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국가교육위원회 직업·평생교육 특위 위원)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국가교육위원회 직업·평생교육 특위 위원)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국가교육위원회 직업·평생교육 특위 위원)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 119번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역량 강화’와 국정과제 120번 ‘지방소멸 방지 및 균형발전 추진체계 강화’를 위한 실천 과제로 △지역대학을 활용한 로컬크리에이터 인력양성 △로컬브랜딩, 골목상권 육성 및 산업화 촉진 △골목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로컬인프라 구축 △참여·협력·혁신을 통한 로컬 창조커뮤니티 기반 조성 △지역 주도의 맞춤형 종합지원을 위한 투자협약 활성화 △지역특화 로컬콘텐츠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과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은 지역자원을 콘텐츠하고 준비된 로컬형 예비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금년 7개 대학(경남정보대, 서울예대, 계명대, 목포대, 수원대, 한라대, 홍익대)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신설된 이래 평균 15.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30대 이하가 61.7%로 지역 청년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작년까지 지원받은 790개사(730개팀)가 지원 기간 동안 매출액 1644억 원, 신규고용 1530명, 투자유치 206억 원을 달성하는 등 지역에서 긍정적인 성과 창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로컬크리에이터를 함축적으로 정의하면 ‘지역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을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유형으로 △지역가치 창출(지역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유형) △로컬푸드(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농수산물을 활용해 식품 가공·유통하는 유형) △지역기반제조(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재, 지역특색을 반영한 제조 유형) △지역특화관광(지역특화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형) △거점브랜드(지역 내 복합문화 공간 등 지역거점 역할을 하는 거점브랜드 유형) △디지털문화체험(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과학기술·ICT를 활용한 체험활동 유형) △자연친화활동(지역별로 특색있는 자연환경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 활동 유형)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각 유형에서의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첫째, 지역의 장점을 콘텐츠화하여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위생적인 환경에서 재배되는 스마트팜이나 농수산 산지와 유통 제조 판매 등이 결합된 6차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셋째, 수공업과 DIY 활동 증가가 예상되므로 로컬제조업의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다. 넷째, 기존 쇼핑이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되고 가치소비(Meaning Out)가 중요해짐에 따라 지역별 거점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AR, VR 등과 결합된 디지털 문화체험 콘텐츠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여섯째, 테마파크의 집단적 활용보다는 가족 또는 나홀로 단위 캠핑 등의 레저활동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로컬크리에이터는 침체되고 있는 지역에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 부가가치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과 혁신 의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 의지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도전정신과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함께 지혜(智惠)가 발휘됐으면 좋겠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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