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전체 입결 공개…지원전략 수립 및 지원 전 확인 ‘필수’
학생부종합전형, 전체적으로 명칭은 바뀌었지만 세부 내용은 ‘비슷’
논술전형은 ‘논술고사’가 당락 결정…실질 경쟁률 고려해 과감히 지원

중앙대 청룡연못. (사진=중앙대 제공)
중앙대 청룡연못.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수시모집 지원 전 수험생들이 판단의 잣대는 지난해 ‘입시결과’다. 지난해 입시결과와 현재 본인의 성적을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는 가장 앞서 있는 대학이다. 교육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모든 대학의 입시결과를 공개하도록 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중앙대는 그 이전부터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과 충원율 등을 별도 자료를 통해 공개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같은 일정 조건이 존재하는 전형의 경우 실제 조건을 충족한 수험생을 기준으로 한 실질 경쟁률도 공개한다. 올해도 이같은 입시결과 공개는 여전하기에 중앙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올해부터 세부전형 명칭 바꾼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합격선은 참고만 = 중앙대의 대표적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 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사회통합·고른기회는 올해부터 △CAU융합형인재 △CAU탐구형인재 △CAU어울림 △기회균형으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명칭은 바뀌었지만 전형요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진 명칭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중앙대를 대표하는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의 지난해 입시결과는 어땠을까. 중앙대가 공개한 전년도 입시결과를 보면 두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과 충원율, 내신 성적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경쟁률은 다빈치형인재가 19.7대 1을 기록해 17.6대 1의 탐구형인재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충원율은 탐구형인재가 103.9%로 90.1%의 다빈치형인재보다 높았다. 즉, 수험생들의 다빈치형인재에 대한 관심이 탐구형인재보다 높았고, 추가합격이라 불리는 수시 미등록 충원합격도 덜 발생했다는 의미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0명 뽑는 모집단위에 10명이 추가합격한 경우 충원을은 100%다.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이라 부르는 학생부교과 성적도 다빈치인재가 탐구형인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을 보면, 다빈치형인재는 2.7등급, 탐구형인재는 3등급이었다. 다빈치형인재의 평균 내신 성적은 전년(2.4등급)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며, 탐구형인재는 약간 상승했다. 모집단위별 내신 성적도 모두 공개돼 있으므로 지원 전략 수립의 기준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물론 두 전형의 성적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면접 실시 여부 등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서류평가 방법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내신 성적으로 순위를 나눠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다. 지원자의 학생부 전반을 둘러싼 꼼꼼한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전년도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라는 점을 기억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추가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올해 입시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 지역균형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입결 및 수능 최저 확인은 필수 = 중앙대의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은 입시결과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내신 성적이 전체 전형요소의 90%를 차지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형 방법 자체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고교당 추천 인원은 20명이며, 졸업생은 재수생까지 추천 가능하다. 세부요소별 반영비율도 학생부 100%(교과 성적 90%+비교과 성적 10%)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전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은 1.8등급이었다. 약학부가 1.1등급으로 전 계열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와 소프트웨어학부가 1.5등급으로 뒤를 이었다. 모집단위별로 다소 성적 차이는 있었지만, 서울캠퍼스 모집단위는 대부분 2등급 이내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가 형성됐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성적이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라는 점이다. 합격선 마지막 점수를 가리키는 ‘컷’ 성적은 평균 성적과 다소 차이가 있다. 자신의 내신 성적이 전년도 합격자 평균값이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합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왜냐하면 충원율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균형은 학생부종합전형보다 충원율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최초에 지원했던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후순위 학생들이 입학했음을 의미한다. 즉, 충원율이 높다는 것은 합격자 평균 성적과 최저 성적 간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합격선 마지막 점수는 충원율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낮아질 개연성이 있다.

