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대학 e-러닝 기반 학점인정 컨소시엄 주최로 원격교육 콘퍼런스 개최
대학 원격교육의 혁신 방안 모색…53개교 실무자, 에듀테크 관계자 한자리에
통합 플랫폼, 학점교류, 콘텐츠 공동 개발·활용, 원격교육 운영 등 해결과제로
SHT(Sharing HY TIP) 통해 기획, 설계 및 운영 노하우 공유 캠페인 진행

10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2 원격교육 콘퍼런스'에는 전국 53개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원격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백두산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대학의 미래교육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제주도에서 마련됐다. 현재 국내 대학 중 원격수업으로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양대학교가 국내 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원격교육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양대는 10일 제주도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2022 콘퍼런스 원격교육의 미래: Sharing Education – 현재 바로 적용 가능한 학점인정 기반 원격교육’이라는 제목의 콘퍼런스를 열고 대학 원격교육의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53개 대학의 원격교육, 교육혁신 등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모여 원격교육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원격교육 콘텐츠와 우수사례 등에 대한 소개도 이어져 원격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가다.

■ 원격교육 혁신 이루기 위한 대안 ‘Sharing Education’ =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대학에서의 원격교육은 수업을 보조하거나 일부 대규모 강좌를 운영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팬데믹 이후 원격교육은 이제 대학교육의 중요한 전략적 방법론이 됐고, 평생교육과 글로벌 연결을 위한 대학교육의 미래가 됐다”고 원격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이번 원격교육 콘퍼런스는 대학 원격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준비된 자리”라며 “원격교육 혁신에 있어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원격교육 혁신모델을 전파하고 그것을 각 대학이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대학 간 공유교육, 즉 Sharing Education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HY-LIVE 3.0을 통해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HY-LIVE 3.0을 통해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조성문 한양대 교무처장 겸 교육혁신단장은 “코로나19 위기극복과 4차 산업혁명 혁신인재 양성이라는 대학의 책무를 수행하면서도 대내외적으로 어렵고 혼란스러운 고등교육의 정세 속에서 대학 간 상생을 위한 공유교육의 화두를 여러 전문가분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키노트 스피치는 이재경 숙명여대 교육혁신원장이 맡아 ‘대학 원격교육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가 대학 원격교육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설명한 뒤 숙명여대가 수행한 원격교육 수업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원격수업을 경험한 학습자들이 선호하는 원격수업 방식은 ‘교수자 모습이 등장한 동영상 콘텐츠’를 가장 선호한다”며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79.6%로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격교육의 장점인 ‘시공간이 자유로운’ 수업 방식을 학습자들도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이라며, “이는 곧 줌과 같은 실시간 화상강의 수업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재경 숙명여대 교육혁신원장이 숙명여대 원격교육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이 원장은 설문조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결과를 설명하고, 현재의 원격수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현재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 담당자들이 지적한 문제점으로는 △통합 플랫폼, 학점교류 문제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활용 △원격교육 운영 △콘텐츠 질 관리 △권역 사업 전반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주성 한양대 교육혁신팀장(수도권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부센터장)이 한양대의 에듀테크 벤치마킹 프로그램(SHT)과 e-러닝 활용을 기반으로 ‘대학 원격교육 혁신 모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양대는 원격교육과 관련해 많은 대학에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며 “HY-LIVE만 해도 현재 19개 대학에 퍼져 있고, 학점 교류 대학은 47개 대학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대의 강점은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라며 “AI분야, 기초과학 분야 등을 특성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HY-LIVE e-러닝, HY-MOOC 등 다양한 부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양대가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HOLMZ’을 비롯해 △HY-LIVE VR Lab △XR Coding Lab △유튜브 편집실 △화이트 스튜디오 등에 대한 발표를 했다. 이밖에도 최근 한양대가 캠페인을 하고 있는 ‘SHT: Sharing HY TIP’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SHT는 한양대가 보유한 고등교육 핵심자산(교육내용, 방법, 환경)의 기획,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타 대학 및 기관과 공유하고 전파하기 위한 고등교육 생태계 상생 캠페인이다.

양주성 한양대 교육혁신팀장이 '대학 원격교육 혁신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양주성 한양대 교육혁신팀장이 '대학 원격교육 혁신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 「대학 e-러닝 기반 학점인정 컨소시엄」 참여대학 우수사례 발표 = 세션 발표는 두 번에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교육혁신을 주도하는 원격교육의 실제’를 주제로 김문석 광운대 교수와 노원석 ㈜레코스 대표이사(㈜네트러닝 홀딩스 한국지사장), 선병은 수도권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총괄 PM(한양대 교육혁신팀)이 맡아 발표했다.

김문석 교수는 ‘「대학 e-러닝 기반 학점인정 컨소시엄」 우수과목 운영 사례’를 주제로 실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을 선보였다. 색채에 대한 반응실험뿐만 아니라 실제 색을 활용한 지도자, 기업 등을 예시로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이어 노원석 대표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교육용 오픈배지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픈배지 활용 사례와 장점을 기반으로 오픈배지에 대해 설명했다.

선병은 매니저는 한양대의 온라인 기반 교육체계 구축 사례를 토대로 ‘대학 원격교육의 개발 및 활용’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참여대학 대상 ‘맞춤형 전용 강좌’ 개발을 통한 온라인 교육 환류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가톨릭 교양 공유대학(12개 대학 연합) 그리고 수도권 16개 전문대 간 공동개발 운영과정 등 대학 간 연합 공유하는 체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양대가 주관하는 대학 간 e-러닝 학점인정 컨소시엄은 대학 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37개 교과목으로 서비스하는 현 단계에서 더 나아가 참여대학, 개별대학에서 필요로 하고, 참여대학 교육방향에 부합하는 특성과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온라인 과정 개발과 운영뿐 아니라 교육 성과관리까지 담당하는 환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은 ‘대학 간 교양교육 공유 확산을 위한 원격교육의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지호 한성대 학사지원팀 차장이 ‘「대학 e-러닝 기반 학점인정 컨소시엄」 참여대학 우수사례’로 단상에 올라 발표했다.

김지호 차장은 학점인정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현황에 대해 설명한 뒤, 성과로는 엄격한 학사관리에 따른 교육의 질 관리 확보, 성적 평가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공으로 학생 민원 소지 해결 등을 들었다.

김경은 한양대 대학 e-러닝 기반 학점인정 컨소시엄 총괄 PM은 ‘원격교육을 활용한 대학 간 공유교육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양대가 47개 대학에 제공하고 있는 원격교육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원격교육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 발표는 김태형 ㈜모티브랩 대표이사가 ‘원격교육 기반 대학 공유교육 운영 성과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e-러닝 운영기관으로서 대학과 어떻게 협업을 하고 있고, 효율적 수업 진행을 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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