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김용원 《겁나 빠른 취업》 저자

PT면접은 단순 질의응답 면접이 아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면접방식이며, 지원자가 실제 회사에 입사했을 때 얼마만큼의 실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방식이다.

PT면접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주제를 사전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면접 며칠 전에 공지된 PT주제로 PPT를 제작해 제출해야 한다. 문제가 미리 주어지는 만큼 높은 완성도가 요구된다. 구성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까다롭다. 발표시간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10분 내외인 경우가 많고, 발표 이후 약 10분간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둘째, 주제를 면접 당일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면접장에서 주제를 공개하고 일정 시간 동안 A4용지에 생각을 정리하도록 과제를 제시한다. 기업에 따라 지원자가 정리한 내용을 스캔해 면접관과 공유하기도 한다. 문제 출제 방식도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짧게 요약해 제공하는 기업도 있고, 여러 장의 정보를 한꺼번에 던져주고 의미 있는 자료만 추려내도록 요구하는 곳도 있다.

기업은 PT면접을 통해 무엇을 파악하고 싶은 걸까? 대략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직무적합도
직무와 관련된 PT주제를 통해 지원자의 직무관심도를 측정하면서 동시에 해당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얼마나 함양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PT면접을 실시하는 것이다. 더불어 발표 능력도 함께 평가해 보려는 의도가 있다.

② 지원자의 태도
PT면접을 실시하면 지원자의 자신감이나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습관적 태도는 쉽게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나쁜 습관은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③ 지원자의 순발력·창의력
PT면접을 하다 보면 수많은 질문이 쏟아지고 그 중에는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많다. 그러한 질문들의 숨은 속내는 지원자가 질문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는 능력이 있는가와 당혹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④ 지원자의 논리력·설득력
논리는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기승전결, 육하원칙 등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게 나오는 문장의 사용, 두괄식 문장의 사용을 잘 하는지 등을 파악해 소통에 문제가 없느냐를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뛰어나면 좋겠지만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만 들여놔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 문제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⑤ 성격
모르는 주제, 당혹스런 질문, 논리력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실제 말투, 혹은 소심한 성격이 드러난다. 당황해서 면접관에게 따지려 드는 등의 감정적 대응보다는 한 박자 쉬면서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PT면접을 파워포인트 활용 능력 시험으로 오해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없으리라 믿는다. PT면접은 지원자의 논리력, 전달력, 문제해결력을 균형 있게 평가하려는 면접방식이다.

PT면접의 성공은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한다. 실제 PT면접 시간이 15분이라면 10배에 해당하는 150분을 연습해야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 PT면접은 최대한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해야 한다. 연습에서 실수한 장면은 실제 상황에서도 실수 할 확률이 높다. 면접장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비참한 표정으로 퇴장하기 싫으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만약, PT 답변 시 논리정연하게 말을 못했다면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기죽은 표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질문으로 만회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요청으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좋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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