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신문 창간 3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대학신문을 이끌어오신 이인원 회장님, 홍준 발행인님, 최용섭 편집인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한국대학신문은 ‘대학발전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라는 신념으로 대학 전문지로서 대학 여론을 담아온 유일한 매체입니다. 이렇게 한결같이 한국 대학의 거울이 되고 대학사회를 선도하는 시대의 정론지로서, 34년의 역할은 대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결같이 대학 지성들이 한국대학신문을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고등교육 이슈와 대학 현장의 목소리 등 대학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단지 대학에 한정된 역할뿐 아니라 교육, 문화, 사회에 관련된 일이면 신속하게 다루고 정확하게 의미 있는 기사를 쓰는 데서 신뢰를 쌓아온 것입니다. 

오늘날 대학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전환의 상황에서 대학의 기능과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원론적 질문들이 다시 대학사회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학의 목표는 보편적 진리의 탐구에 있는가, 아니면 실용적 가치의 추구에 있는가, 또 한편으로는 대학은 완전한 교양인을 양성하는 곳인가, 아니면 직업 전문인을 양성하는 곳인가, 또 대학의 중요 기능은 연구인가 교육인가, 이러한 여러 가지 논점들에 대해 지금 서로 다른 의견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칼 야스퍼스는 ≪대학의 이념≫에서 “대학은 그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의식을 형성하는 곳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문명 비평가인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Guy Sorman) 교수는 “강대국이 되려면 대학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은 지식을 창출하고 전수하는 기능과 더불어 시대정신과 역사의식, 바람직한 가치관을 세우며 다음 세대로 이어가게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의 다양한 융합기술로 발전하고, 이로 인한 지능형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 구조로의 혁명을 뜻한다”라고 합니다. 이에 전 세계는 교육 체제의 혁신만이 지속적인 국가 경쟁력을 가져오는 방안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그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래를 보고 대처하고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우리의 미래와 국가의 경쟁력 수준이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할 때, 결국은 대학이 균형 잡힌 판단을 통해 모든 것을 슬기롭고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어 가기 위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할 때 한국대학신문이 다양한 대학들의 처한 입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면서 당면한 고민들의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데 나침판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먼 훗날 21세기 한국 대학의 실상을 회고해 볼 때 한국대학신문에 실린 기사들이 귀한 역사적 자료라는 의미를 담아 앞으로 미래를 향해 더욱 도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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