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란 호남대 AI융합대학 학장

백란 호남대 AI융합대학 학장​
백란 호남대 AI융합대학 학장​

겨울방학에 접어들자마자 디지털 새싹 캠프사업에 선정된 59개 대학은 인공지능-SW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제안서에 제시한 대로 교육프로그램을 달성하기 위해 △학생 모집 △안전한 교육현장 확보(안전요원, 안전시설등) △교육을 위한 교육키트 구입 △교육을 위한 학교 맞춤형 컴퓨터 환경 지원 △단기간의 직원채용 등 2개월 남짓의 운영기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인공지능-SW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은 대내외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도 성실하게 교육에 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디지털 대전환을 대비한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디지털 인재양성’ 등 국가적 정책이 교육현장에서 인공지능교육을 해야 하는 시대적 필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인재양성은 AI와 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교육환경 마련을 골자로 한다. 신기술 도입이 주된 내용이지만 그동안 교육 방향성에 신기술과의 연계성 등 교육 핵심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제안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교육현장을 바로 알고, 학생들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교육전문가가 현장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교육 관계자들은 “초등학교 학생들은 대학생들이 가르쳐도 된다”고 말한다. 미래기술을 위한 교육이란 전문적 지식이 풍부한 교육자가 교육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더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때마다 적응할 수 있는 중심적 교육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과정은 논문과 책이 아닌 현장교육의 경험에서 나온다.

두 번째 제안은 현장 학생들의 수준에 대한 분석적 근거와 그에 대한 총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기술 교육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말할 때 에듀테크를 적용한다고 현장에서 말하고 있다. 그동안 맞춤형 교육이라고 하면 학습자 대상만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신기술 교육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여부와 함께 정보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 맞춤형은 학습수준 기반으로 고려했지만 살펴봐야 할 것은 교육현장과 교사역량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학생 맞춤형 교육은 에듀테크의 도구로써 교육을 더 수월하고 실효성있게 제공할 수 있지만 에듀테크가 교육의 질 제고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기술의 발전속도는 무섭게 빨라지고 교육현장에 적용할 기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에듀테크 적용은 신기술 속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고 학생들의 지속적 교육과 신기술의 변화에서는 효과가 매우 미약할 것이다.

인공지능교육에서 학생들의 수준과 현장 교사의 역량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기술인 인공지능의 개념과 교육은 현장에 맞는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딩 몇줄이 아니라 코딩의 논리적 개념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단계부터 고급단계까지 총체적 전문지식의 전문가로부터 시작해야한다. 신기술 교육을 위한 교육현장의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혁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육현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교육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정부가 지원할 숙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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