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고교학점제 도입을 목전에 두고 교육 관련 정보화 기기 보급이 빨라지고 있다. 교실에 전자칠판이 설치되고 교실마다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크롬북이나 아이패드가 보관된 물품함이 있고 교사들도 첨단 전자기기를 제공받고 있다. 이제 분필가루가 날리는 교실의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고, 온갖 첨단 기기가 동원되어 교사와 학생의 상호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수업이 시작되고 있다. 물론 종이로 된 교과서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제공받은 패드로 전자교과서 앱에 접속하면 원하는 과목의 교과서를 곧바로 열어볼 수 있다. 칠판에 적은 것을 노트에 그대로 받아적는 아날로그형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제공받은 패드에 필기를 하고 궁금한 내용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사에게 질문을 남길 수 있다.

교실 수업이 디지털화로 진행되면서 관련 분야의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창의성은 정보화 기기의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 하에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사이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황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에듀테크가 첨단 교육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4차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교육을 대체할 혁신적인 정보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AI형 학습기술을 비롯해 가상 및 증강현실과 메터버스 등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교육에 접목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가상현실 O2O, 외국어 학습, 코딩 교육, 유아 교육 등 이미 상당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고질적인 사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듀테크는 이제 막 성장하는 미래 산업이다. 아직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지만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교육 방법의 대변화에 따른 기술적 파급효과는 관련 산업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교육 분야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에 학습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에듀테크 콘텐츠 산업의 육성은 그야말로 좁은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 교육계를 선도할 제2의 반도체로 거듭날 것이 확실하다.

-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과 응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수업 등 교육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모색도 필요하다. 에듀콘텐츠는 결국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보조적 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최적의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요즘은 고등학교 내에서도 프로그래밍이나 영상 제작 그리고 앱 개발 등의 동아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가입하여 기술적인 능력과 함께 동료들과 프로젝트를 설정한 후, 공동작업을 거쳐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 실감에듀콘텐츠전공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가히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2017년 257조 원에서 2020년 502조 원으로 시장이 성장했고 2030년대에는 무려 1000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거대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가 주도하는 실감콘텐츠 분야에서도 에듀테크는 가장 큰 성장 기대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에듀테크에 기반한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잠재력과 함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
“전공공통은 영상개론, 영상편집기초, 촬영조명기초 등으로, 직무공통은 Biz캡스톤디자인, 실무현장실습 등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실감에듀콘텐츠 창작자는 실감에듀콘텐츠 기획 분야로 에듀테크 이론과 실제, 게이미피케이션과 에듀테크, 에듀테크 콘텐츠설계전략을, 실감에듀콘텐츠제작 분야로 첨단이러닝기술의 이해와 활용, 가상교육훈련콘텐츠기획, 원격교육과 메타버스플랫폼의 활용을, 실감에듀콘텐츠데이터분석 분야로 학습데이터분석, AI와 융합교육, 첨단 에듀테크 기술론 등을 배우게 된다.”

한국영상대 메타버스계열 실감에듀콘텐츠전공
한국영상대 메타버스계열 실감에듀콘텐츠전공

-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전문가(Specialist-Multimedia Contents Producing), Unity3D 국제 공인 자격증, 3D Max 국제 자격증, 3D 마야 국제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는.
“졸업 후 진출 가능한 직종은 VR·AR 기반 게임 전시콘텐츠 기획자, VR·AR 전시 테마파크 콘텐츠 기획·제작자, VR·AR 실감 에듀테크 콘텐츠 기획·제작자, VR·AR 기반 실감형 교육 콘텐츠,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VR·AR 콘텐츠 기획자, VR·AR 에듀테크 개발자로 취업하거나 관련 분야 창업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진로는 실감에듀테크콘텐츠기획자, 실감에듀테크콘텐츠디자이너, 가상현실게임컨셉디자이너, 가상현실공간디자이너, VR·AR 콘텐츠디자이너, VR·AR 사용자경험디자이너, VR·AR 인터페이스디자이너, 실감 웹UI 디자이너, 실감영상아트디렉터, 3D프로젝션맵핑 디자이너, 에듀테크관련 스타트업 창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실감에듀콘텐츠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콘텐츠와 관련된 학과는 서일대에 AI융합콘텐츠학과, 신구대에 VR콘텐츠과, 경민대·김포대·동서울대·연성대·제주관광대에 게임콘텐츠과가 개설돼 있다. 오산대에 공연축제콘텐츠과, 동주대에 광고콘텐츠디자인과, 배화여대에 글로벌관광콘텐츠과 등이 있으나 에듀콘텐츠 관련 전공은 한국영상대에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