또한 지역균형전형은 논술전형과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다. 설정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성적이 지난해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보다 다소 낮더라도 합격을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한 가지 호재는 올해부터 중앙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이다. 서울캠퍼스 모든 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탐구영역에서 상위 1과목 반영으로 완화됐을 뿐만 아니라 영어 영역은 2등급까지 1등급으로 간주한다. 또한 다빈치캠퍼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 항상 높은 경쟁률 기록하는 ‘논술’…“논술고사 성적이 당락 좌우” = 중앙대의 논술전형은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전형이다. 지난해의 경우 487명 모집에 3만 4248명이 지원해 70.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 39대 1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최근 최상위권 학생들의 각축지인 의학부가 14명 모집에 3332명이 몰려 238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약학부 126.77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07.22대 1, 정치국제학과 99.67대 1, 소프트웨어학부 99.35대 1 순이었다.

경쟁률이 워낙 높다보니 일부 수험생들은 지레 겁을 먹고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큰 전형이기에 학생부위주전형에 접근하기 어려운 수험생들과 N수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다소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충족한 ‘실질 경쟁률’은 대폭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2023학년도의 경우 중앙대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14.4대 1로 최초 경쟁률인 70.3대 1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논술전형에 원서를 낸 지원자 5명 중 4명은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이유 등으로 이탈하게 된 것이다.

즉, 공개된 높은 경쟁률로 인해 주눅 든다거나 지원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경쟁률을 걱정하기보다는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교과성적(내신)이 20%, 출결이 10% 반영되지만, 그보다는 반영 비중이 70%에 달하는 논술고사 성적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한다.

다만, 지난해와 달라지는 부분은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과학논술이 폐지돼 수리논술로만 진행되며, 수리논술의 출제 범위도 ‘확률과통계’가 추가됐다. 수능 최저학력의 경우 약학부와 다빈치캠퍼스의 학문단위가 소폭 완화됐다. 약학부는 과탐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다빈치캠퍼스는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6 이내로 완화됐다. 전체 공통사항으로는 영어 2등급까지 1등급으로 인정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산정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지난해 논술전형의 논술가이드북을 중심으로 논술고사 성적을 끌어올리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입학처장이 알려주는 중앙대 합격 필승 전략]

“중앙대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 위주, 논술, 실기·실적 위주로 나뉘어 많지 않은 만큼, 각 전형별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평가요소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해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심플한 전형이다. 평소 국·영·수·사·과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이 지원하기 좋은 전형이다. 특히 다빈치캠퍼스(안성)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기에 교과 성적은 좋으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모형이 변경됐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님의 혼란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가지(펜타곤) 평가요소가 3가지로 변경됐으나, 세부전형별 선발 인재상 자체는 전년과 달라지지 않았기에 3년간 학습하고 준비해 온 대로 지원하면 된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세부전형들은 같은 평가요소를 활용하나 전형별 중점을 두고 있는 요소가 상이해 동일한 학생부도 세부전형별로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자연계열 과학 문항을 폐지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만큼 전반적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하고 도전 기회를 확대했다. 자연계열은 1번 문항부터 순차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순서대로 풀어가는 것, 채점 기준에 부분 점수가 있는 만큼 모르는 문항을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열은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고 매년 유사한 형태로 문항이 출제되는 만큼 전년도 기출과 올해 진행된 모의논술 기출을 참고, 분석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대는 원서접수 전 전년도 입시 결과를 ‘BECAUS NEWS’로 제작해 공개한다. 이 자료는 각 전형별로 최초 경쟁률, 실질 경쟁률, 충원율, 교과 등급 평균, 논술/실기 고사 성적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학생부전형이나 논술전형의 경우 BECAUS NEWS 외 추가적으로 가이드북을 발간한다. 학생부 가이드북에는 지역균형전형의 합격자 교과 등급과 실질 경쟁률을, 학생부종합전형은 전형별 세부 평가 기준과 면접 평가 준비 방법이 기재돼 있다. 논술 가이드북에는 전년도 기출문제와 올해 모의논술 기출문제, 출제 의도, 예시답안, 채점 기준 등 논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기재돼 있으며 오는 7월 중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대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원서접수 전 공개되는 이 정보들을 분석해 나에게 적합한 전형은 무엇인지, 2024학년도 합격선은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예측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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