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챗봇 ‘업계 1위’ 와이즈넛 신드롬
챗봇 제작 전 단계는 물론, 구축 이후 지속적인 운영 및 관리까지 전담
향후 생성형 AI ‘챗GPT’ 언어모델 접목 시도…IPO·상장 외연 확장 추진

AI 전문기업 와이즈넛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로 전국 대학교 챗봇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와이즈넛)
AI 전문기업 와이즈넛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로 전국 대학교 챗봇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와이즈넛)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IT 전산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정보를 안내하는 ‘스누봇’입니다. IT와 관련해서 궁금하신 내용을 질문해주시면 답변해드릴게요!” - 서울대학교 IT 전산 AI 챗봇 ‘스누봇’

“작년 수시 때 건국대학교 미술 실기 정보를 알고 싶어서 입학처 사이트에 들어가니 귀여운 캐릭터가 안내해줬어요. ‘미술실기전형 알려줘’라고 물어봤는데 모집인원, 지원자격, 전형방법 등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른 대학은 전화로 문의해야 해서 대기도 길고 불편했는데 클릭 몇 번이면 다 알 수 있으니까 편하고, 건국대에 꼭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이 괜히 더 생기더라고요.” - 건국대학교 재학생 배 모군

빗발치는 대학 행정 업무, 매년 수시·정시모집 기간마다 쏟아지는 상담문의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전국 대학가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AI 전문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챗봇 ‘스누봇’, 건국대 챗봇 ‘쿠봇’, 이화여대 챗봇 ‘채티’를 비롯해 명지대, 중앙대, 부산대, 강원대 등 전국 주요 대학들이 이미 와이즈넛의 기술력을 도입해 혁신에 성공하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AI 전문기업 와이즈넛이 개발한 서울대 IT 전산 챗봇 ‘스누봇’이 대학 행정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대학 행정 서비스가 가장 몰리는 시기인 올해 3월 신학기에 서울대에 들어온 질문·문의 건수 4132건 중 업무 시간 외에 들어온 질문은 1074건(약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시간을 포함해 직원들이 업무를 종료한 이후에도 서울대는 ‘스누봇’ 덕분에 학생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강원대 학사 챗봇 ‘두리봇’도 와이즈넛에서 개발한 챗봇 서비스로, 강원대도 올해 3월 신학기에 집중된 대화 건수 1만 5613건 중 업무 외 시간에 유입된 질문 5620건(약 36%)을 두리봇을 활용해 해결했다.

건국대는 지난해 수시모집 접수 기간에 와이즈넛이 개발한 챗봇 ‘쿠봇’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9월 수시 접수 당시 건국대 입학처로 들어온 질문 건수 총 8927건 중 업무시간에 들어온 질문은 4820건(약 54%), 업무 외 시간에 들어온 질문은 4107건(약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외 시간에도 챗봇 ‘쿠봇’이 입학 관련 질문 응대를 대신해줘 건국대 입시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주요 대학들은 수시·정시모집 기간 등 매년 반복되는 단순 민원 응대의 경우 와이즈넛 AI 챗봇을 활용해 자동화한 덕분에 교직원 업무를 경감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험생·학부모·재학생 등이 대면·전화 문의는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에 챗봇을 활용하면 24시간 365일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생·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나 대학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 가능해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챗봇이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한데 모아 학교와 관련된 복잡한 지식을 정리해준다”며 “대학 내 시스템과 연계해 최신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이 챗봇에 질문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서비스 개선 방향도 도출해준다.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IT 전산 챗봇 ‘스누봇’ (사진=서울대)
서울대학교 IT 전산 챗봇 ‘스누봇’ (사진=서울대)

■ ‘스누봇·쿠봇’ 이름은 달라도…업계 1위 ‘와이즈넛’의 기술력·노하우 = 서울대 ‘스누봇’, 건국대 ‘쿠봇’ 강원대 ‘두리봇’. 이름은 달라도 이들은 모두 와이즈넛이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23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와이즈넛은 그동안 국내 최다 AI 사업을 진행하며 ‘언어처리기술 기반 AI 챗봇’ ‘클라우드(SaaS형) 기반 AI 챗봇 서비스’ ‘기업용 검색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공급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이다.

와이즈넛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로 전국 대학교 챗봇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가운데 대학 행정·입시·전산 업무 등 국내 환경에 특화한 AI 챗봇으로는 와이즈넛의 서비스가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와이즈넛은 전국 주요 대학 100여 곳에 달하는 국내 최다 구축, 챗봇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며 대학 행정 업무 효율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특성상 입시(수시·정시) 전형 기간, 신학기 등 상대적으로 문의가 집중되는 시기에 챗봇을 활용해 반복되는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하고 업무 외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대학 행정 업무 상당 부분을 경감하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들에서 주로 도입하는 와이즈넛 챗봇 서비스는 크게 ‘학사 챗봇’ ‘입학 챗봇’ ‘IT·전산 챗봇’ ‘취업상담 챗봇’ 등이 꼽힌다. 특히 서울대와 전남대는 와이즈넛의 ‘IT·전산 챗봇’을 도입해 행정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체대의 경우 ‘취업상담 챗봇’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사 챗봇’을 도입한 대학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명지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부산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이 있다. ‘입학 챗봇’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가톨릭대 △강원대 △고려사이버대 △덕성여대 △순천향대 △아주대 △아주대 일반대학원 △이화여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이다.

