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 유한대 교무처장

양광모 유한대 교무처장
양광모 유한대 교무처장

2021년 교육부는 산업계와 전문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산학연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산학연협력 성장모델 확산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 및 산학일체형 전문대학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2022년부터 59개 전문대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LINC 3.0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은 산학연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밀착형 교육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시스템은 지역사회가 실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이하 RISE)’에서 전문대학은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RISE 모델에서 전문대학만의 차별성 있는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실무중심 학과체제 편성 및 주문식 교육과정 고도화 △지역사회 중소기업 중견기술인 양성 및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인재 양성 △현장중심형 인재 양성에 적합한 학사구조 △유연 학사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

첫째, 실무중심 산학연 연계 주문식 교육과정 개발의 고도화 전략으로 △지역기업 및 지역연구소와 공동으로 중숙련 수준의 신기술을 함양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주문식 교육과정 혁신 △산학연 연계 주문식 교육과정 고도화에 대한 성과 도출을 위한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 측면에서의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혁신성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떤 환경에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방법적 논의가 통합적 관점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고, 교육환경 및 교육방법의 형식적 고도화가 아닌 실질적 고도화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산업계는 실무를 위해 인성을 비롯한 기본 소양을 요구하는 반면, 전문대학은 전문인력을 고집하고 있기에 구조적으로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에 갭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산학연 일체형 주문식 교육과정 고도화에 대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운영한 기존 산학연 일체형 교육과정 현황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고도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우수전문기술인력 양성 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은 현재까지 주문식 교육과정 운영, 캡스톤디자인 운영, 현장실습 운영 등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이 전체적 흐름에서가 아닌 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 보니 실질적 효과성을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RISE 체계에서 전문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연계 주문식 교육과정 개발-캡스톤디자인-현장실습-취·창업이 연계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지역인재 양성-취·창업과 연계될 수 있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형성해 △지역의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즉각적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무 기술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 지역 산업체 취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취·창업 역량 강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효과적인 산학연 연계 주문식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중심형 인재 양성에 적합한 학사구조 및 유연학사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 학사제도는 학교의 교육에 관한 모든 일을 일컫는 것으로, 사회 변화에 따라 융복합적 창의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학의 학사제도는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융합(공유)전공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반 RISE 모델에서는 지역인재 양성과 더불어 성인학습자 평생교육을 위한 성인학습자 온라인 학위과정, 성인학습자 대상 특별전형 확대, 성인친화적 학사제도 등 다양한 유연화 제도에 대한 도입 방안이 지속적으로 확대가 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은 산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회의 요구를 교육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지역산업과 연계된 핵심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본격화, 산업구조 다변화 등에 따라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직업인과 산업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 신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기술 역량기반 중견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고급기술 확보 전략보다 특성화 분야 재정 확충을 통한 자립성 강화와 지역산업 기반 산학연협력형 교육체제 운영을 통한 현장밀착형 인력양성에 집중함으로써 일반대학과의 차별성을 구축해야 한다.

2025년부터 RISE 모델이 시작된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전문대학은 살이 남기 위한 교육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전문대학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에서 충분히 잠재력이 있으며 모든 전문대학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산학연협력 혁신 모델을 제시한다면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가 대학에 걸려 있었던 규제의 벽을 적극적으로 허물고 있다면, 이제는 전문대학이 스스로 혁신적 모델을 만들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RISE 모델로 지역사회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전문대학이 큰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산학연 연계 교육시스템을 전문대학 스스로 고도화한다면 그 역할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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