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생 발전 싱크탱크 ‘플래그십 대학’ 표방
자자체, 국내 최고 연구소 등 협약 “혁신 연대”
국제화 확대·강화 해외 유명 대학 교류 본격화

전북대는 KIST와 협약을 맺고 교수 공동 활용, 장비 공동사용, 성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는 KIST와 협약을 맺고 교수 공동 활용, 장비 공동사용, 성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사진=전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플래그십(Flagship)’은 해군 함대의 기함을 뜻한다. 군함 중에 지휘관이 타는 배에 깃발(Flag)를 걸었는데, 이를 플래그십이라고 한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지역발전을 선두에서 이끌겠다는 의미로 ‘플래그십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지역발전의 싱크탱크로서 성장동력 산업 분야의 지역 혁신 허브가 되고, 미래형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컬 대학’으로의 담대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나서고 있다.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지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JBNU 지역발전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14개 시·군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연구소 14곳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미 3월에는 남원시와 협약으로 남원발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고, 익산발전연구소도 추진 중이다.

전북대는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기관들에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왕성하게 해나가고 있다.

양오봉 총장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준비하면서 지자체나 국내 최고 연구소, 기업, 해외 대학에 이르기까지 취임 후 약 3달 만에 18건의 MOU를 체결했다. 5일에 한 번꼴로 기관들과 유대 강화를 위한 노력에 나선 셈이다. 플래그십 대학을 실현해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선 전북대의 열정적인 행보다.

■ 국가 핵심 연구소와 손잡고 글로컬대학 박차 = 전북대는 글로컬대학 실현을 위해 국가 핵심 연구소들과 학·연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국가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최대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IST), 국내 유일의 식품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잇달아 손을 잡았다. KIST와는 협력사업에 기반을 둔 교수 공동 활용뿐 아니라 장비의 공동사용, 성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R&D 공동 신청, 활성화 추진과 함께 교육·연구·기술 등 정보 교류, 협약 기관의 공동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한국식품연구원과도 협력사업 추진과 기술 컨설팅을 활성화하고,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동시에 연구 성과에 대한 정보 등을 폭넓게 교류하기로 했다. 특히 R&D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두 기관 연구진이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키로 해 식품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지역 산·학·연 융합연구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라북도와 KIST,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비나텍, SK넥실리스, 일진하이솔루스 등과도 산·학·연 연구·교육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역산업을 위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전북도와 KIST, 연구개발특구, 지역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올해 사업비로만 22억 원이 투입된다.

이 협약으로 전북대는 △탄소복합재료산업 수요 기반 기술개발 △연구 성과 상용화·비즈니스모델 수립 △청년 인력 양성, 참여기업 취업 연계 노력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예산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3개 기업과 6개 과제를 선정했고, 3개 기업(비나텍, SK넥실리스, 일진하이솔루스)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구성됐다. 앞으로 1개 연구팀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향후 10년간 2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올해 선정된 3개 팀을 비롯해 20개의 융합연구팀, 200명의 청년 인력을 양성하고 10건의 사업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분야도 탄소복합소재,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대 전경 (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 전경 (사진=전북대 제공)

■ 지역발전 위한 지자체와 연대 강화 = 양 총장은 최근 발족한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언론·학계 등에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됐다. ‘더 특별한 전북시대’를 만들기 위한 전북 특별법 개정을 위한 지역민들의 역량을 모아내는 역할을 한다. 지역민의 염원으로 맞이할 전북특별자치도가 전북의 새로운 미래가 되는 데 전북대의 우수한 인프라가 리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전북대는 지난 3월 남원시와 협약을 체결해 ‘남원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남원에 한국어학당 분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최근엔 레드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주시, 기업 7곳과 혁신 중재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들은 △중재의료기기, 바이오 분야 공동 연구개발 △제품화·사업화 등 기업 활용 공간, 시설지원 협력 △기업 본사, 연구소 등 전주시 이전 △중재의료기기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사항 등에 협력한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주시 노인회와 연대하고 농생명 분야 학생 현장 교육과 인턴십을 확대하고자 고창 상하농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양오봉 총장은 4월 필리핀 최고 사립대학인 라살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교류를 본격화했다. (사진=전북대 제)

■ 글로컬대학의 첩경, 국제화를 위한 연대 강화도 본격화 = 전북대는 글로컬대학의 중요한 분야인 국제화도 다양화했다. 미국 서부 주요 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 힐스와 협약을 체결했다. 간호학·컴퓨터과학 분야에서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특히 컴퓨터과학 분야 중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에서 석사 과정 복수학위제를 추진한다.

또한 전북대는 프랑스 케이가든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프랑스 주요 도시에 한국 전통 정자와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 4월 양 총장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현지 중심부 최대 쇼핑몰에 전통 한옥정자 등을 준공한 바 있으며 필리핀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와 협약을 맺어 한옥 건립을 마닐라 코리아타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필리핀 최고 사립대인 라살대학교와도 교류를 본격화했다. 양 총장 등 전북대 방문단은 버나드 오카(Bernard Oca) 라살대 총장과 크리스토퍼 폴란코(Christopher Polanco) 부총장 등을 만나 라살대 그룹 중 하나인 라살아라네타대학과 협약을 체결했다. 교환학생 제도 시행을 중심으로 긴밀한 교류를 약속했다.

전북대는 교육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2023년도 해외 한국학 진흥사업(씨앗형)’에 선정됐다. 모로코 명문대학인 모로코 케니트라 이븐 토파일대학교(Université Ibn Tofail de Kénitra)와 ‘모로코 차세대 한국학 전문가 육성사업’을 공동 수행한다. 전북대가 케니트라 이븐 토파일대와 연계해 한국학 교육·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해 아프리카 내 한국학을 확산할 차세대 한국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전북대가 아프리카 국가에 한국학 연구와 문화를 전파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컬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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