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섭취로 인한 붕괴된 장점막 통해 전신 장기로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 시사

(사진=경북대 제공)
(사진=경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는 수의학과 박진규 교수팀이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한 장 점막 붕괴가 간, 비장, 뇌 등 체내의 미세플라스틱 축적을 심화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장 점막의 투과도와 혈중 장내 독소 이동이 증가해 이차적으로 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섭취가 체내 미세플라스틱의 축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진규 교수팀은 마우스(실험용 쥐)에 알코올을 만성적으로 섭취시켜 장관 점막의 붕괴를 유발하고 동시에 미세플라스틱을 경구로 투여해 알코올이 체내 미세플라스틱의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알코올을 섭취한 마우스 그룹에서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장관, 간, 비장, 뇌에서 관찰됐다. 특히 간의 경우 알코올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마우스에서 알코올 단독 투여 마우스에 비해 더욱 심화된 지방간 소견이 관찰돼 이차적인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확인했다.

박진규 교수는 “알코올 섭취로 인해 장관 투과도가 증가했으며, 손상된 장 점막을 통해 보다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체내 주요 장기인 간과 비장, 뇌 등에서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알코올뿐만 아니라 장벽의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만성 장 질환 역시도 체내 미세플라스틱의 축적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 건강이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축적 억제에 매우 중요하며, 붕괴된 장점막을 통해 전신 장기로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의 보호연구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공동 제1저자는 경북대 수의학과 백수민 박사와 김태운 석사과정생이며, 교신저자는 경북대 수의학과 박진규 교수와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최성균 센터장이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JCR 상위 5.9% 학술지 ‘생태 독성학 및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8월 9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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