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 워크숍’ 제주서 개최
취창업·진로 실무자들 한자리에…미래 교육 점검 및 혁신 방안 모색
산학협력, 지역인재정책 방향과 권한 설정 등 소통 시간 가져
RISE 사업 본격 시행 앞두고 지역과 대학 관계 다양한 논의 이어져
실무자 전문성 향상 위한 통계 개선 약속과 지원 프로그램 소개도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가 ‘2023 상반기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 워크숍’을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 진행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가 ‘2023 상반기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 워크숍’을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 진행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지역 중심의 대학지원 체제로 개편되면서 대학 내 취업·진로 실무자들이 새로운 방향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실무자들이 미래 교육의 방향을 확인하고 혁신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노경윤 영남대학교 진로취업지원팀 팀장은 ‘2023 상반기 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 워크숍’ 시작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 고등교육 혁신을 교육 국정과제로 세우고 내세운 캐치프라이즈는 바로 ‘지방대학 시대’다. 교육부는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이고 대학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2025년부터 진행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에 대학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을 확대해 해당 지역을 고등교육 혁신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지역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혁신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으로 다가올 지방혁신 중심 지원 체계를 앞두고 대학 내 취업·진로 실무자들이 모인 세미나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제주에서 열렸다. 협의회는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관련 업무 공유 및 정보 교류가 아닌 다가올 지역 중심 지원 체계를 대비하고 실무자들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종근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사무관 (사진=김한울 기자)
이종근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사무관 (사진=김한울 기자)

■ 이종근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사무관 “디지털 인재 양성에 산학협력과 취창업 분야가 미래 교육의 핵심” =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이종근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사무관은 지방 대학의 혁신에서 취창업 분야의 중요성을 강했다. 이 사무관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이내 1800만 명이 넘는 일자리가 위협받고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 일자리 변화는 필연적”이라며 “과학기술 발전과 급격한 사회변화로 진로 변동성이 커져 학생들의 지속적 자기계발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은 사회와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교육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교육부가 이제부터라도 적극적 대응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개혁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에 산학협력과 취창업 분야가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다가올 지방대학 시대에 맞춘 제도와 정책 개선 사항을 설명했다.

△대학생 현장실습 제도 개선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 운영 △대학 창업 활성화 △대학 산학협력단 관련 제도 유연화 등을 소개한 그는 “4월 중 제3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라며 “대학의 경우 대학별 진로교육과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하고 공동으로 거점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 및 교육과정을 운영해 대학의 진로교육 과정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실무자들이 취·창업 지원 조직을 운영하는 데 고충을 잘 알고 있으며 이전부터 꾸준히 요구해온 전문인력 확충과 운영 예산 확충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 새로운 ‘RISE 체제’ 앞두고 쏟아지는 우려에 “지역마다 컨트롤 타워 두겠다” = 2025년 시행 예정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앞두고 교육부 교육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졌다. 신동진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 사무관은 RISE 사업을 설명하며 “지역주도의 대학재정지원 확대는 이전보다 더 큰 교육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RISE 시범 사업 공모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13곳 모두가 신청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앞두고 교육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대학 취창업 분야 담당자. (사진=김한울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앞두고 교육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대학 취창업 분야 담당자. (사진=김한울 기자)

다만 시범 사업을 준비하기 전부터 지자체 역량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자체에 대학지원 권한을 늘리고 지역과 대학이 협력해 정책을 펼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대학 지원 사업에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대학들도 많았다.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가 없어 실효성이 없었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지적에 신 사무관은 지역마다 구축된 ‘RISE 센터’가 지자체의 과도한 개입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재정투자가 RISE 사업의 핵심”이라며 “대학이 지자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취·창업 분야에 대한 △정책 방향 △대학 평가 △성과 관리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자체에 대학지원 전담부서를 둬 센터와 함께 지방과 대학이 ‘수평적 협력관계’로 나아가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RISE 체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대학의 혁신 여부에 달려있다며 대학 내부의 과감한 변화와 지역 주도의 대학지원 모델 확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 취업통계 개선 요구에 학생 개인별 진로설계 맞춤형 서비스 구축 구상안 밝혀 = 한국교육개발원은 취업통계 조사를 통해 △권역별 △지역별 △기업유형별 등 다양한 취업 현황 자료를 대학에 전달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에서는 빠르게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현황 파악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과 급격한 사회변화로 직업 및 진로 탐색 변동폭이 커졌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취업 현황 파악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조미영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고등교육취업통계팀 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조미영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고등교육취업통계팀 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에 조미영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고등교육취업통계팀 팀장은 “취업통계 조사를 개선하겠다. 교내 취업자(TLO), 개인창작활동종사자, 제외 인정자 등 분류 방법과 조사지침을 개선해 실무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학생의 진로설계 약량 강화를 위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하고 대학 교육과정과 취업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산업체 수요와 필요 능력, 교과목 정보 등에 대한 제공도 약속했다.

또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해 대학 교육과정과 취업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산업체 수요와 필요 능력, 교과목 정보 등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대학이 역량기반 교육과정 체계를 원할히 구축해 학생의 진로설계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4년 이후 대졸자 이수 교과목 정보에 대한 사전 분석을 실시해 이수 교과목, 정부지원사업 참여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효성을 검토하겠다”며 “학생 취업 영향 요인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범 조사를 꾸준히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일례로 신입생 정보조사 시 학생에게 직접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든 그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실무자의 행정적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팀장은 “취업 통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면 이전보다 완벽한 진학 진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취·창업 관리자들이 대학 정책 수립과 전문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내 취업 및 진로 담당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대학 내 취업 및 진로 담당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 직무 교육 지원 프로그램 활용 방안 토론 이어져 = 대학 내 직무·진로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에듀테크 기업에서 진행하는 직무 교육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협의회는 자료를 통해 △㈜엘리트코리아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다인리더스 등 진로·취업 관련 기업들이 학생들의 진로 형성을 돕고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대학 권역별 취업 및 진로 담당자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 취업과 관련해 업무를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노경윤 협의회 회장은 “RISE 사업으로 대표되는 지방대학 위주 지원 정책 개편으로 대학 취업관리자들은 새로운 혁신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과 직무 지원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를 통해 실무자들의 업무 혁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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