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N TV |N터뷰 01 |조준희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영상대학원 교수

취재=김의진 기자 / 영상촬영=오지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조준희 교수가 ‘대학 극단’ 동국씨어터랩을 창단했습니다. 동국씨어터랩은 조준희 교수 연출을 중심으로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출신 제작진과 배우들이 중심이 된 연극 훈련소인데요.

올해 창단한 동국씨어터랩이 첫 번째 프로젝트 연극 ‘옥천여관’의 첫 막을 지난 3월 17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올렸습니다. ‘옥천여관’은 충북 옥천군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혜자 부부와 자식들인 재남, 재한, 재경 삼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안정을 원하는 첫째 재남과 성공을 꿈꾸는 둘째 재한, 그리고 꿈과 현실의 괴리에 버거워하는 막내 재경, 이들의 삶을 옥천여관이라는 배경에 담아 풀어냈는데요. ‘옥천여관’은 4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준희 교수는 피땀 어린 헌신이 요구되는 연기예술의 특성을 감안해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밝혔는데요. 한국대학신문 유튜브 채널 UNN TVN터뷰에서 만나보시죠.

“저는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조준희라고 합니다.”

“(동국씨어터랩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동국대에) 이해랑 예술극장이라는 학교 극장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대학 극장이 극장을 가지고 대관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하드웨어(대학극장)를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공연작품)는 외부에서, 제작사에서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를 채워보고자 기획을 했고요. 그 주체가 영상대학원이라고 실기 대학원이 있는데 대학원 재학·졸업·수료생들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고 개발해보는 쪽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제가 동국대학교 학부·대학원, 그리고 유학도 다녀온 동국대 학부 출신인데 제 대학 동기가 김인권 배우와 방송인 홍진경 둘이에요. 제 동기 40명 중에 그 2명인 것이고요. 제가 입학해서 지금까지 20년 정도 지났는데 (배우로) 이렇게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일단 동국씨어터랩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까 말씀하신 이정재 배우도 저희 학부도 졸업하고, 영상대학원 출신인데 저희가 학부를 4년을 하고 영상대학원까지 하면 6년 정도…. 어떻게 보면 교육적으로 코드가 좀 맞고 언어가 맞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게 시간을 가지고 해보면 제가 이번에 하고 있는 ‘옥천여관’에 김현호 배우 같은 경우가 제가 10년 전에 1학년 때부터 만났었어요. 그때 이 친구를 데리고 워크숍을 했을 때와 이번에 ‘옥천여관’을 했을 때는 느낌이 굉장히 다릅니다.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 친구도 삶에 대한 인식이나 연기도 늘고 그리고 서로 대화하는 방식이 예전하고는 똑같지만 생각이 컸기 때문에 인물을 만들거나 연극을 만들 때 시야가 넓어지죠.”

“지금 ‘옥천여관’에 참여하고 있는 친구들은 일단, 그 친구들을 중심으로 창단을 했기 때문에 반응이 좋고요. 재학생이나 다른 친구들은 간접적으로 좋아하고 있는데요. 첫 공연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앞으로 갈 지향점을 보여주면 아마 호응이 더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옥천여관의) 주제는 가족입니다. 가족이 세대별로 갈등이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지는 않고요. 예를 들면 첫째 딸(재남) 같은 경우는 불임, 둘째 아들(재한)은 돈, 셋째 딸(재경)은 시골 옥천을 벗어나고 싶은, 이런 가장 현실적인 밀착된 고민들인데요. 가족들의 아주 진짜 일상적인 고민들에 포인트가 있었고요. 힌트를 얻은 작품은 여기가 ‘이해랑 기념홀’인데 이해랑 선생님께서 좋아하셨던 안톤 체호프란 러시아 작가가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들이 굉장히 삶의 표피들을 묘사하는 그런 명작들이에요.”

“저는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아버지에요. 연극이 삶은 아니지만 연극을 해석하거나 연극을 만들 때 삶에서 항상 모티브를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 지금 아버지로서의 저, 그리고 저의 아버지, 이걸 계속 반추해보면서 아버지가 그때 이러셨겠구나, 그리고 제가 지금 아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장 관심이 있는 캐릭터는 아버지였고요.”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영혼이랄까, 정신세계와 아까 말씀드렸지만 배우들을 제가 많이 본 친구들은 10년 동안 봤잖아요. 캐릭터를 정확히 잘 알죠. 그래서 가장 연기를 오버해서 만들어내지 않게 자기 자신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매칭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배우 중에서 장건우라는 배우가 있는데요. 이 친구가 작년 이맘때쯤에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한 수업이 있었어요. MFA 프로젝트라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리딩을 하는데 너무 떨어가지고, 제가 또 보고 있으니까 대사를 거의 덜덜덜 하다가,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그랬습니다. ‘아침 7시에 연습실에 나오면 누가 있을까?’ 했더니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럼 7시에 나와라.’ ‘그럼 10시에 수업 시작하니까, 3시간을 매일 너의 시간으로 써라. 건우의 시간으로 써라.’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이 친구가 은근히 뚝심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커브를 그릴 정도로 확 좋아졌습니다. 작년 1학기 때 그걸 제가 확인하고 2학기 때 또 그런 식으로 뚝심 있게 하길래 이번에 냉큼 캐스팅을 해서 이 녀석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요.”

“일단 보시면서 제 생각에는 본인의 경험을 반추하시게 돼 있는데 감정이입하시는 포인트들이 다 달라요. 남성분 중에 조금 연세 있으신 분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시면서 우시고요. 여성분들은 첫째 딸 재남이나 며느리 나은이에게 몰입하시고요. 조금씩 포인트들이 다르더라고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많이 나댔고요. 중학교 때부터 조금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교는 공부를 잘 하는 학교로 갔어요. 연합고사 2개 틀리고 갔는데 워낙 공부를 잘하는 학교라 거기서 3월에 반에서 25등을 하고 바로 공부를 포기하고 기타를 삽니다. 그렇게 하다가 제가 철학책을 많이 읽었어요. ‘대학을 왜 가야하지?’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원서를 안 썼거든요. 그랬는데…?”

◇ 한국대학신문 유튜브 채널 UNN TV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unntv8429

◇ 409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 한국대학신문 / UNN
https://news.unn.net/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