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신성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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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 비중 역대 최대… 총 인원 중 90.2% 선발
수시모집 1차는 안정 지원, 2차는 도전 지원 유리
1차 마감은 10월 6일(목)까지로 일반대보다 길어

전문대학은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5만6878명을 모집(전체 모집인원 17만3978명 중 90.2%)하며 전국의 전문대학은 2022년 9월 13일(화)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전문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의 전문대학을 선택한 이유(2022년 전문대학생 나의 전문대학 설문조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크게 2가지다. 산업계와 학생들의 수요에 민감한 학과 진학, 사회에 빨리 진출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취업 전망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응답자 수 2106명 가운데 전공과 학과 선택이 51.5%, 향후 취업이 36.5%이다. 전문대학에 입학한 학생의 대부분은 전공과 취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문대학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88.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전문대학에서 학생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첫째,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취업률이 높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일반대학의 61%보다 7.7%p 높은 68.7%다. 이는 전문대학에서 배우는 과정이 관련 분야에 맞춤형 실습 중심으로 전문적인 실무 중심교육으로 취업 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둘째, 전문대학은 2년제와 3년제는 전문학사, 4년제 학사 과정이 있다. 2~3년제의 전문학사는 직업교육 분야로의 계속 교육을 통한 학사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대학을 졸업한 산업체 경력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과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전문대학의 수시 1차, 2차의 지원전략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대학과 비교해 전문대학 지원전략과 전형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간 원수접수 마감일 달라 = 우선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월 13일(화)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원서접수 마감일이 다르다. 일반대학은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이 9월 17일(토)까지인데, 전문대학 수시모집 1차는 10월 6일(목)까지로 길다.[표1 참조]

특히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다르게 수시 2차 모집을 11월 7일(월)부터 11월 21(월)일까지 별도로 실시한다. 많은 수험생이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해도 수시 2차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1차든 2차든 같은 수시모집이고,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대학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할 경우 수시 1차 모집은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다수 대학을 안정 지원하고, 수시 2차 모집은 도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선발인원이 많은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 = 수시모집 비율도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 비해 높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을 보면 일반대학은 전년보다 2.1%p 증가한 77.8%다. 그러나 전문대학은 전년보다 1.5%p 증가한 90.2%다.

2023년 전문대학의 모집인원은 17만3978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7094명이 줄었다. 수시모집 비율을 높였기 때문에 정시보다는 모집인원이 많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표2 참조] 단,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이후의 정시모집, 자율모집(일반대는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 1차 모집인원은 12만6700명(80.8%)을 선발하고, 수시 2차 모집인원은 3만178명(19.2%)을 선발한다.[표3 참조] 비율로도 수시 1차 모집은 전년보다 2.1%p 증가했고, 수시 2차는 그만큼 감소했다. 따라서 수시 1차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할 수 있다.

■ 학교유형에 따라 특별전형, 일반전형, 대학자체기준 지원을 고려해야 = 전형유형별 지원방법도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은 다른 점이 많다. 일반고 학생의 경우 일반대학은 대부분 일반전형에서 선발한다. 특성화고 학생은 특별전형(정원외)에서 주로 선발한다. 그러나 전문대학은 일반고 특별전형(정원 내)이라는 전형유형이 따로 있다.

전문대학을 지원하는 일반고 학생들은 일반고 특별전형 또는 특별전형 내에 대학자체 기준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특성화고·일반계고 학생들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계고 학생은 내신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으로 전 학년도 5만1652명보다 5157명(↓10.0%) 감소한 4만6495명(29.6%)을 선발하고, 특별전형에서는 전 학년도 8만6659명보다 2064명(↓2.4%) 감소한 8만4595명(53.9%)을 선발한다.[표 4 참조]

전형의 선발유형도 다른 점이 많다. 일반대학은 주로 학생부위주(교과)/학생부위주(종합)/논술위주/실기·실적위주/수능위주/기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에 비해 전문대학은 학생부위주/면접위주/서류위주/실기위주/수능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서 많이 모집하는 학생부종합전형(수시모집 인원 대비 약 30%)과 논술전형이 없는 것이다. 대신 면접 및 서류위주 전형이 따로 있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은 ‘학생부 위주’로 가장 많은 11만6602명(74.3%)을 선발한다, 다음은 ‘면접 위주’ 2만1771명(13.9%), ‘서류위주’ 1만3021명(8.3%), ‘실기 위주’ 5484명(3.5%) 순이다. 특히 올해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작년보다 늘었다.[표5 참조] 교과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면접 위주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전문대학 지원전략이다.

