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이어지는 대학별 고사 가채점 통해 참여 여부부터 결정해야
수능 이후 30개 대학 논술고사 실시…‘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참고
구술고사는 서류 기반, 제시문 활용 면접으로 나뉘어…기출문제 토대로 준비

한양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모습.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모습. (사진=한양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수험생의 경우 수능이라는 큰 관문을 거친 후 긴장의 끈을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목표 대학의 합격 통지를 받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능 후 대학별 고사가 있는 수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의 경우 더욱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고도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수능이 끝난 다음 한 달여의 시간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수시 대학별 고사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 가채점 성적으로 가늠해 보고 대학별 고사 참여 여부 결정 =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을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가채점 결과에 오차가 없도록 본인이 체크한 답안들은 수험표에 메모를 하든 시험 종료 후 복기하든 명확히 해야 한다.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수능 점수를 확인해야만 지원참고표나 모의지원서비스를 활용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시험 종료 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문제지와 답안지가 공개되므로 이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지원참고표는 수능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원점수를 합산한 점수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배치해 놓은 표다. 수험생들은 지원참고표를 통해 정시 각 모집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지원참고표는 대학마다 각기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반영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 대학은 수능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대학 지원과는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즉 지원참고표로는 지원 가능한 대학선을 군별로 그룹지어 보는 용도이며, 수시 지원 대학이 해당 대학 그룹이거나 이보다 상향인 경우 남은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수능 끝나면 바로 논술‧면접 이어져 = 수험생들은 수능을 마친 후 바로 수시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한다. 서경대를 제외하고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전국 36개 대학 중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곳은 모두 30곳이다. 수능 다음 날인 11월 18일(금) 숭실대를 시작으로 12월 4일(일)까지 논술고사가 이어진다.

2023학년도 대학별 논술전형 일정. (자료=이투스 제공)
2023학년도 대학별 논술전형 일정. (자료=이투스 제공)

주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과정에 포함되는 구술고사 또한 11월 19일(토)부터 실시되므로 수험생들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 시간대와 장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고사 당일 주변 교통상황이 혼잡하고 낯선 장소에서 고사장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도착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로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표 지참 여부, 인정 가능한 신분증, 답안 작성 시 사용 가능한 필기구 등이 대학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는 대학에서 공지한 ‘수험생 유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또한 면접의 경우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면접 대비 자료를 준비해 가는 등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계열별 논술 방식에 맞게 작성해야 = 논술전형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이다. 기출이나 모의 문제, 출제 배경, 논제 해석에 대한 방향 등이 상세히 설명돼 있어 3~4년 치 결과보고서를 수집해 기출 대비 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인문계열은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한 다음 그 의도에 맞는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어진 논제에서 요약, 비교, 설명 등을 요구할 경우 해당 제시문의 해석 방향과 답안 작성의 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제의 핵심을 간파했다면 이에 대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논리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지 않은 답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학 문제의 풀이과정이 채점 기준에 포함되므로 정확하고 세밀한 풀이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답변 작성 시 실수하지 않도록 문제풀이에 필요한 계산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 범위 및 유형을 확인해 각 제시문이 구체적으로 교과서의 어떤 범위를 다루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만약 지원 대학이 취약 단원 및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면 해당 개념에 대한 학습을 우선시해야 한다.

실제 고사장에서는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감 때문에 제한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답안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답안 작성 후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출제 의도와 채점기준, 해설, 모범답안을 꼼꼼히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2023학년도 주요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구술고사 일정. (자료=이투스 제공)
2023학년도 주요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구술고사 일정. (자료=이투스 제공)

■ 구술고사는 기출문제 적극 활용 = 면접은 대체로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활용 면접으로 나뉜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복수의 면접위원과 지원자의 질의응답을 통해 서류의 진위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지원자는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완벽히 파악해 고교 생활에서의 경험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기재돼 있지 않지만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묻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소한 부분까지 살펴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제시문 활용 면접은 사전에 지원 계열 및 전공 관련 제시문을 읽고, 그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주로 전공 관련 이슈나 동향, 사회적 화두에 관한 내용이 지문으로 출제돼 최근 전공 관련 이슈들을 파악한 후 자신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도록 답변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전공과 무관하더라도 논쟁의 소지가 분명한 분야에 대해서는 기본 지식과 의견을 갖추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면접 대비 전략의 핵심은 지원 대학 및 모집단위의 출제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다”며 “각 대학의 전형 유형에 따라 면접 유형과 평가 방법이 다르므로 대학별 기출문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이 공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 기재된 기출문제, 출제 의도, 평가 준거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하나의 정형화된 답을 만들어 외우기 보다는 제시문을 다각도로 분석해 여러 답안을 만들어 구술로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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