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세계화 기여한 김준엽 선생, 제9대 고려대 총장 역임하기도
전시회, 25일부터 10월 28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서 진행

김준엽 선생이 게이오 대학 재학 시절 지니고 있던 학생증. (사진-고려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제9대 총장을 지냈던 김준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려대 박물관이 특별전시회인 ‘長征-시대의 스승’을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5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김준엽 선생은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 출생으로 1944년 게이오 대학 재학 중 일본군 이등병으로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다. 일제의 편에 설 수 없었던 선생은 일본군을 탈출, 중국군 유격대를 거쳐 한국광복군에 입교해 6000리의 장정 끝에 중경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일명 ‘독수리 작전’에 참여하며 민족해방운동의 최전선에 나섰다.

해방 이후 김준엽 선생은 고려대에 재직하며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설립했고, 냉전 시대 동아시아연구의 개척자가 돼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총장 재임 당시에는 독재정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총장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평생 학자로서의 지조를 지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준엽 선생의 주요한 행적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게이오 대학 학생증(1943년)을 비롯해 한국광복군 정진대의 국내진입 보고서(1945년 김준엽 작성), 탈출 병사 김준엽의 인도를 요청하는 일본군 다쉬자경비대장의 편지(1944, 탈출 병사 김준엽의 인도를 요청), 김준엽 선생의 1985년 제78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사 육성 녹음, 국민훈장 무궁화장(2011) 등 대표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송양섭 고려대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 전시는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학자이며, 시대의 스승이었던 김준엽 선생의 삶을 깊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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