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등 첨단기술 활용해 미국 아티스트들과 ‘체인징 타이즈 3’ 공연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UCSD)와 협연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
지구온난화와 펜데믹 위기 등을 주제, 체인징 타이즈 시리즈의 마지막

서울예대는 지난 5일 샌디에고(UCSD) 예술가들과 함께 텔레마틱(Telematic) 콘서트 ‘체인징 타이즈 3 - 3:RE)’를 메타버스 상에서 공연했다.
서울예대는 지난 5일 샌디에고(UCSD) 예술가들과 함께 텔레마틱(Telematic) 콘서트 ‘체인징 타이즈 3 - 3:RE)’를 메타버스 상에서 공연했다.

[한국대학신문 정은아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유태균)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고(UCSD) 아티스트들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글로벌 경계를 넘어선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공연을 펼쳤다. 서울예대가 그동안 꾸준히 첨단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 노력이 글로벌 역량과 맞물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무대가 됐다는 평이다.

9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샌디에고(UCSD) 예술가들과 함께 텔레마틱(Telematic) 콘서트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 3:RE(Reconnect, Recover and Reimainge, 연결, 회복 그리고 상상)’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발표했다.

‘체인징 타이즈’는 서울예대와 샌디에고(UCSD)가 지난 2016년 첫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2020년에 2회,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텔레마틱 콘서트다. ‘텔레마틱’이란 멀리 있는 것을 가까운 곳으로(tele), 자동적으로(automat) 가져다 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활용해 두 대학은 지구 온난화와 펜데믹 위기를 주제로 다른 문화 간의(Intercultural) 융합을 시도하며 글로벌 역량도 함께 키워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서울예대 교수진들은 △오준현 교수(연출) △오정수(기타) △이아람(대금) △고주희(해금) △김준수(소리) 등이다. UCSD 측에서는 △마크 드레서(Mark Dresser)(콘트라메이스) △마이클 데센(Michael Dessen)(트롬본) △윌프리도 테라자스(Wilfrido Terrazas)(플룻) △조슈아 화이트(Joshua White)(피아노) △제라드 클리버(Gerald Cleaver)(드럼)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곽동혁 전자음악과 학생 △ 김제민(AI 미디어 아트) △김근형 아티스트 등의 예술적 협연과 서울예대 산학협력 가족회사 ‘㈜크리버스’의 기술 협업이 있었다.

올해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 3:RE’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더욱 발전된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선사하고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펜데믹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공연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소통방식을 시도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전세계에서 어디서든 링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지난 공연들 역시 시공간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체인징타이즈2 : 지구를 위한 진혼곡’은 ‘유사 홀로그램’을 통해 서울예대 드라마센터에서 미국 아티스트를 실제 사람 크기로 현상화했다. 미국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서울예대 드라마센터에 방문한 관객들 바로 앞에 펼쳐진 무대 공간에 있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줬다.

이번 공연은 여기서 더 진화한 형태로 관객들은 더 이상 관람을 위해 오프라인 장소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지난 공연들이 공연자들 간에 발생하는 시공간 제약을 극복한 것이라면 이제는 관객들과 공연자들 간의 시공간 제약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메타버스와 유사 홀로그램 외에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ChatGpt)’를 활용해 작곡자들이 제시한 키워드로 AI가 창작한 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공연에서도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Data Visualization)’를 통해 데이터를 예술적으로 시각화하거나 ‘로봇암’을 활용해 비주얼을 만들어 낸 바가 있다.

오준현 서울예대 교수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해외에서 인터넷 연결 문제가 발생해 영상이 멈춘다거나  음향과 영상이 매칭이 안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대학과 해외 아티스트들 간의 끈끈한 관계와 적극적인 의지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오랜기간 동안 글로벌 컬처허브(Global Culture Hurb)를 통해 뉴욕, LA,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의 예술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온 덕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해결방법으로는 “음향과 영상이 매칭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티스트들 딜레이(Delay, 지연)를 감안한 연주를 한다. 기술적인 문제를 새로운 창작으로 승화시킨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라이브랩’을 자체 개발했다. 음향, 영상 전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예대는 오는 4월 22일에 지구의 날을 맞이해 이번 공연을 재편집한 후 재방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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