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한국대학신문DB)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올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교육부는 새 수장을 찾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역대 최장’ 기간인 3년 7개월 동안 재임한 지난 정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한 뒤 정부 출범 전부터 교육계에선 초대 장관에 누가 임명될지 하마평이 무성했다.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인물은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 프로그램’ 수혜를 입어 논란이 일었고, 제자 논문 심사를 이른바 ‘방석집’에서 접대받으며 진행했다는 의혹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지도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 낙마 이후 후임자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지명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약 2달간 장관 공석인 점을 들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박 교수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검증되지 않은 부총리’인 탓에 취임 초부터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부총리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여론은 급격히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국정 과제, 대통령 공약에도 없었던 정책을 사전 논의도 거치지 않고 발표한 탓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고 결국 취임 34일 만에 사퇴했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교육부는 3개월간 새 수장을 찾지 못했다. 장관 공석 장기화를 끊고 결국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전 장관이 임명됐다. 이 부총리는 안병영 전 장관에 이어 교육부 장관을 2차례 역임하는 2번째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이 부총리가 교육부 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유은혜 부총리가 ‘역대 최장수’ 장관이 되기 전까지 이 부총리는 2000년대 이후 임명된 장관 중 최장수 기록(923일)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정책에서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이 부총리가 디지털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윤 정부 교육 개혁 방향을 어떻게 풀어갈지 교육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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