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생 2명이 지난 1학기 전공과목 기말고사에서 커닝하다 적발된데 이어, 이번에는 리포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의 리포트가 타인의 리포트를 베낀 것으로 들통나 서울대 학생들의 채면을 구기고 있다.

서울대 교수학습센터 글쓰기교실은 지난해 2학기 개최한 제9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에서 우수상을 탄 학부생 박모씨의 리포트가 표절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글쓰기 교실에 따르면 박씨는 작년 공모대회에서 '서울대 온·오프라인 미디어간 의제 설정의 방향-'SNULife'와 <대학신문>을 중심으로'란 리포트를 제출해 우수상과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글쓰기 교실은 공모대회 수상작을 엮어 만든 자료집을 지난 2월 학내에 배포했고, 이 자료집을 본 다른 학생 4명이 박씨의 리포트가 자신들이 지난해 1학기 언론정보학과 전공과목인 커뮤니케이션연구방법론 수업에서 작성한 리포트를 베낀 것이라고 제보해 표절이 들통났다.

글쓰기교실은 이에 따라 박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 30만원도 회수할 방침이다. 또 박씨가 지난 2학기 표절 리포트를 제출한 사회과학 글쓰기 과목 담당 교수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글쓰기 교실은 공모대회 응모작 접수시 글쓰기 윤리 준수확인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표절 여부를 더욱 철저히 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글쓰기교실 관계자는 "논문이나 책을 표절하면 심사과정에서 밝혀지는데, 리포트라 제보가 없으면 밝혀지기 힘들다"면서 "책자로 나오면 다 알려질 일인데 어떻게 표절할 생각을 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서울대 약대 2학년생 2명이 전공과목인 '물리약학' 과목의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미리 작성한 예상 답안을 소지하고 있다가 시험 감독관에게 적발돼 0점 처리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