와이즈넛은 지난해 2월 클라우드 챗봇 서비스로는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를 취득했다. 이는 정부가 와이즈넛 챗봇 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는 의미다. 와이즈넛은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에선 유일하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필수 요소인 ‘공공조달 디지털 서비스몰’로 등록돼 쉽고 간편한 구매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갖추게 됐다.

특히 이 같은 와이즈넛 챗봇의 편리함과 우수성 덕분에 서비스를 도입한 대학 중에서 사업 연장 및 고도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지난 2020년 ‘스누봇’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고도화,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중앙대도 챗봇 ‘찰리’를 지난 2019년부터 활용해 재학생·교직원 통합정보시스템, 도서관, 이클래스(e-class)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명지대 챗봇 ‘마루봇’도 지난 2020년 클라우드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챗봇 시스템을 안정화한 구축형으로 전환, 현재에도 운영 중이다.


[인터뷰] 박두홍 명지대 대학혁신지원사업운영팀장

박두홍 명지대 대학혁신지원사업운영팀장
박두홍 명지대 대학혁신지원사업운영팀장

-명지대 ‘마루봇’을 지난 2019년 도입했다. 챗봇 서비스가 필요했던 이유는.
“재학생 중심의 행정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활용한 학사 민원 응대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학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재학생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를 찾던 중 와이즈넛을 알게 됐고, ‘마루봇’을 도입하게 됐다.”

-클라우드형 챗봇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이후 구축형으로 전환했을 때 장점은 무엇인가.
“도입 초기엔 챗봇과 연계할 수 있는 학교 내부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다. 우선 클라우드 챗봇 서비스를 이용해 시스템 구축 전까지 단계별 고도화를 진행했다. 시스템 안정화 이후에는 재학생 인터뷰를 진행하며 니즈를 파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구축형 챗봇 라이선스를 구매하게 됐다. 특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교내 학생 편의 시스템(도서관·학생식당·강의시간표·학적·성적안내 등) 정보를 연계하고 학생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고 생각했다.

구축형 전환 이후에는 운영자 관점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어 2차 고도화부터 지금까지 계속 활용하고 있다. 와이즈넛에서 제공한 맞춤형 관리도구를 사용해 여러 질의에 대한 통계 자료를 받아볼 수 있고, 오답변·미답변을 확인해 직접 데이터베이스(DB) 관리를 할 수 있다. 월별·일별·시간별 이용 통계를 확인해 학생이 주로 질문하는 것을 파악하고 관련 답변을 보완하는 등 답변의 퀄리티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도 시스템 관리 측면에서 용이하다.

와이즈넛 측에서 전담인력을 배정하기 때문에 인수인계, 운영 교육 등 사후 관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 내부에서 자체 운영할 수도 있고, 운영 계약을 맺어 와이즈넛에서 운영할 수 있는 등 관리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와이즈넛의 챗봇을 도입한 뒤 효과·성과로는 어떤 게 있나.
“우선 신청서 양식, 이수학점 문의 등 단순하지만 반복적이던 문의량이 대폭 줄어 교직원 업무가 경감됐다는 점이다. 또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문의사항에 대한 동일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느끼고 있다.

성과라면 선진 학사행정 지원체계 구축으로 대학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2021학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 명지대가 수요자 중심의 행정지원플랫폼으로서 AI 챗봇 등 AI 기반 학사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 학생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사업이었다는 결과를 받게 됐다. 다른 대학에 확산할 만한 파급효과가 크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AI 챗봇을 이용하게 되면서 장점을 늘 체감하고 있다. 매년 연말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 도출된 재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고도화한다. 앞으로도 재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계속 연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명지대 챗봇 ‘마루봇’ (사진=명지대)
명지대 챗봇 ‘마루봇’ (사진=명지대)

■ 와이즈넛의 청사진…생성형 AI ‘챗GPT’와 연계할 계획도 = 와이즈넛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와 언어모델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고객과 적용 방안에 대한 최신 생성형 AI 도입 니즈를 받아들여 내부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와이즈넛 클라우드사업부 총괄 장주연 상무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인 대학교 챗봇의 경우에는 ‘목적형 챗봇’과 ‘생성형 챗봇’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운영자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형태는 챗봇에 대한 관리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사용자에게 정확하고 넓은 범주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양방향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와이즈넛은 자체 보유한 검색엔진과 대화형 AI·SW를 국내외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Google), 네이버(NAVER) 등의 생성형 AI와 융합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대학교 챗봇의 경우 내부 정보를 검색하고 대화형 AI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와이즈넛은 기업공개(IPO)와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높은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공지능 분야의 다각적 시장 확대를 겨냥한 것이다. 최근 챗GPT가 이슈가 되며 초거대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와이즈넛 AI 챗봇이 업계 주목을 독차지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최적기라 판단하고 있다.

와이즈넛 클라우드사업부 총괄 장주연 상무는 “대학과 같은 교육 분야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이해 학사·IT 행정 지원 등 자동화와 더불어 향후 전반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즈넛은 변화의 선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을 아직 미처 도입하지 못한 대학들에 빠르게 확산·적용해 학생·교직원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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