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최근 주제 분야별로 인기 논문을 보면 ‘챗GPT’를 키워드로 하는 논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출판 업계에서도 챗GPT 관련 도서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보면, 챗GPT의 인기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챗GPT는 대화형으로 제공되는 인공지능 검색 프로그램이며, 원하는 정보를 대화형식으로 제공해 작문, 번역, 과제 및 보고서 작성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주제별로 다양한 학술정보 플랫폼에서 검색하고 찾아야 했다면,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원하는 정보만 요약해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정보만 요약해 제공하는 대화형 AI 기반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서,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학생들이 직접 과제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고, 기존의 연구를 정리해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챗GPT에서 정리된 내용으로만 작성해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또한 챗GPT에서 제공된 정보의 출처와 근거가 분명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반면에 챗GPT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엑셀, 코딩, 보고서 작성 시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챗GPT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대화형 AI 기반 서비스는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검색하거나 대형 검색 포털이 정보 검색에 일상화된 것처럼 챗GPT를 활용 정보 검색이 보편화 될 것이다. 따라서 챗GPT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정보활용능력’을 키우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대학도서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활용능력’이란 정보를 이용해 학습하는 방법을 아는 것을 뜻한다. 즉, 자신의 정보요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주어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원을 파악해 해당 문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원에서 검색, 검색 결과로 얻은 정보에 대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맞는지, 출처와 근거가 명확한 지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뜻한다.

대학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정보활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제별로 논문을 검색하는 방법부터 효과적으로 논문이나 리포트를 작성하는 방법, 올바른 인용 및 참고문헌 관리도구 안내, 연구윤리 등의 교육을 통해 정보활용능력을 높여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어떤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면 효과적인지, 해당 주제 분야의 정보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어 자신의 정보요구에 맞는 검색을 지원한다. 또한 검색된 정보에 대한 출처와 근거를 명확하게 파악해 연구 윤리 및 책임 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챗GPT를 이용할 때에도 정보활용능력은 요구된다. 이용자는 어떤 키워드를 포함한 질문을 통해 정보요구를 표현할 것인지, 제공되는 정보가 올바른 지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챗GPT를 활용해 정보를 얻을 때 해당 정보가 올바른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제공된 정보와 관련 내용이나 근거를 어떤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며 챗GPT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 학습자는 지속적으로 대학도서관의 정보활용교육에 참여해 신규 정보원, 연구 동향, 검색 방법을 숙지하며 정보활용능력을 키울 수 있다.

대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정보활용교육을 진행해보면 여전히 자신의 연구주제, 정보요구를 어떤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면 효과적인지 인지하고 있는 참여자는 드물었다. 또한 월별로 정기적인 정보활용교육을 통해 주제별 참고정보원을 안내하고, 검색하는 방법 등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 참여자들의 선행연구 지원, 원하는 논문 검색 경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챗GPT 시대, 대학도서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대학도서관의 정보활용교육을 통해 챗GPT에서 찾은 정보가 어떤 정보를 근거로 했는지,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며 정보활용능력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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