준은 동일하지만, 탐구영역의 등급 산출 시 2과목 평균값을 반영하던 것에서 1과목 등급만 반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외 계열의 수능최저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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