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3년 ‘SKY’ 정시 합격자, 서울·경기지역 출신 71.6%…“수도권 쏠림 심각”
수능, 수도권·N수생에 유리…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에 대비해 차이 발생
강득구 의원 “수능 절대평가로 변경, 교육과정과 수능의 일치화 필요” 주장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최근 4년간 ‘SKY’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출신 학생인 것으로 조사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득구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교육으로도 수능 대비가 가능하도록 교육과정과 수능을 일체화하고,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등 학생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대학 입시 체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과 함께 분석해 공개한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3개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71.6%는 서울·경기지역 출신이었다. 2020~2023년도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대는 총 6657명을 정시 모집했는데, 이 중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은 서울대 1879명, 연세대 2767명, 고려대 201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1%에 달한다. 경기 지역 출신도 전체의 29.5%인 4663명을 차지했다.
다른 지역은 △대구 657명(4.2%) △부산 566명(3.6%) △전북 474명(3.0%) △충남 346명(2.2%) △광주 337명(2.1%) △인천 336명(2.1%) △경남 332명(2.1%) △대전 319명(2.0%) △경북 275명(1.7%) △울산 199명(1.3%) △강원 179명(1.1%) △전남 158명(1.0%) 등의 순이다. 충북(147명·0.9%)과 제주(91명·0.6%), 세종(65명·0.4%) 등 3개 지역 출신 비율은 각각 1%에도 못 미쳤다. 학생 규모가 다르다고 해도 지방 광역시와 도는 4% 이하인데, 서울은 10배 이상 합격하고 있는 것이다.
2022년 4월 1일 기준 교육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생 126만2348명 중 서울은 16.4%인 20만7388명, 경기는 27%인 34만895명을 차지한다. 각 지역 고등학생 비율과 비교하면 3개대의 정시모집 합격자는 서울에서 2.6배, 경기에서 1.1배 더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수생 SKY 대학 입학 비율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2023학년도에 3개대 N수생 비율은 61.2%였다. 이는 2016∼2018학년도 정시 합격자 N수생 비율(53.7%)보다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강득구 의원은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고3 재학생에 비해 N수생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에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수능에 재도전하려면 큰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수도권과 서울의 수치가 높고, N수생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시모집 합격자 수치를 보면 수능이 수도권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은 N수생만을 위한 시험도, 수도권 학생만을 위한 시험도 아니다”라며 “지방 일반고와 재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하고, 문항유형도 학교 교육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수능의 일치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의 16개 대학의 정시 40% 선발 비용을 요구하는 정책이 타당한 지 정부는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학생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대학 입시 체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