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지난주부터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19 2가 백신의 3, 4차 접종도 함께 시작됐다. 코로나로 인한 지난 2년 9개월간의 큰 고통으로부터 빠져나오기도 전에 독감이라는 계절병 손님은 어김없이 찬바람과 함께 우리를 찾아왔다.

유행성 인플루엔자는 1610년경 처음 기록을 시작으로 대유행을 했던 1889년과 1918년 당시 단 몇 개월 사이에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전 세계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 독감으로 고생했다.

독감이라고 불리는 급성 호흡기질환은 RNA로 구성된 믹소바이러스그룹의 한 종류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influenza virus)다. 인플루엔자 A형은 2~3년을 주기로, 인플루엔자 B형은 4~5년을 주기로 나타난다. 여러분이 알고 있던 인플루엔자 H1N1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한 인플루엔자 H2N2는 1957년 초에 동아시아에서 시작, 짧은 시간에 전 세계를 감염시킨 호흡기 질환이 됐고 H3N2는 조류에서 변이돼 1889년에 전 세계 유행을 일으킨 것이다.

쌀쌀한 날씨와 함께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게 전염력이 높은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1~2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38도가 넘는 발열, 오한, 기침,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겐 치명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기에 매년 질병청이 잔뜩 긴장하는 것이다.

최근엔 오미크론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고 있다. 발열과 함께 인후통을 호소하는 증상이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독감과 코로나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독감은 코로나19에 비해 기침과 콧물이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더불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예방 차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본인의 생활환경과 몸 상태를 파악한 후 둘 다 접종할 것을 권한다. 백신 접종만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에도 발생했던 신종인플루엔자는 인간과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인플루엔자 A(H1N1, H3N2) 및 인플루엔자 B. 등 일반적인 증상과 함께 구토나 설사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 시 재채기를 통해 2m 이내 비말 감염으로 상대방을 전염시킬 수 있다. 초기에 호흡기관인 상부 기관지에 있는 상피를 공격, 기침과 함께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특히 천식환자는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더불어 호흡곤란과 고열, 몸살, 근육통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소홀해지면 안 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과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에 숨쉬고 있다. 아직까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방역수칙이 해제됐더라도 손씻기와 손소독을 필히 실천해줬으면 좋겠다. 손만 잘 씻어도 약 70% 정도 세균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 손 씻기 하나만으로도 흔한 감기와 독감 등도 예방이 가능한 것이다.

야외 활동 중이라면 요즘은 어느 장소든지 손소독제가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보이는 대로 손소독을 권장한다. 또한 방심하지 말고 당분간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웬만하면 착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19 감염 후에 치유가 된다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요즘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면서 그 편리함에 많은 이들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지만 보건의료인으로서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또 바이러스 접촉이 빈번한 만큼 손 소독만큼은 반드시 생활화해야 한다. 공동생활인 대학교 환경에 있어 너무나도 필수적이니 거듭 강조하겠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조용했던 캠퍼스에 젊은 음악이 흐르고 MT 등 써클 모임, 축제라는 대학의 낭만과 추억이 찾아올 테다. 코로나학번 학생들이 간절히 소망했던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언제나 손 소독을 한 뒤 마스크를 꼭 쓰고 강의실에 들어가자. 되찾은 일상과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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