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독감(毒感). 글자 그대로 감기보다는 더 독한 감기입니다. 흔히 인플루엔자라고 부르는 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 감기증상의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다소 국소적인 증상보다는 고열,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 전신적인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말부터 2월 말까지의 발생률이 높은 편입니다.

독감의 원인은 결국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가 아직 우리가 대응하지 못한 항원을 가진 변이된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져 나가면서 대유행을 일으킵니다.

물론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보다 심할 수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과 감염 정도에 따라서 증상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피로감까지 동반된 오한과 고열이 있을 수 있고, 두통을 동반한 전신 근육통의 증상이 며칠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물론 인후통을 동반한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소아나, 임산부,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진 기저질환자, 노년층에선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계통의 증상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열성경련과 천식 등 합병증을 초래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독감과 코로나19의 구별은 일반인에게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독감 의심 증상이 있을 결우 차별적 증상과 도말검사를 통한 신속항원검사와 RT-PCR 검사, 배양 검사 등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독감의 복합적 증상을 치료하기에 앞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의 우선입니다. 만약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라면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자나미비르(zanamivir)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위험군 환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합병증이 생겼거나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진단 초기부터 항바이러스를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18세 이하 소아에게는 진통해열제로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으로 뇌압상승,혈중 암모니아 상승, 혈액 응고시간 연장과 같은 간기능 장애)’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2~3일간 발열과 오한 증상이 동반되며 약 1주일 후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잔기침은 몇 주간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치료가 늦었을 경우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독감에 감염된 환자는 본인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개인 위생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전염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예방책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기기까지는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은 모두 기침과 재채기로 인한 비말감염과 환자와의 밀접접촉 등으로 전염되지만 그 증상은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미각과 후각에 문제가 생긴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고 설사와 복통, 근육통 증상이 있다면 독감으로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에 앞서 전문의에 의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가족에게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 등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개인 방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나의 건강과 함께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나와 생활을 함께하는 벗과 동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독감 유행 방지, ‘내 위생 먼저’가 첫걸음입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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