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캠퍼스, 영주 캠퍼스 이은 메타 캠퍼스로 ‘멀티버시티’ 구축
‘게임’ ‘웹툰’ 산업 인재 양성…“신산업 분야 교육으로 경쟁력 강화”
국내 최초 4년제 철도대 설립…인재 양성 선도해 ‘철도 명가’ 증명

동양대 동두천캠퍼스 전경. (사진=동양대)
동양대 동두천캠퍼스 전경. (사진=동양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동양대학교(총장 이하운)가 대학 최초로 교수와 학생이 자체 개발한 ‘메타캠퍼스’를 공개하고 오는 6월 메타버스융합센터를 연다. 메타캠퍼스(MetaCampus)는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교를 의미하는 캠퍼스(Campus)를 합친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효율화를 위해 메타버스 교육환경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요 대학들이 앞다퉈 메타캠퍼스 구축에 한창인 가운데 동양대는 교수와 학생이 중심이 돼 캠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를 인근 지자체, 교육기관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경기권 교육기관들과 가상원격대학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양대 메타캠퍼스의 모습. (사진=동양대)
동양대 메타캠퍼스의 모습. (사진=동양대)

■ 새로운 대학 모델 ‘메타캠퍼스’ 구축 = 메타캠퍼스는 이하운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멀티버시티(Multiversity) 전략 중 하나다. 앞서 동양대 교수진과 학부·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2021년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젝트로 많은 대학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4년까지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면서 동양대는 메타캠퍼스 구축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활용해 동양대는 올해 메타캠퍼스를 구축하고 본교인 영주캠퍼스와 경기도 동두천캠퍼스에 이어 3개의 복수 캠퍼스를 보유하게 됐다.

메타캠퍼스는 현실의 영주캠퍼스와 동두천 캠퍼스가 연결돼있는 형태다. 온라인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돼 최대 2000명까지 다중접속(MMO, Multi Massively Online)이 가능하고 아바타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카툰 실사(Cartoon Rendering) 스타일로 실제 캠퍼스와 거의 유사하게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방식으로 구현돼 있다. 사용자는 남녀 아바타를 선택해 온라인 공간을 탐험하고 실시간 채팅을 하며 영주·동두천 캠퍼스를 자유롭게 오간다. 챗(Chat) GPT를 탑재한 전공 교수 아바타와 학습 상담도 가능한 것은 덤이다.

이하운 총장은 “메타캠퍼스는 동양대가 30년간 이어온 노력의 결실인 동시에 새로운 100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메타캠퍼스 구축 등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Top 50 비전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메타버시티’ 연합 선도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콘텐츠 보강 = 동양대는 메타캠퍼스 공개, 메타버스융합센터 개소를 계기로 경상북도와 경기도 대학들과 연합해 메타버시티 연합(Metaversity Union)으로 확대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건물 내부에 원격강의가 가능한 강의실을 만들고 화상 솔루션, 전자칠판과 같은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구현했다. 출결 확인도 가능하며 학습관리시스템인 이클래스(e-class)를 연동해 원활한 원격강의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동양대 메타캠퍼스는 게임학부를 비롯해 △AI빅데이터학과 △디자인학부 △웹툰애니메이션학과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 등 첨단디지털콘텐츠 미래 인재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양대는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체험 콘텐츠를 꾸준히 보강해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엔씨소프트와 함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게임·웹툰·애니메이션·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게임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모전 입상 학생들은 엔씨소프트 사옥을 탐방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 하반기도 동양대는 엔씨소프트와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공모전 당선자는 본사를 방문해 현직 게임 실무자들로부터 진로 특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동양대 관계자는 “공모전에 참여하며 학생들이 게임 산업 현장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행사를 열어 학생들의 진로 결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 웹툰애니메이션학과 신설…SW 인재 양성 의지 = 올해 신설학과인 웹툰애니메이션학과는 ‘현장 실무형 교육’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며 취업과 연계한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양대는 현장과 직접 연계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전문가 특강, 산업계와 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웹툰산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웹툰애니메이션 분야 인재의 진로 설계와 우수한 취업처 진출을 돕고 있다.

SW융합대학을 신설해 소프트웨어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공모한 ‘방학 중 SW·AI 교육 캠프 운영기관’에 선정돼 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 SW·AI 기초 소양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 국내 최초의 4년제 철도대학 설립한 ‘철도사관학교’ = 동양대는 국내 최초로 4년제 철도대학을 설립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영주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철도사관학교가 동양대의 강점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배경이다.

동양대는 철도대학에서 운영하는 철도차량 운전면허 전문교육훈련기관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해 철도 운영기관, 산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쌓고 있다.

특히 철도사관학교의 경우 국토교통부로부터 철도차량 운전면허 교육훈련기관으로 인가받아 설립된 만큼 △전기능 모의운전연습실(FTS) △기본기능 모의운전연습실(PTS) △컴퓨터지원교육시스템(CAI)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철도 분야는 국토교통부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119조 8000억 원을 들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추진하는 등 산업 수요가 꾸준하다. 광역철도 확대, 기존노선 급행화, 고속철도 운영지역 확대, 철도를 통한 산업 활동 지원, 남북·대륙철도 연계 대비 등 동양대는 산업에서 종사할 다양한 인재 양성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동양대는 국내 제1의 철도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로 올해 철도 특성화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스파르타식 기숙형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철도교육훈련기관 확대 운영(관제, 노면전차, 철도차량 정비)을 통한 철도 공기업, 산업체 취업률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1의 철도대학’을 목표로 영주캠퍼스에서 △철도건설안전공학과 △철도운전관제학과 △철도운전제어학과 △철도운전·전기신호학과를 모집할 계획이다. 동두천캠퍼스는 도시철도시스템학과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철도 운영기관, 유관 기업 등과 협력, 실무 교육 환경을 조성해 총 210명의 미래 철도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하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K-대학을 향한 담대한 혁신 ‘글로컬대학 30’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대학의 지속가능성한 발전을 꾀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정주형 핵심 인력 양성에 나서겠다. 더 나아가서 세계적 글로컬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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