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대학별 환산점수 산출로 수능 영역별 성적 장단점 파악해야
대안은 3개 이상 준비…충원율 등 다양한 변수 고려한 입시 전략 수립

13일부터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12월 29일부터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사진은 정시 박람회에서 대입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 12월 9일 수능 성적이 통지됐다.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들은 정시 원서접수 전까지 자신의 지원 전략을 가다듬어야만 한다. 이때 대학별 전형 방법 등을 면밀히 살펴 자신의 점수를 단 1점이라도 허비하지 않는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성적 발표 후 20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입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 시기에 세심한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학별 환산점수 산출부터 군별 대학 선정, 원서접수 기간 경쟁률 추이 분석 등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단계별 전략 수립 방법을 살펴봤다.

■ 수능 성적‧대학별 환산점수 산출로 지원 대학 유‧불리 점검 = 수능 성적표를 받았다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뿐만 아니라 올해 수능 전반의 등급 및 성적 분포 등을 확인해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후 가채점 단계에서 미리 선별해 둔 지원 가능 대학 후보군들의 구체적인 환산점수를 산출해봐야 한다. 가채점 당시의 지원 가능성이 지금까지도 유효한 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산점수는 각 대학이 정시 모집요강에 밝혀 둔 점수 산출 방식, 반영지표, 수능 반영 영역 및 반영비율, 가산점 반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 기준에 맞게 자신의 수능 점수를 정확히 산출해 지원 대학의 유불리를 검토해야 한다. 이때 환산점수를 산출하기 어려울 경우 각 대학 입학처가 제공하는 수능 성적 산출 프로그램이나 입시기관의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조합에 따른 지원 대학 재검토…대안은 3개 이상 준비 = 정시 지원의 핵심은 자신에게 주어진 3번의 기회를 최대한 잘 조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 산출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토대로 가/나/다군별 안정, 적정, 상향 지원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모의지원 단계이므로 군별로 1개 대학 및 모집단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3개 이상의 안을 구성하는 것이 좋으며, 대학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점수를 고려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안정권 대학을 먼저 파악한 뒤 적정, 상향 지원 대학 순으로 고려해야 한다. 안정권 대학의 합격 가능성이 높을수록 나머지 두 장의 카드로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소신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종 모집인원 확인은 필수 = 12월 27일(화)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면 각 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최종 선발인원을 발표한다. 선정한 대학‧학과에서 모집인원 변동이 발생했다면 전체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모집인원 변동은 경쟁률 및 합격선 전반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수험생의 모의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의 정시 확정 인원을 확인한 뒤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전년도 추가합격 충원율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학과의 작년 추가합격 인원은 어느 정도였는지, 그 규모는 일정한지, 선발인원 및 경쟁률 대비 충원율이 어떠한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목표 대학을 포함해 그보다 위, 아래 대학의 충원 비율을 파악해야 올해 추가합격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올해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최종 선발인원은 12월 28일(수) 중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 공지된다.

■ 충원율을 고려한 지원 전략 수립 =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충원(추가합격)이 이뤄진 비율을 뜻한다. 충원율 100%는 모집인원과 동일한 인원이 충원됐음을 의미한다. 대학 간 중복 합격이 돼야 충원이 발생하므로,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 비율이 높은 인기학과에 중복 합격자가 많아 비인기학과보다 인기학과의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충원율이 높은데, 이는 최상위권 자연계열 지원자 중 의학계열에 중복합격한 학생들이 이탈하면서 상위권 대학 내에서 연쇄적으로 충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의 충원율이 높아지고 고려대, 이화여대는 하락했다. 이중 서울대는 공식적으로 충원 인원을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충원됐으며, 특히 인문계열에서 추가합격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대 인문계열(나군)과 가/다군 의약계열에 지원해 중복합격한 학생 중 많은 인원이 서울대를 포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대학의 충원율은 이전보다 낮았다. 이는 지난해 처음 시행된 통합수능의 여파로 분석된다. 변경된 수능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웠던 점,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 이슈로 전반적으로 상향 지원하려는 추세 등이 영향을 줬던 것으로 여겨진다. 상향 및 소신 지원이 많을 경우 중복 합격이 감소해 추가합격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 모집군이 변하는 경우에도 충원율이 변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대가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함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가군과 나군에서 동시에 선발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가군에 비해 나군의 충원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 다양한 변수 고려해 지원 대학 후보군 수정 = 목표 대학 및 모집단위의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유추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대학은 입학처 사이트 또는 대입포털 ‘어디가’에 과거 합격자들의 평균 수능 성적 및 환산점수대를 공개한다. 어디가의 경우 대부분 대학의 최종 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 컷’ 및 ‘백분위 70% 컷’을 발표 기준으로 삼는다. 일부 대학에서는 ‘50% 컷’ 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므로 각 대학의 입시결과 제공 기준에 유의하며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단, 입시결과를 확인할 때는 데이터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지원 대학의 정시 전형 전반에 변화가 생겼다면 기존의 데이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모집군 이동 또는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변화 등은 그해 지원자들의 지원 패턴 및 심리적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따라서 목표 대학의 올해 변동사항을 꼼꼼히 살펴 변화에 따른 전년도 입시결과나 유효성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올해 정시 지원 흐름,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해 사회적 이슈나 변화 등에 따른 지원자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합격 커트라인이 변하는 등 예상치 못한 흐름과 허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올해 정시의 특징 및 지원 흐름, 학생들의 특정 모집단위 선호‧기피 현상 등을 파악한 후 자신의 지원 전략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야 한다.

■ 경쟁률 추이 분석해 최종 지원 = 원서접수 단계에서는 대학별 실시간 경쟁률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 뒤 군별 정시 지원 대학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경쟁자가 많아질 경우 안정 지원으로 고려한 대학‧학과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이때 단순히 원서접수 마감 직전의 경쟁률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초반 경쟁률 및 시간대별 경쟁률 변화 추이를 모두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시간대별 경쟁률의 경우 과거 경쟁률 추이를 함께 놓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과거 경쟁률읕 통해 해당 모집단위의 최근 추세를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섬세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일 시간대를 기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경쟁률이 급격히 올랐으며, 올해 원서접수 기간 중에도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면 해당 학과에 지원하려는 의지가 뚜렷한 학생들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시 지원 마지막까지 경쟁률의 추이를 살펴본 뒤 최종 지원을 경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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