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2024학년도 대입 수험생 대상 ‘교차지원’ 등 설문조사 결과
정시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의사 39.5%…지난해 60.8%보다 크게 줄어
수능 ‘킬러문항’ 배제에 응답자 절반 이상이 반대 “최상위 변별력 부족”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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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올해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를 이과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반도체 집중 육성 정책 기조와 의대 쏠림현상 등 영향으로 수험생들이 자연계열 일반학과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 출제를 배제하라는 정부 발표에 대해선 수험생 절반 이상이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를 수험생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정시모집에서 ‘이과생이지만 문과로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9.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의사를 나타낸 비율이 60.8%였던 점과 비교하면 21.3%포인트나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수시모집에서 문과 학과로 지원하겠다’는 이과 수험생도 45.5%로, 지난해 조사 결과인 49.5%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반도체 분야 등 첨단분야 집중 육성정책이 발표됐고 의대 쏠림현상 등 영향으로 이과 수험생들이 자연계열 일반학과에 지원하는 게 합격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과를 선호하게 하는 요인들이 예년보다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말라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수험생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2%가 킬러 문항 배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고, 찬성은 26.3%에 불과했다. 상관없다는 의견은 23.6%다.

수험생들은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올해 수능이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쉬워질 것으로 예측한다는 응답자는 절반 이상인 56.9%로 나타났고,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5.7%에 그쳤다. 정부의 킬러 문항 방침을 반대하는 이유로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62.8%), 수능 출제 기조를 갑자기 바꾸면 혼란만 키울 것이라는 의견(9.3%),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의견(9.3%) 등이 꼽혔다.

입시 업계는 정부의 수능 출제 기조 변화가 발표된 이후 현재까진 수험생들의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초전’ 성격인 수능 출제기관 한국교육평가원 주관 9월 6일 모의평가 양상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수험생 상당수가 입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수능 출제 기조 변화 발표 후에도 학습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수험생이 86.5%로, 현재까진 수험생 대부분이 시험 준비에 큰 혼란은 없는 것 같다”며 “다만 9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수능 난이도를 예측해 학습전략을 수정하는 수험생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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