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가톨릭대 글로벌미래경영학과 교수

이종원 가톨릭대 글로벌미래경영학과 교수
이종원 가톨릭대 글로벌미래경영학과 교수

교육 분야에도 혁명의 시기가 도래했다. 단연코 교육 혁명이라는 용어를 말할 수 있는 시대임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4차 산업혁명의 파급은 지식정보사회를 본격적으로 유도하며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것은 학령기 학생을 넘어선 생애 주기의 모든 단계에 놓인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발전 목표(UN-SDGs) 아래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형 지속가능발전 목표(K-SDGs)에서 채택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와 평생학습사회의 실현을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며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평생교육의 기능을 확장함에 있어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스스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활동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역 내 대학들이 분망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해당 관점에서 정부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LiFE : 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 Future of Education, 이하 ‘LiFE’)을 통해 재직 중인 성인학습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대학에게 일정한 역할을 부여했으며, 필자가 속한 가톨릭대학교 역시 LiFE 사업을 기반으로 성인학습자를 위해 활발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인학습자를 전담해 직접 교육하고 지도하는 입장에서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취지에 극히 공감하게 됐으며, 다른 때보다 교육 활동에 대한 보람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대학 내 평생교육의 확대는 우리나라 학령인구의 감소 추세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제 대학 입시 지원자 수는 대학 입학 정원에 미치지 못하게 됐으며, 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율에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대학 존폐의 위기를 논하는 수준으로 그 심각성이 더해지는 국면에서 대학교육의 방향이 평생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현시점은 우리 사회를 평생학습사회로 변화시키고 평생교육의 확산을 위한 가치 체계를 정립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관점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평생교육 정책과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생교육이 특정 집단에게만 적용되기보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기회가 제공되는 열린 시스템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즉 재직자, 실업자, 은퇴자, 다문화인, 장애인 등이 쉽게 접근하고 자유롭게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고 맞춤형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 성인학습자에 최적화된 제도와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에서는 성인학습자의 유형별 특성을 바탕으로 기존 학사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선 평생교육 학사체계와 제도를 알맞게 구성해 배움이 필요한 성인학습자가 원하는 시기에 교육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시대적 조류에 따라 이제 평생교육은 한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틀이 돼야 하며, 이에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평생교육 정책에 담겨야 한다. 대학 역시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이 확산되는 데 중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역할 다변화에 기꺼이 협력하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