■ 수능 최저학력 반영은 미미 = 일반대학은 최저학력 기준으로 수능 성적을 주로 제시한다. 전문대학은 수능 성적 이외, 학생부 또는 학생부+수능 성적을 제시한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5개 전문대학이 최저학력을 반영한다. 주로 간호학과에서 적용한다(85개교 간호학과 개설 대학 중 25개교).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광주지역에 소재한 전문대학이 많다. 최저학력을 반영하지 않는 전문대학은 107개교다. 대전·세종·부산·전남지역 소재 전문대학은 모두 미반영한다.[표6 참조]

■ 학생부 반영 학기 수는 다양 =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의 반영 학기 수는 일반대학은 1학년~3학년 1학기까지 주로 5개 학기를 반영한다. 이에 비해 전문대학은 반영 학기 수가 1개 학기~5개 학기 등 다양하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개 학기 반영 전문대학은 49개교다. 수시모집 134개(캠퍼스 포함) 대학 중 36.5%다. 주로 대구·경북·울산·광주·전북지역에 소재한 전문대학들이다. 3개 학기 반영 전문대학은 명지전문대, 한양여대, 호산대 3개교로 가장 적다. 그리고 농협대는 정시모집을 하지 않으며,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는 면접 100%로 선발한다.[표7 참조]

■ 반영 교과 범위는 전 교과에서 학생 우수 과목 선택까지 다양 = 전문대학의 반영 교과 범위는 전 교과에서 학생의 우수 과목 선택까지 다양하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 교과를 반영하는 전문대학은 99개교로, 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울산·제주·전북지역에 소재한 대학이 많다. 학생부 교과를 부분 반영하는 대학은 34개교로, 강원·부산·경남·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한 대학이 많다. 주로 국어, 영어, 수학 교과 중심으로 부분 반영한다.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는 수시모집에서 아예 학생부 교과를 미반영하고, 면접 100%로 선발한다.[표8 참조]

■ 진로선택 과목 반영은 미미 = 2015개정 교육과정이 대학 입시에 처음 적용되는 ‘진로선택’ 과목은 수험생들에게 큰 관심사다. 그러나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 가운데 25개 대학만이 ‘진로선택’을 반영한다. 98개 전문대학은 미반영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표9 참조]

■ 수시모집 전공 분야별 모집인원, 간호·보건 25.8% ‘최다’ =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은 ‘간호·보건’ 분야에서 4만503명(25.8%)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다음은 ‘기계·전기·전자’ 분야 2만7458명(17.5%), ‘호텔·관광’ 분야 2만3887명(15.2%), ‘외식·조리’ 분야 1만873명(6.9%), ‘회계·세무·유통’ 분야 1만439명(6.7%) 순이다. 전년도 보다, 간호·보건, 유아·보육·아동, 생활체육, 화학·신소재·생명과학, 농림·수산, 국방 분야가 증가했다.[표10 참조]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대학 지원전략에도 유의하면 수험생들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합격선을 의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입학자원 감소로 선발이 아니라 모집하는 상황이므로, 성적에 연연할 필요 없음
- 전문대학은 수시/정시 지원횟수 제한 없음
- 전문대학 지역별 입학 정보 박람회에 참가하면 원서접수비 절감

둘째,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해 지원해야 한다.
- 전문대학은 서열화가 없음
- 생활권 대학에 개설된 전공을 찾아 적극 지원
- 전문대학은 인문·자연·예체능계 구분 없이 지원 가능

셋째, 전공별 수업연한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 전문대학에는 4·3·2년제가 다양
- 간호학과는 모두 4년제, 공학/유아교육/보건계열 등은 대부분 3년제
- 2·3년제 전공의 경우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 수여

넷째, 일반고는 특별전형, 특성화고는 일반전형이 유리할 수 있지만 대학자체 기준도 고려해야 한다.
- 일반전형은 보편적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라서 일반고 학생에게는 불리

다섯째, 수시 1차는 안정, 2차는 도전 지원하고, 정시 이후 자율모집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해도 수시 2차 지원 가능
- 내년 1월 중순쯤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율모집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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