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 취임 후 전문대 총장 첫 만남…회장단과 1시간 현안 논의
유은혜 부총리 2019년부터 불참…3년 11개월 만에 부총리 소통 재개
尹 정부 부총리·교육부장관 ‘직업교육법’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관심
“전문대 현장 의견 적극 검토…향후 총장들과 자주 만나며 소통할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참석을 계기로 전문대학 정책 현안을 놓고 총장들과 수평적 파트너로서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문대교협 총회에서 총장들과 직접 만난 건 지난 2019년 1월 25일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는 전문대교협 제36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회장단 간담회에서 고등직업교육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또 향후 전문대 총장단과 자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 부총리는 “회장단이 제기한 안건들에 대해 교육부로 돌아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대교협 회장단, 전문대 총장들과 수평적인 파트너로서 자주 만나 소통하며 전문대가 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전문대교협 제36차 정기총회는 전국 133개교 중 101개교 전문대 총장들이 참석했다. 전문대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올해 고등직업교육 정책 성과와 내년도 전문대교협 사업계획 등을 의결하는 중요한 행사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6일 열린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심의 안건 논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6일 열린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심의 안건 논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110대 국정과제가 발표됐고 고등직업교육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직업교육법 안을 마련하는 데 애써준 교육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조속히 법안이 통과돼 전문대가 법적 기반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재정을 확충해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참석 총장들에게 “신산업 분야와 같이 전문기술인재가 필요한 분야에서 전문대가 기술인재 양성 거점이 돼야 한다”며 “지자체와 함께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전문대가 지역사회 평생·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자율 설계해 운영하는 혁신적인 재정지원 모델을 만들어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회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회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이 부총리 전문대 총장 첫 만남…전 정부 불참 이후 3년만 = 이 부총리가 이날 총회에 참석하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전문대 총장단을 만난 건 약 3년 11개월 만이다. 마지막으로 부총리가 직접 전문대 총장들과 현안을 이야기 나눈 건 지난 2019년 1월 25일 열린 전문대교협 정기총회 때 유은혜 당시 부총리와 이기우 당시 회장 등 전문대교협 회장단의 회담이었다. 유 부총리는 이후 2019년 12월 정기총회를 비롯해 2020~2021년 열렸던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석 장기화 끝에 임명된 교육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가 대학 총장 등 교육 주체들과 핵심 쟁점을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교육계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변화, 디지털 대전환 대응, 지역소멸 위기 등 문제를 소통하며 어떤 방향으로 논의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광주지역 전문대 총장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성장을 위해 대학이 먼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교육부는 이를 지원하겠다는 게 부총리 철학 핵심인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대학 발전을 저해했던 규제들은 과감히 철폐할 것이라는 부총리 약속도 들었다. 교육부가 바뀌는 모습을 보이면 교육 현장에서도 분명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가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133개교 중 101개교 전문대 총장이 이날 참석했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자리해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6차 정기총회가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133개교 중 101개교 전문대 총장이 이날 참석했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자리해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한명섭 기자)

■ 권민희 연성대 총장, 수석부회장 선임…내년부터 입시 박람회 폐지 = 이날 전문대교협 정기총회에서는 수석부회장 선임 등 임원 선출을 비롯해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정책 대응 방안 등 주요 안건 보고가 있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전문대교협 사업계획 발표, 예산 심의·의결,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정책연구과제 선정 등이 발표됐다.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으로 권민희 연성대 총장이 선임됐다. 권민희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회장을 보좌하게 되며 회장 유고·궐위 시 회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남성희 회장은 “지난달 7일 열린 143차 전문대교협 이사회 의결에 따라 수석부회장 선임을 위임받게 됐다”며 “이에 인천·경기북부 총장협의회 회장이자 전문대교협 부회장인 권민희 연성대 총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부회장은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7년부터 연성대 교수로 재직했고 대외협력부단장, 기획부실장,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연성대 제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전문대교협은 이와 함께 이날 새 임원진도 확정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권민희 수석부회장(연성대 총장)을 비롯해 부회장단에 △박두한 삼육보건대 총장(서울 총장회장) △유광섭 동서울대 총장(경기남부 총장회장) △이효인 대전과학기술대 총장(대전·세종·충청 총장회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광주·전남 총장회장) △이영준 전북과학대 총장(전북 총장회장) △최재혁 경북전문대 총장(대구·경북 총장회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부산·울산·경남·제주 총장회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강원 총장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대교협은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매년 수시·정시 모집 기간에 개최해왔던 ‘입학 정보 박람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단위 오프라인 박람회를 폐지하는 대신 수시 모집 기간에 전국 7개 지역별 박람회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문대교협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박람회 참여 인원이 갈수록 줄고 있고 수험생·학부모를 겨냥한 비대면 입시 정보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전국단위 오프라인 박람회 개최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대 진학 수험생 특성상 소재 지역 대학에 관심이 높은 만큼 지역별 박람회 운영에 역량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이뤄지는 9월경 전국 7개 지역별 박람회가 집중 운영되며, 지역 소재 고등학교에 체험학습 시간을 연계하는 등 신입생 모집 지원 전략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전문대교협 공동 설명회가 확대되며 전문대 전공·입학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온라인·모바일 활용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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